1.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오늘은 성탄절 둘째주일이자 송년주일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이제 저물어가고 새로운 한 해인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 동안 많이 힘들고 또 어려웠습니다.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지만, 그나마 하나님의 은혜로 잘 버텨온 것 같습니다. 이제 2020년 한 해를 안타까운 순간과 소중했던 추억 속에 남겨두고, 다가오는 2021년을 맞아 새해에는 여러분들의 가정과 교회에, 또 우리 사회에, 이 지구촌에, 아기 예수님의 평화인 하늘의 질서가 가득 차 넘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성탄절 비대면 온라인 가정예배를 통해 우리는 땅의 질서인 능력주의를 벗어나,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서로가 서로에게 기적이 되고, 기쁨이 되는 세상, 곧 의를 사랑하고 불법을 미워하는 세상이 바로 성탄의 참된 의미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우리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865)에 나오는 ‘코커스 경주’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코커스 경주는 빠르게 달리건, 느리게 걷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모두가 상을 받는 그런 경주입니다. 올 한해 때로는 달팽이처럼 느리게, 또 때로는 치타처럼 빠르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하늘의 상급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늘의 질서는 우리가 달려온 거리의 양이 아니라, 매순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 마음 씀씀이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아기 예수께서 오셔서 만드신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하늘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오늘 세 본문 말씀은 이렇게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사도 바울의 말처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기 예수님도 그랬습니다. 오늘 복음서 말씀에 나오는 시므온을 통해 예비 된 아기 예수님의 삶은 혹독한 시련의 삶입니다. 이것은 구약 말씀인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의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질서, 하늘의 질서를 펼치는 이들에게는 늘 고난과 핍박이 따릅니다. 그러나 결국은 승리합니다. 따라서 바울 사도처럼 고난을 받되,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께서 능히 우리를 지켜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2. 비방 받는 표적이 되기 위하여 세움을 받았고

먼저 복음서 말씀부터 볼까요? 오늘 복음서 말씀은 아기 예수 출산 후에 정결하게 되는 기한이 찬 마리아가 정결예식을 위해 예루살렘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레위기 12장에 나오는 ‘아기를 낳은 여인에 대한 규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산모들은 아기를 낳음으로 부정하게 되었기 때문에 정결예식을 행해야 합니다. 남자 아기의 경우 40일을, 여자 아기의 경우 그 두 배인 80일 동안 외출 및 성전예배를 드릴 수 없고 그 기한이 차면 번제와 속죄제를 드리게 됩니다. 그러면 제사장은 산모에게 정결하게 되었다고 선포하게 됩니다. 말씀을 볼까요?

“모세의 법대로 정결예식의 날이 차매,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가니, 이는 주의 율법에 쓴 바, 첫 태에 처음 난 남자마다 주의 거룩한 자라 하리라 한 대로, 아기를 주께 드리고, 또 주의 율법에 말씀하신 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혹은 어린 집비둘기 둘로 제사하려 함이더라.”(눅 2:22-24)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둘로 제사를 드린다고 했죠? 어린 양을 바치기에 힘이 미치지 못하면 이렇게 제물을 드립니다(레 12:8). 마리아와 요셉의 가정 형편을 보여주는 말씀이죠? 아무튼 마리아와 요셉은 예루살렘에서 메시아를 기다리는 시므온을 만납니다. 그는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누가는 이렇게 시므온을 소개합니다.

▲ 예루살렘에서 메시아를 기다리는 시므온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 그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 하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더니,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가매, 마침 부모가 율법의 관례대로 행하고자 하여, 그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오는지라.”(눅 2:25-27)

마리아와 요셉이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오는 것을 시므온이 보았습니다. 그는 마침내 성령의 지시대로 ‘주의 그리스도’, 곧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시므온은 주의 구원을 보았다고 찬양합니다. 말씀을 볼까요?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 도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눅 2:28-32)

물론 “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을 듣고 감격하였”(눅 2:33, 공동번역)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나오는 시므온의 예언이 놀랍습니다. 말씀을 볼까요?

