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남북 이산 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급속하게 냉각되었던 남북 관계 때문에 중단되었다가 다시 재개된 것이다.

이번 남북 이산 가족 상봉은 8월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1차 상봉 행사에는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89명)이 20일 오전 8시35분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남측 방문단은 같은 날 오후 12시30분 즈음 목적지에 도착했다.

한편 남측 이산가족들은 전날인 19일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 도착해 이산가족 등록을 한뒤 방북 교육과 건강 상태를 점검 받았다. 이산가족 당사자와 그의 동행 가족까지 모두 남쪽 이산가족 534명(1차 197명, 2차 337명)이 이번 행사를 통해 북쪽에 떨어져 있던 가족을 만나게 된다. 북측 이산 가족 방문단(83명)이 남쪽 가족을 찾는 2차 상봉 행사는 8월 24∼26일 열리게 된다.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상봉 대상자들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출경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photo@yna.co.kr

이번 남측 가족들 중 올해 92살인 이금섬 할머니는 피난길에 헤어졌던 아들을 68년 만에 다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배순희 할머니는 북한에 사는 언니와 동생을 만났다. 올해 82살인 유관식 할아버지는 처음 보는 67살의 딸을 만나게 되었다.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20차례 상봉 행사가 있었다. 4,120명의 방문단이 1만 9,771명의 가족과 상봉했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 2,603명 가운데 생존자가 5만705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4,000명 정도가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고 있는 현실이다.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 기운이 고조에 달하고 있는 이때, 이산가족 상봉의 의미는 적지 않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이산의 아픈 상처를 달래면서 혈육의 정을 찾는다는 의미가 깊다. 좀더 큰 민족적인 차원에서는 동질성 회복과 민족 화합의 의미를 지닌다. 평화통일의 한 걸음을 내딛게 하는 중요한 차원인 것이다.

또한 이산 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이산 가족들의 생사·주소 확인이 필요하다. 남북한의 이산 가족 중 생사확인가 확인되는대로 교환하고, 또한 생사와 주소가 확인되는 대로 그 결과를 빠르게 주고 받아야 한다. 금강산면회소의 정상화를 통해 상시적인 상봉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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