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전서 1장 6-7절에서 바울 사도는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우리와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고 그리하며 마게도니아와 아가야에서 모든 믿는자들의 본이 되었다고 칭찬한다. 이 구절에서 흥미로운 두 가지를 말할 수 있다.

우리와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다는 부분의 원문은 ὑμεῖς μιμηταὶ ἡμῶν ἐγενήθητε καὶ τοῦ κυρίου 인데, 직역하면 “여러분은 우리를 본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도"이다. 이 문장 구조에 따르면 본받음의 일차적 대상이 우리(바울)이지 주님이 아니다. 흥미롭지 않은가? 바울 사도는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자신(과 그 일행)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다고 칭찬한다. “그리고 주님도"는 곁다리로 붙어 있는 느낌이다. 우리는 오직 주님만 닮아가야 하는데,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가? 그렇지 않다. 바울은 다른 곳에서도 성도들에게 자신을 본받으라고 권면한다.

고전4:16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은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고전 11:1 1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사람인 것과 같이, 여러분은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이 모든 구절에서 "본받는 사람"은 μιμητής(미메테스)의 복수 μιμηταὶ(미메타이)가 사용되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교육에 있어서 “모방" "재현"이라는 뜻을 지닌 μίμησις(미메시스)의 역할에 대하여 논하였는데, μίμησις(미메시스)가 “모방"이라면 μιμηταὶ(미메타이)는 “모방하는 자"이다. 이 단어어가 “본받다"로 번역되었는데, 좋은 번역이다. 바울 사도는 그의 성도들에게 자신을 본받음으로 주님을 본받으라고, 주님을 내가 본받았으니 여러분은 나를 본받으라고 권면한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교육은 본받음을 통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이 몹시도 귀한 시절이었다. 사람이 책이었다(고후3:3).

다음으로 “본받는 사람"의 짝으로 “본을 보이는 사람"τύπος(튀포스)이 제시되어 있는 것도 주목하면 좋겠다.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바울을 본받는 사람(미메타이)이 된 결과 이제는 마게도니아와 아가야의 모든 믿는자들의 본(튀포스)이 되었다. 본을 받고, 본을 보이고. 이것이 복음이 퍼져가는 체인이다. 복음은 말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능력과 성령과 많은 확신으로 전해지는 데(살전1:5) 이런 것들은 인격의 변화에서 오는 것이다. 인격의 변화는 “본받음" “닮아감"을 통하여 오는 것이고.

“본받는 자" "본을 보이는 자"라는 번역도 좋지만, 나는 이를 “체득-체현의 체인"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체득"은 몸에 담아내는 것이니 배움의 최고의 경지이다. “체현"은 몸에 담고 있는 것을 풀어내어 살아내는 단계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체득하신 분이고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뜻)을 체현하셨다. 바울은 예수님을 체득하였고, 그것을 데살로니가 성도들 사이에서 체현하셨다.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바울의 가르침을 체득하였고 그것을 마게도니아와 아가야의 온 성도들에게 체현하였다. 이 체인으로 복음은 전하여졌다. 말로만 전해진 것이 아니다.

우리 역시 이 체인 안에 서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체득하고 있는가? 또 체현하며 살고 있는가?

우진성 박사 (성경과설교연구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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