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민족사의 미래 여정에 목사님을 신학의 현인으로 저희 신학마당에 다시 모십니다.

목사님을 연희 배움터의 동산에서 처음 뵈었을 때 니버와 틸리히 같은 서양의 신학적 거장들을 소개하여 주셨습니다. 강의실에서 설파하셨던 니버의 정치적 현실주의에 대한 소개는 우리를 개인주의적 신앙에서 사회참여적 현실로 안내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니버가 옹호하던 정치적 현실주의 신학이 한국전쟁과 이로 한하여 전 지구적으로 고착된  냉전체제를 정당화하는 것이었다는 반성을 가지고 선생님과 논의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지정학적 맹주 미국과 같은 제국은 정치적 현실주의를 오늘 세계제패의 신학적 정당화로 사용된 지 한 참되었습니다. 교수님은 분명히 새 지혜를 보여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제가 스승님을 모신 것은 70년대 벽두에 제가 미국장로교회 국제자문으로 일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뵙고 보스톤 MIT의 종교학 교수를 만났던 사건은 저에게 잔잔한 지성적 충격을 주었는데 그것은 선생님은 이미 생태신학의 거장이셨다는 사실을 MIT교수와의 토론하신 것을 경험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선생님을 모시고 싶은 것은 지금 지지부진한 세계 생태신학계가 선생님의 신학적 지혜를 필요로 한다는 절박한 심경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벌써 예수의 실체가 우주 생명계의 오메가 포인트(Omega Point)라는 주장을 내놓으셨습니다. 지금 전 우주는 공멸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과제를 다시 신학의 중심 화두로 부각시켜야 할텐데 교수님의 응원과 안내가 절실히 요청됩니다.

그리고 저는 일본 동경에서 선생님을 잠시 모셨습니다. 교수님은 70년대 중반에 WCC 신앙과 직제(Faith and Order) 위원회 아프리카 회의에 가셨다가 돌아오시는 길에 동경에 들리셨고 동경 YMCA 호텔에서 1주일 정도 두문불출하시고 무슨 공부를 하셨습니다. 알게된 것은 선생님께서 아프리카에서 한스 웨버(Hans Weber) WCC 성경학자가 성경공부를 인도하면서 시인 김지하의 시를 인용하면서 한국의 민중항쟁을 소개하는 것에 영적 충격을 받으셔서 민중신학의 여정을 본격화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당시 일본 동경에서 한국민주화운동을 지원하는 일에 동참하였기 때문에 선생님을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1978년 1월에 귀국했을 때 선생님은 저를 한국 민중신학 공동체의 품에 안아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현영학 교수님, 안병무 교수님, 김찬국 교수님, 주재용 교수님, 서인석 신부님, 표일초 스님(민중불교), 박현채 교수님, 백낙청 교수님 등 "한국민중민족학" 마당으로 안내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한국 민중신학의 중심적인 자리에서 세기적인 신학의 지평을 열어 주셨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중심으로 민중신학의 지평을 아시아 신학계 아니 세계신학계에 전개할 수 있는 계기를 접하였습니다. 아시아 기독교협의회는 1979년 서울에서 Minjung Theology 심포지움을 가지고 아시아 신학자들이 학문적 협의를 하였으며 이는 CCA가 Minjung Theology(1980)라는 책으로 출간 되었고 후에 미국 Orbis Press에서 재출판 되었으며 후에 독일에서도 다른 형태로 출판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생님은 대민의 신학거장 송천성 교수와 민중신학 대 문화신학 거대 토론을 전개하였던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전개하셨던 이 토론은 우선 아사아의 지평에서 더 논의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남미의 신학자(Migues Bonino등)들과 토의도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21세기에 민중신학의 미래적 지평, 전 지구적 지평이 요청되는 데 선생님이 그립습니다.

특별히 오늘 21세기에 우리 민족과 동아시아의 인민 아니 전 세계의 민족들과 우주적 생명공동체가 새로운 시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대에 선생님의 영적 혜안과 신학적 지혜가 절실히 요청됩니다.

오늘 후학들이 선생님을 모시고 학문적 토론과 신전적 결의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성령의 안내로 선생님의 현존을 맞이하며 학문적 교제를 나누어 주십시요. 선생님이 그립습니다.

김용복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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