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시대, 기독교 정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Getty Image

주님의 은총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이곳 캘리포니아는 지금이 건기라 비가 거의 오지 않지만 현재 한국과 중국, 일본은 심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너무 급변해 장마철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장대비가 쏟아져 농작물 피해 뿐만 아니라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하고, 다리가 무너지기도 합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살던 집이 갑자기 물에 잠기기도 하고 산사태로 인해 집이 무너져 목숨을 잃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겨 간신히 목숨만 건져서 마을 회관이랄지 학교 강당에 잠자리를 마련하는 경우도 많다 합니다. 겨우 옷가지 몇 개를 가져간 사람이 대부분이고 아무 것도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정말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중국의 경우엔 대한민국 인구만큼 이재민이 발생했다 하니 얼마나 큰 자연재해입니까? 레바논 소식도 들으셨지요? 항구에 방치된 폭발물이 터져 반경 2km 이내의 모든 건물이 무너지고 수많은 사상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도시 인구의 절반이 터전을 잃었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고 말았습니다.

먹고 사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수고하고 노력하지만, 정작 죽음이야 말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삶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은 종교의 역할이 행복이니 성공이니 하는 현세에 직결되어 있지만, 본래 종교는 죽음에 대한 명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죽은 자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들의 영혼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우리가 이러한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삶 자체가 무의미해집니다. 그러기에 죽음은 삶의 문제입니다. 죽음의 문제를 바로 해결하면 삶의 바른 길이 보이고 의욕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죽음은 내일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입니다.

크게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부류는 세상적인 업적을 이루기 위해 애태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목표가 있는 것은 좋은데, 그 목표가 세상적이다 보니 만족함이 없고 항상 분주합니다. 일이 없으면 불안하지요. 다른 한 부류는 죽음을 준비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하루하루 순간순간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한 것으로 그에게는 만족이 있는 것이고 이에 대한 평가를 세상이 아닌 절대자이신 하나님께 맡깁니다.

이 두 종류의 인간형을 사회학자 에릭 프롬은 존재형 인간과 소유형 인간으로 말합니다만,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여 좀 쉽게 말하면 순례형과 피난형입니다. 이 두가지 형태는 돌아갈 목적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순례형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의 고향을 염두에 두고 있어 세상 짐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피난형은 세상에 매여 있어 갖고 다니는 물건이 많습니다. 어깨에도 한 짐, 등에도 한 짐 그리고 양손에도 가득, 들 수 있는 한 다 듭니다. 사용할 때는 좋은데, 풍경을 감상할 겨를이 없어 여행의 즐거움이 없습니다. 앞에 앉아 있는 사람과도 깊은 대화를 나눌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소유형인간인 피난형이나 존재형 인간인 순례형은 그냥 살아갈 때는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소유형의 인간이 더 성공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대세가 판가름납니다.

오늘 구약의 말씀 속에 등장하는 다윗의 생애는 한마디로 파란만장한 삶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들에서 양을 치던 어느 날 갑작스레 불려나가 사무엘 선지자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았던 그때로부터 골리앗 장수와의 대결과 승리, 이로 인한 백성들의 인기상승 그리고 이를 시기한 사울 왕의 살해 위협, 심지어는 그를 위해 악기를 연주하는 도중에도 창을 던져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 후로 그는 십여 년 가까이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광야 이 끝에서 저 끝으로 계속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끝내는 더 이상 도망할 곳이 없어 원수인 블레셋 민족에 망명을 하고 때로는 미친 듯 위장을 하여 목숨을 부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블레셋 왕의 신하가 되어 시글락이라는 곳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부하 600명과 함께 살아가던 때입니다.

어느 날 블레셋의 아기스 왕이 이스라엘 민족과 전쟁을 시작하면서 다윗도 함께 나갈 것을 요청합니다. 다윗은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처합니다.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은인의 청을 거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신의 형제들을 향해 칼을 휘두를 수도 없었습니다. 후방에서 그저 눈치껏 있다가 돌아올 생각을 하고 일단 참가합니다. 그러자 다행스럽게도 블레셋의 장군들이 다윗이 전쟁에 참가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만약에 후방에서 우리를 돕는 척하다가 우리를 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가 망명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를 믿을 수 없으니 그를 돌려보내십시오.”

