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과 시내버스에 붙일 교통약자석 스티커(왼쪽)와 임산부용 가방고리와 배지.(오른쪽) © 희망제작소

희망제작소(상임이사 박원순)에 접수된 한 시민의 아이디어가 ‘임산부의 날’과 임산부 배려 캠페인으로 현실화되었다.

조혜원 씨(4 살배기 엄마)는 지난 3월 “임신초기인 2-3개월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몸이 무척 힘든데도 겉으로 표시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며 “임산부임을 상징하는 예쁜 버튼을 만들어 초기 임산부들이 달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희망제작소에 제안을 한 바 있다.

제1회 ‘임산부의 날’인 10일부터 전국 지하철과 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시설에 임산부 배려 캠페인을 알리는 포스터와 스티커가 붙고, 임산부에게는 배지를 나눠 주게 된다.

‘임산부의 날’ 기념식에는 이날 강남 코엑스 그랜드 컨퍼런스룸에서 열리며, 임산부 가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리는 이날 기념식에서는 임산부 배려 캠페인 포스터와 배지를 발표하고, 필요한 사람은 받을 수 있다. 이 배지는 앞으로 전국 보건소와 산부인과 병원에서 받을 수 있으며, 가방 고리 형태도 있다.

희망제작소는 이와 관련, “여성들의 임신과 거기서 비롯된 고통이 아직도 개인 차원에서 겪는 경험일 뿐 사회에서 충분히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며 “점차 여성 친화 사회로 진화해 나갈 수 있도록 작은 초석을 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희망제작소는 또 “사회적·신체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돌봄과 '인간에 대한 예의'가 전 사회에 구현되는 데 늘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희망제작소와 리서치플러스가 지난 9월 27일 실시한 임산부 배려 캠페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92.2%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임산부에게 ‘노인 수준의 배려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산부 표지를 단 초기 임산부(임신 사실이 드러나 보이지 않는)의 노인석 이용에 대해서도 73,8%가 ‘거부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진행했다.

▲ 임산부 보호 캠페인 포스터.     © 희망제작소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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