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일여성 모임인 ‘만남의 수요회’ 등 주최로 <제10회 우리겨레 여성전>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렸다. 황하춘 ‘만남의 수요회’ 공동대표. © 이철우 기자

“10년 전 오사카에서 남북이 하나가 안 되고 반세기를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동의한 총련과 민단의 뜻있는 여성들이 모여 그림, 서예, 노래 등 문화예술로 같은 마당에서 만날 기회를 만들자고 했던 것이 첫 시작이었다. 자주만나는 것이 바로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분단의 아픔, 재일교포의 삶, 여성 나눔의 뜻’을 내용으로 하는 <우리겨레 여성전>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만남의 수요회’ 황하춘 공동대표는 “아픔과 한을 여러 가지 작품을 통해 기쁨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라며 “서울에서 활약하는 여성화가 분들도 우정출품해주어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정세가 안 좋은 때는 출품작도 줄어들기도 하고, 특히 이번 첫 서울 전시회를 위해 23명이 왔는데 그중 8명이 조선국적을 가지고 있어 입국에도 어려움이 많았다”며 “장소 섭외도 힘들어 애초에 2주를 계획했던 전시가 3일로 줄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렵다 해도 뒤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통일의 길. 어려워도 어떻게든 나아가야겠다는 심정을 가지고 시작을 했다”며 “아직 자세한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제주도에서도 열고 평양도 가고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전시회를 10년 전에 처음 열었을 때는 총련 어머니들이 열성이었다”며 “그러나 조금씩 민단 쪽 어머니들이 참여해 이제는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번 서울 전시를 민단 쪽 어머니들이 좋아해 재정후원도 많이 해주었다”고 말했다.

만남의 수요회는 매달 첫째 주 수요일, 오사카역 보도교 위에서 종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시위도 벌이고 있다. 황하춘 공동대표는 “아쉬운 점은 민단 쪽은 ‘한일협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됐다’는 태도로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겨레 여성전>은 96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 교포여성운동으로 시작되었다. 10회를 맞아 서울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만남의 수요회·우리전통문화연구회·윤동주 시를 우리말로 읽는 회가 주최했으며, 민예총·통일맞이·한국여신학자협회·겨레하나합창단 후원으로 열렸다.

▲ <아픔>염명임 작, 유화. ©이철우 기자

▲<보랏빛 수건> 양영자, 서예.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들 고통 받고 차별받는 소수자들 이 모두가 어머니의 자식들이기에, 보랏빛 수건은 그들의 눈물까지 닦아 준다’ © 이철우 기자

▲<이 땅의 어머니> 정인숙. © 이철우 기자

▲보자기 전시품들. “고려시대부터 해온 전통공예의 하나로 우리나라 것을 배우고 다음세대에 전해가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철우 기자

▲<아리랑> 한명숙, 서예. © 이철우 기자

▲우리전통문화연구회 성원 13명의 합작작품 <우린하나>. “출발 이틀 전까지 ‘이번 전시에 이걸 꼭 가져가야 한다’고 만들었다” © 이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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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참말로'에도 실렸습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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