이에 다윗은 못이기는 척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마도 돌아오는 길에 그들은 위기를 벗어나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인도를 찬양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집에 돌아와 보니 자신이 살던 마을은 쑥대밭이 되어 집은 온통 불타 없어지고 자신의 가족들은 모두 끌려가고 단 한 명도 없는 것입니다. 다윗과 함께 한 600명의 사람들이 모두 바닥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라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죽음의 사선을 수없이 넘었던 사람들이었지만 이 순간만은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붙잡혀간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자 그만 넋을 놓고 쓰러지면서 울부짖습니다. 격분한 나머지 몇 사람은 다윗을 돌로 쳐죽이려고 합니다. 정신을 잃은 것이지요. 그러나 공동체가 위기에 처하면 서로 힘을 합쳐야지요. 하지만 어떻습니까? 수많은 공동체가 그러지 못합니다. 위기를 빌미삼아 힘을 가지려 하는 사람이 발생하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어 내부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 때 다윗은 어떻습니까? 다윗은 우선 그들과 대화로 풀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골방에 들어갑니다. 하나님께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이때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기도로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께 아뢰고 주님의 응답을 기다렸더니 지혜와 용기를 얻었던 것입니다. 다윗 또한 자신의 가족을 잃었습니다. 아내를 빼앗겼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죽이려 합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지요.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멈춰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입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를 따르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님의 제자라 부릅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발걸음이 빨라질 수 없습니다. 주님보다 빨리 걸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주님과 동행하기에 주님보다 뒤에서 걸어야 합니다. 십자가를 짊어졌기에 오히려 걸음이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느려진 발걸음을 우리는 기도라 부릅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그래서 주님의 발자취를 닮아가는, 자신의 십자가를 겸손하게 짊어지고 가는 발걸음! 그 기도 가운데 주님은 새 힘을 허락하시고 용기와 지혜를 주십니다.

하나님을 힘입고 용기를 얻었던 다윗은 이제 제사장 아비아달의 도움을 받아 600명의 부하들과 함께 추격에 나섭니다. 허겁지겁 쫓아가다가 브솔 시냇가에 도착을 했는데, 3분의 일에 달하는 이백명이 더 이상 나갈 힘이 없다고 주저 앉고 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쟁을 하겠다고 집을 나선지가 여러 날이 되어 제대로 잠도 자보지 못하고 계속 강행군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얼마나 황망했겠습니까? 골방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응답받아 이렇게 군사를 이끌고 추격하는데 200명이나 포기하고 나가 떨어지니 얼마나 맥이 빠지는 일입니까? 여러분은 이런 경험 없으십니까? 참 의미있는 일이고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일인 거 같은데 자꾸 사고가 나고, 일도 잘 안되고, 따라주는 사람이 없고, 함께 한다던 사람들이 배신하고 헤어지면 이게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인가,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의 열심이 사라지고 자꾸 지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잠잠히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나를 내려놓고 오로지 주님만 높이는 일인지, 아니면 주님은 저 구석에 모셔놓고 나를 높이는 일인지 잠잠히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힘에 부치고 병약한 부하를 남겨 둘 수밖에 없었던 다윗. 그러나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그 약속을 붙들고 나머지 400명의 부하를 이끌고 또다시 추격전에 나섭니다. 이때 하나님의 시험지가 그에게 떨어집니다. 들에서 애굽 사람 하나를 만난 것입니다. 며칠을 굶주렸던 그래서 이미 병이 깊어 있던 애굽 사람. 성경을 보니까 다윗은 그를 치료했다 표현합니다. 그에게 먹을 것을 주고 물을 마시게 합니다. 한시가 급한 위기 상황인데 도대체 다윗은 뭐하고 있단 말입니까? “아니 지금 우리가 이렇게 한가히 다 죽어가는 놈을 보살피고 있어야 합니까? 우리의 아내들을 겁탈하고 우리의 자식들을 노예로 팔아넘기기 전에 어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럴 때가 아니지요!” 머리 좋고, 판단력 좋은 사람들은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닙니다.”

누군가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이란 동물은 나아갈 방향을 알지 못할 때 무조건 뛰고 보는 유일한 동물이다.’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향은 더 더욱 중요합니다. 때때로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를 때, 우리는 숨을 고르고 땅과 하늘에 호흡에 자신을 맡겨야 합니다. 죽음 직전에 있는 사람을 돕는 것 그것은 어떤 일보다 앞선 일입니다. 강도 만나 신음하는 사람을 도운 사마리아 사람을 기억하는 것은 그가 행한 선한 행동이 아니라, 그가 행한 ‘빈 마음’ 때문입니다. 신음하는 소리 속에 자신의 아픔을 동일시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쓰러져 있는 저 자가 누구인가? 내가 저 친구를 돕다가 나도 강도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갖고 있는 이 물건들은 나의 전 밑천인데... 하는 생각 이전에 그에게는 저 고통의 소리가 바로 자신 안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입니다. 그리하여 그를 치료합니다. 비용에 상관하지 않고 치료합니다. 이 마음이 무심의 마음이고 사태판단 이전에 일어나는 본연의 마음입니다. 행위를 의도하는 마음 이전의 마음입니다. 이것이 진정 강도 만난 사람을 향한 이웃 사랑의 마음입니다.

