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서 지인들과 하는 모임에서 한 지인이 나에게 물어온다.
“송목사님. 송목사님의 교회는 전도하지 않나요?”라고.

그런데 대뜸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가관이다.
“왠 걸요. 우리 교회는 다른 사람이 올까봐 겁나는 걸요. 우리를 소화해낼지. 괜히 와서 시험에 들까봐.”

▲ 올해 여름 어느 일요일에 예배하면서 파리가 하도 많아서 모두 파리채를 들고 파리를 잡으며 예배하다가 찍은 장면이다. 예배를 인도하던 본인은 파리도 새라며 잡지않고 카메라 셔터만 눌러 댔다. 이런 예배 장면은 더아모에선 일상이다.

“목사님. 내일 일요일에 목사님의 사모님은 직장동료의 상가에 문상을 가도록 하시고 예배드리시면 안 되나요?”라고.

이번에도 대뜸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걸작이다.

“ 아, 안돼요. 더아모에서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예배에 어른 신자는 내 아내 밖에 없는데. 내가 하는 말을 맞장구쳐주는 어른 한 명쯤은 있어야지. 뺏어 가면 아이들하고만 무슨 재미로 예배 하나요.”
라고 말하고 나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한 번 더 웃음폭탄이 터진다.

더아모의 집은 이전에 ‘예배 같잖은 예배’라든지 ‘모두 파리채를 들고 드리는 예배’라는 글 등을 통해 예배장면을 소개한 바 있다. 더아모엔 교회당이라고 하는 표시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다른 인터넷 기독신문엔 아예 ‘주보, 십자가, 간판, 교인명부, 헌금, 교회조직, 전도 등이 없는 교회’라고 대놓고 광고한 바도 있다. 그래서 기존 교회에 길들여져 있는 분들은 더아모에 오면 십중팔구 시험에 들기가 쉽다.

그런데다가 예배시간에 하는 꼴들을 보면 정나미가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아모에 예배하러 누가 온대도 솔직히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물론 이해하고 나면 별거도 아니지만 말이다.

이런 경향도 새로운 배타성이 될 수 있기에 ‘올바른, 바람직한, 참신한, 제대로 된’이라는 수식어를 ‘더아모 예배’에 붙이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냥 ‘하나의, 그럴 수도 있는, 자연스러운, 자유스러운’ 등의 수식어를 붙이고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라고 했지 않는가. 진리를 안 사람은 이미 어떠한 것에도 막힘이 없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한 곳에라도 막힘이 있다면 아직 진리에 바로 이르지 않은 게 아닐까하고 자가진단 해본다면 좋을 듯싶다.

송상호  shmh0619@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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