“시므온이 그들에게 축복하고 그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여 이르되, 보라! 이는 이스라엘 중 많은 사람을 패하거나 흥하게 하며 비방을 받는 표적이 되기 위하여 세움을 받았고,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니,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 하더라.”(눅 2:34-35)

많은 사람을 패하거나 흥하게 한다고 예언하죠? 놀라운 예언입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듯, 성탄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아기 예수께서 오심으로 패하거나 망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방을 받는 표적이 되기 위하여 세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우리 인간들의 비방을 받았습니다. 왜 하나님의 아들을 비방할까요? 칼로 우리의 마음을 도려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 마음의 더러운 생각들을 드러낸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우리 인간들은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구약 본문 출애굽기에 나오는, 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남자 아기를 죽이려고 했던 바로입니다. 

3. 그 이름을 모세라 하라.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새로운 세상, 곧 땅의 질서가 아닌 하늘의 질서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은 이렇게 아기 예수님의 성탄이든, 모세의 출생이든, 새로운 세상을 여는 인물들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약 본문 말씀을 볼까요? 출애굽기는 잘 아시다시피,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말씀입니다. 여기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도구가 바로 모세입니다. 그 시작은 이렇습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애굽을 다스릴 때였습니다(출 1:8). 출애굽기에 나오는 바로 왕입니다. 아무튼 이 바로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강하고, 또 그 숫자가 많아지면 자신들과 싸우고, 또 애굽 땅에서 나깔까 하고 걱정하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강제 노역을 시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학대를 받으면 받을수록 더욱 번성해 지기 시작합니다(출 1:10-12). 오늘 본문 말씀은 바로가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말씀을 볼까요?

“애굽 왕이 히브리 산파 십브라라 하는 사람과 부아라 하는 사람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해산을 도울 때에 그 자리를 살펴서 아들이거든 그를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두라.”(출 1:15-16)

무서운 말씀이죠? 한 민족을 말살시키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산파들은 남자 아기들을 살립니다. 또한 산파들의 지혜를 보여주는 말씀이죠? 말씀을 볼까요?

▲ 히브리 산파 십브라와 부아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 애굽 왕이 산파를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같이 남자 아기들을 살렸느냐? 산파가 바로에게 대답하되,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출 1:17-19)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산파들의 지혜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주십니다.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지니라. 그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안을 흥왕하게 하신지라(출 1:20-21).” 그러나 산파들을 통해 사내 아기들을 죽이려는 바로의 계획은 이제 더 강팍해졌습니다. 따라서 모든 애굽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령합니다. 이스라엘의 아기 가운데 남자 아기는 죽이고 여자 아이는 살려두라고 명령합니다. 22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출 1:22)

그러나 이렇게 참혹하고 암담한 세상에 하늘의 질서는, 지혜로운 산파는 물론, 용기 있는 여인들을 통해 이어집니다. 이어지는 말씀을 볼까요?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들어,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더 숨길 수 없게 되매(출 2:1-2a)” 석 달이면 많이 숨긴 것이죠?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레위 여자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호랑이 굴로 들어간 것이죠? 바로의 딸을 생각한 것입니다. 2절 후반절입니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 그의 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고 멀리 섰더니,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일 강으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나일 강 가를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열고 그 아기를 보니, 아기가 우는지라. 그가 그를 불쌍히 여겨 이르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기로다.”(출 2:2b-6)

공주가 ‘히브리 사람의 아기’라고 말하고 있죠? 그런데 그 아기를 불쌍히 여깁니다. 바로의 명에 따라 히브리 남자 아기는 죽여야 하는데, 공주는 그 아기를 불쌍히 여긴 것입니다. 그때 미리암이 공주 앞에 나타나 이렇게 말합니다.

“그의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당신을 위하여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하리이까?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가라! 하매, 그 소녀가 가서 그 아기의 어머니를 불러오니,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기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기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출 2:7-9)

▲ 모세와 바로의 딸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새 역사가 이렇게 시작됩니다. 호랑이 굴로 들어가 원수의 손에서 아기를 키우게 된 것입니다. 마침내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출 2:10).” 모세가 이렇게 위기 가운데 출애굽 역사에 등장한 것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음과 고통의 물에서 건져내,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시작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새 세상은 쉽지 않습니다. 고난이 뒤따르죠? 따라서 오늘 서신서 말씀에서 바울은 우리들에게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말합니다. 물론 모세도 미디안 광야 40년의 연단 이후에 출애굽 40년의 기나긴 고난의 여정을 경험합니다.

