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일본총리가 한일정상회담차 방문한 9일, 일본군 위안부생존자와 정대협 등 일제 피해 관련 단체들의 규탄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 이철우

“미국과 일본은 북핵문제를 다루기 전에 전쟁에서 저지른 범죄를 반성해야 한다. 특히 일본이 아시아의 많은 나라에 피해를 끼친 것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북핵 문제를 문제 삼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북핵문제를 다루기 전에 전쟁범죄를 반성·사죄하고 보상해야한다” -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 대표

노무현 대통령과 아베 일본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이 9일 열리는 가운데, 일본군‘위안부’생존자와 정대협을 비롯한 일제 피해 관련 단체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바른 일제 과거사 청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회견문에서 아베 총리에게 ▲국제기구 권고를 수용하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게 법적 배상하고, 일제 과거사 피해자문제를 해결할 것 ▲일본정부의 군국주의 포기와 평화헌법 수호의지를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일본정부에 일본군‘위안부’제도와 일제 과거사 피해자에 대한 법적 배상을 즉각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자국 국민이 일본의 국제법 위반으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는데도 국민의 권리와 인권을 보호하는 의무와 책임을 포기해 왔다”며 “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첫 회담이 한일 간 올바른 과거사청산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라 여겨야한다”고 강조했다.

‘일제강점 하 강제동원 진상규명시민연대’(시민연대)도 이날 일본대사관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정부의 책임을 촉구했다.

▲ ‘일제강점 하 강제동원 진상규명시민연대’가 일본정부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철우

시민연대는 ▲일본정부는 일본 내 한일협정 문서를 공개하여 책임소재를 정확히 할 것 ▲공탁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피해자에게 반환할 것 ▲후생연금 탈퇴수당금 또한 현재 가치로 환산해 피해자에 지급할 것 ▲일본전역과 해외에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을 조사하여 돌려보내고, 공식사죄 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이어 “아베 수상은 그들 전쟁의 피해자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한국이 한일협정으로 책임을 면할 법 근거를 스스로 만들려한다”며 “북 핵실험에 ‘책임’을 말한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한일정상회담에서는 북측의 핵실험 발표와 맞물려 대북 대응방안이 주로 다뤄질 전망이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롯한 문제도 거론될 예정이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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