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교회에 다니는 한 학생입니다. 저는 요즘 심각한 고민에 싸여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위는 죄입니까? 저는 죄책감이 들어서 2~3달째 멈춘 상태 인데 너무 심리적 갈등이 큽니다.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자위로 인한 죄책감 때문에 심리적 갈등을 겪고 있으시군요. 청소년 시기에 남학생들의 90% 이상, 미혼여성들 중 50% 정도가 자위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보편적인 행동임에도 자위행위는 죄의식을 일으키는 일이 되어 왔습니다.

전통적으로 교회에서는 생식과 관련없는 모든 성적 행동들은 죄였습니다. 자위행위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러나 성경에서는 자위행위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습니다. 흔히, 정액을 땅에 사정하여 하나님께 벌 받아 죽은 오난의 이야기(창세기 38:1~11)와 자위를 연관시켜 ‘오나니즘’이라고 일컫는데 실상 이것은 자위행위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성서시대에는 피와 마찬가지로 정액이 생명을 상징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액을 헛되게(?)흘리는 것에 대해 종교적인 금기를 갖게 된 것이라 볼 수 있죠.

자위행위는 성욕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배출구로서 상대방이 없이도 성적인 긴장을 풀 수 있는 안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입니다. 오늘날 자위행위 자체가 건강상 해롭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외로움이나 열등감 등 심리적인 문제의 도피처나 스트레스의 해소를 위한 도구로 자위행위에 집착을 하게 된다면, 정서적인 안정을 해치거나 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음을 경고할 뿐입니다.

자위행위에 대해 불필요한 죄책감을 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한 죄책감 때문에 더욱 집착하게 되고, 자신의 몸이 느끼는 쾌감과 수치감이 연결되는 습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어릴 적 성폭력 피해로 인해 자위행위를 하게 된 사람의 경우, 더욱 심한 죄책감을 갖게 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피해에 대한 정서적인 치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또는 몸)이 하나님의 선물이고 감사한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관념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체험해야하는 것입니다. 몸을 만지는 것에 대한, 또는 성기를 만지는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린다면,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몸을 존중하고 돌보며 사랑해야 할 때입니다.

자신의 몸을 존중하며 돌본다는 것은, 적절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과 활동, 그리고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의 쉼을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몸의 감각에 대해 깨어있고 즐거워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자신의 몸에 대해 적대적이었다면 이제 몸과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때 몸에 대한 감사가 우러날 것입니다.

조용한 방에서 홀로있는 시간을 내어 자신의 성기에 가만히 손을 얹고 사랑한다고 말해보십시오. 그동안 함부로 대한 것, 또는 무관심 했던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청해보십시오. 충분한 시간을 가진 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몸을 천천히 어루만지며 그 감각을 느껴 보십시오. 쾌감이 느껴진다면 편안하게 그 느낌을 즐기십시오. 혹시 불쾌감이나 죄의식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다시 화해를 청하십시오.

성기 오르가즘을 위한 자위행위를 넘어서 온 몸을 통해 즐거움을 만끽하는, 말 그대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자위의식’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죄의식을 넘어서 몸에 대한 감사를 되찾기를 바랍니다.

홍보연  imokurok@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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