4.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그러나 우리는 이 시간 세 본문 말씀의 범위 내에서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한 바울 사도의 음성을 들어보겠습니다. 바울은 새로운 세상을 여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나의 안수함으로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 일듯 하게 하기 위하여 너로 생각하게 하노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그러므로 너는 내가 우리 주를 증언함과 또는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딤후 1:6-8)

사실 디모데 후서는 바울의 마지막 서신입니다. 여기서 바울은 디모데를 생각하며 먼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밤낮 간구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너를 생각하여 청결한 양심으로 조상적 부터 섬겨 오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후 1:3-5)

여기도 출애굽기에 나오는 산파나 바로 왕의 땅, 그리고 모세의 어머니와 누이 미리암처럼 여인들이 나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디모데의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지혜와 믿음이죠? 그것이 외손자와 아들인 디모데에게 이어진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은, 남성인 바로는 정적을 제거하는 모습으로 나가지만, 또한 폭력과 죽음을 일삼지만, 여성들은, 곧 산파와 바로의 딸, 그리고 모세의 어머니와 누이, 그리고 ‘로이스’와 ‘유니게’는 사람을 살리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따라서 성탄은 남을 죽이려드는 사람에게는 반갑지 않는 소식인 것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사람들, 곧 복음을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고 박해하는 것입니다.

▲ 로이스와 유니게

이렇게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엄중한 결단이 동반되는 일입니다. 불의를 드러내는 일, 곧 하늘의 질서로 말미암아 이 세상의 질서, 곧 땅의 질서에 의해 고난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하늘의 질서인 기쁜 소식, 곧 복음을 위하여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세우심을 입었습니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이 복음을 위하여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세우심을 입었노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또 이 고난을 받되, 부끄러워하지 아니함은 내가 믿는 자를 내가 알고 또한 내가 의탁한 것을 그 날까지 그가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써 내게 들은 바, 바른 말을 본받아 지키고,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딤후 1:11-14)

그렇습니다. 이 아름다운 하늘의 질서, 곧 복음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면 어떻게 되나요? 바울은 이렇게 위로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이제는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의 나타나심으로 말미암아 나타났으니, 그는 사망을 폐하시고 복음으로써 생명과 썩지 아니할 것을 드러내신지라.”(딤후 1:9-10)

그렇습니다. 우리를 거룩한 소명으로 택하신 것은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태초부터 예정하신 뜻대로, 은혜로 선택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아기 예수께서 오심으로 말미암아 사망 권세를 폐하시고, 복음을 통하여 생명과 썩지 아니할 것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5.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송년주일이자, 성탄절 첫째주일입니다. 비대면 온라인 가정예배를 드리며 한 해를 마감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성탄의 본질과 참된 신앙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신앙은 그저 말씀 듣고,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것일까요? 맞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모세를 보세요.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바로 왕과 싸웁니다. 아기 예수님도 하늘의 질서를 외치다 땅의 질서를 지배하는 어둠의 세력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습니다. 이렇게 세상은 주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그 악행과 불의를 멈추지 않습니다. 잠시 우리나라 밖을 살펴볼까요? 중앙대 사회학과의 신진욱 교수는 ‘트럼프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트럼프 시대는 많은 공범자를 갖고 있다. 불평등의 심화를 막아내지 못한 진보주의자들, 사회적 배제에 동참한 백인 중산층과 남성 노동자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민주주의 붕괴에 동참한 보수주의자들이 그들이다. 이 거대한 공범 구조는 지금도 견고하다. 트럼프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미국 대선이 바이든의 승리로 끝나, 이제 미국은 새로운 질서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전 트럼프 대통령이 만들었던 트럼프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죠? 불평등과 사회적 배제, 그리고 민주주의의 붕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불평등과 차별, 탐욕과 경쟁, 혐오와 절망이 가득 차 넘칩니다. 법은 정의를 상실했고 자본과 권력은 먹이를 찾아 헤맵니다. 언론은 진실과 공정을 잃어 버렸고, 다함께 파국의 나라로 달려가자고 외칩니다. 놀라운 것은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하늘의 질서를 선포해야 하지만 오히려 땅의 탐욕에 앞장섭니다. 이제 변해야 됩니다. 사도 바울이 말한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써 바른 말을 본받아 지키고,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안에 계신 성령의 음성을 듣고, 그 아름다운 것을, 땅의 질서에게 양보하지 말고 믿음과 인내로 지켜내시기 바랍니다. 비록 고난을 받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이 말씀을 믿고 용기를 얻으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hak-99@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