지금 다윗이 보여주는 마음은 바로 이러한 인간 본연의 마음입니다. 바로 저기 거의 죽어가는 애굽 소년은 바로 자신이 광야에서 먹지 못하고 마시지 못해 쓰러져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바랬던 자신이었음을 본 것입니다. 병에 걸려 주인으로부터 버림받고 사흘을 먹지 못한 채 그곳에 쓰러져 있었다면 그는 거의 죽은 몸이었고, 그가 정신을 차리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거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이 감동한다고 하더니 이 애굽 소년이 바로 자신들의 아내와 아이와 재산을 빼앗아간 그 아말렉 놈들의 종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의 안내를 받아 흥청망청 술에 취해 놀고 있는 그들을 모두 쳐부수고 빼앗겼던 모든 것을 되찾았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작은 자를 돕는 그 마음이 살 길을 연 것을 봅니다. 그건 시간낭비가 아니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우리가 자비의 마음과 연민의 마음을 품는 이유가 있습니다. 브라질의 주교 돈 헬더 까마라는 이런 말을 합니다. “위험이 따르지 않는 희망은 희망이 아닙니다. 희망이란 잃을지도 모를 사랑을 믿는 것, 의심 중에서도 사람을 신뢰하는 것, 하나님의 손길을 믿고 어림잡아 뛰는 것입니다.”

과학적 분석과 이성적 비판만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신뢰가 먼저입니다. 손을 내어 맡길 줄 아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로부터 시작합니다. 다윗의 오만과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가 신앙적으로 추앙받는 이유입니다.

오늘의 얘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가족을 되찾고 그들이 소유했던 엄청난 물건을 전리품으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승리의 나팔을 불며 돌아올 때, 한편 브솔 시냇가에 남아 있던 200명은 이제나 저제나 동료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자식들이 붙잡혀 갔는데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해 남자로서 비참한 생각마저 듭니다. 생각보다 더디 오는 저들을 기다리며 무언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혹 전투에서 진 것은 아닐까, 우리가 함께 했더라면 이길 수도 있었는데, 우리 때문에 진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죄책감에 싸여 있을 때, 그들은 승리의 노랫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들 또한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만남의 기쁨을 나눕니다. 그런데 이때 어떤 이해타산에 밝은 약삭빠른 친구들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개역성경은 이들을 “악한 자와 불량배”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말합니다. ‘이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았고 목숨을 걸고 전쟁에도 참가하지 않았으니 우리가 얻은 전리품을 나눠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처자식들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때 다윗의 대답은 우리의 예상을 빗나갑니다. ‘나의 형제들아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그 군대를 우리 손에 넘기셨은즉 그가 우리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이같이 못하리라. 이 일에 누가 너희에게 듣겠느냐 전장에 내려갔던 자의 분깃이나 소유물 곁에 머물렀던 자의 분깃이 동일할지니 같이 분배할 것이니라.”

우리는 분배에 관련하여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얘기가 많이 하곤 합니다. 자신의 능력만큼, 노력만큼 누릴 것을 누리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원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것 또한 모두 위로부터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지 애당초 누군가 태어날 때 손에 쥐고 온 사람도 없고 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필요에 따라 나누는 사회가 바른 민주주의의 사회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경이 그리고 예수께서 걸어가시고 주창했던 삶의 길이 어떤 쪽이었는가는 재삼 언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 사무엘상 30장의 다윗의 이야기를 읽고 한 가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때, 누구나 꼭 건너가야 할 시냇가가 있는데, 그 시냇가의 이름이 브솔 시냇가라는 것입니다. 거기에 도착하면 돈 많이 번 사람, 적게 번 사람, 지식이 많은 사람, 적은 사람, 건강한 사람, 약한 사람. 모두 모아 섞어서 똑같이 나누어 줄 것이라는 깨달음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때,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 똑같은 하나님의 자녀로 설 것이라는 믿음이고 그리고 어차피 이런 일들이 영원한 세계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면 지금부터 그렇게 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자본주의 사회라는 시스템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 시스템은 끊임없이 더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해선, 즉 행복을 위해선 경쟁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고 우리를 부추깁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함이고, 좋은 대학을 가야 하는 이유는 좋은 직장과 직업을 갖기 위함입니다. 좋은 직장과 좋은 직업을 갖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행복해지기 위함이고, 그 행복의 수단이 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묻습니다. 돈이, 재물이 너희들이 행복의 수단이라 일컫는 것들이 과연 행복을 가져다 주냐고 말입니다. 성경은 돈을 맘몬이라 부르고 하나님과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 우리에게 경고합니다. 우리의 삶을 누리기 위해 돈이 필요하지만 그래서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돈에게 머리를 조아리지만 돈이라는 우상은 결코 우리에게 영생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삶의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브솔 시냇가에서 만날 것입니다. 브솔 시냇가에 이르러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재물도, 우리가 가진 지식도, 우리가 가진 모든 것도 다 내려놓고 가야 합니다. 과연 무엇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지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진실한 기도 가운데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민기욱 목사(미국 트리니티 한인장로교회)  minics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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