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3일(월)부터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시작된 제104회 기장 총회는 표류하는 아카데미하우스의 향방을 열어둔 채 26일(목) 폐회하지 못하고 정회를 선포했다.

아카데미하우스 매각 건으로 표류하는 기장 총회

아카데미하우스가 매각으로 결정될 경우 매각에 앞서 총회 인준이라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만일 대책위가 이후에 아카데미하우스를 자체 운영하는 쪽으로 결정한다면 제104회 총회는 자동 폐회된다. 변산 총회는 이 사안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의결했다.

▲ 기장 총회 신임 총회장인 육순종 목사가 안건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윤병희

먼저 매각 건으로 정해진다면 실행위에 위임할 것인가 아니면 총회에서 직접 다룰 것인가를 두고 표결하여 59대 348로, 총회에서 다루자고 했다. 곧바로 이어진 표결은 차기 총회에서 다루자는 것과 이번 총회에서 속회하여 다루자는 것에 대해 각각 111표와 314표를 얻었다. 이것이 이날 제104회 총회를 정회로 마무리한 이유다. 전자투표의 효율성이 돋보였다.

이틀 전 23일에 매각이냐 직영이냐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말았다. 앞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매각 혹은 직영을 결정하도록 위임한다며 원점으로 되돌아갔던 것이다. 그러나 총회는 표류하는 이 사안의 시급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매각으로 결정될 경우 차기 제105회 총회에서 정리하자는 의견이 많았으나 사안의 시급함을 들어 이번 104회 총회에서 매듭짓자고 한 것이다.

“다람쥐 챗바퀴 도는 듯하다”고 한 총대회원이 발언했다. 이날 정회된 총회가 이후 속회되더라도 매각의 컨설팅 내용에 설득력이 부족하다면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리거나 아예 매각 건의 부결로 되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기장 총회는 2017년 제102회 경주총회에서도 정회로 마무리된 바 있다.

연규홍 총장 한신학원 당연직 이사에서 언권이사로

특히 총회 회무 마지막날 신안건 순서에서 한신학원 이사회에서 연규홍 총장의 직위가 언권이사로 변경하자는 안건이 상정되어 표결에 들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되었다.

▲ 기장 총회 마지막 순서였던 신안건 토의 시간에 현 총장에 대한 한신학원 당연직 이사에서 언권이사로 변경하자는 안건이 압도적인 표차이로 가결되었다. ⓒ윤병희

한신학원 정관에 의하면 총장은 당연직 이사이다. 기장 총회는 이를 삭제하고 총장을 언권 이사로 변경하기로 하는 안건을 상정해서 찬성 267표, 반대 130표로 통과시킨 것이다.

이 안건을 올린 박상필 목사는 “총장이 학교 행정에 전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그 의도라고 밝혔다. 한편 이와 같은 중차대한 사안이 회무 마지막에 갑자기 올라 충분한 논의 없이 의결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박이 있었다.

하지만 박 목사는 이번 총회 회무 중 ‘한신대학교개혁발전특별위원회 보고’를 하던 중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신안건으로 처리하자는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신안건으로)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찬성하는 한 총대는 “이런 안건이 올라오는 이유가 있다”며 “그것은 바로 폐해가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 이사회에 총장이 이사로 들어오는 대학은 전체의 절반 정도라는 설명이다. 이에 덧붙여, “총장이 이사로 들어와서 이사회를 휘두르면서 총회 말을 듣지 않아 불신을 자초한 것”이라고 따끔하게 충고하기도 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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