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뉴시스

2015년 8월 헝가리 여기자 라슬로 페트로가 경찰에 쫒기는 난민들에게 발길질을 하는 사진이 공개되어 세계인을 분노시킨적이 있다. 헝가리 N1TV의 카메라기자로 일하던 라슬로는 당시 헝가리 남부 세르비아와의 접경지인 뢰스케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난민들을 촬영하면서 난민 어린이들을 발로 차고 어린 아들을 안고 가던 모녀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취재하던 독일 방송국 기자가 이 장면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이 영상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세계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N1TV는 결국 그녀를 해고할 수 밖에 없었다.   

헝가리는 인구 987만 명의 83.7%가 마자르족이며 종교는 개신교(52.9%), 가톨릭(37.1%), 칼뱅교(11.1%)로 절대 다수가 기독교다. 이렇게 절대 다수가 기독교인인 헝가리 국민들은 무슬림에 대해 매우 배타적으로 폐쇄적이었다.  

헝가리 정부가 유독 시리아 난민 수용에 인색했던 것도 이 사건의 배경이 된 것 같다. 나는 이 사건을 보면서 기독교는 과연 사랑의 종교인가? 그리고 한국의 기독교는 과연 헝가리 기독교도와 다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동안 한국 기독교계 일부가 이슬람 등 타 종교인들이나 성소수자들에게 보여 온 배타적 자세로 보아 아무리 생각해도 아닐 것 같다. 우리는 세계 역사 속에서 잘못된 종교 신념 때문에 일어난 수많은 전쟁과 폭력을 보아 왔다.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철학에서 오류는 우수꽝스럽지만 종교의 오류는 매우 위험하다’고 하였다. 

지금 시리아에서는 IS라는 잘못된 종교 신념을 가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폭력과 살육을 피해 수많은 선한 이슬람 난민들이 기독교 세계인 유럽으로 넘어 오고 있다.  서방 기독교도들이 이들을 따뜻하게 받아주질 못할망정 발길질을 해서는 안된다.  

사랑, 자비, 용서, 포용, 봉사, 선행 등은 모든 종교의 근본 윤리이다.  미국 유니온 신학대학원 폴니터 교수의 말처럼 '종교 간의 관계는 적자생존의 관계가 아니라 협력자 생존의 관계' 이다.

이제 기독교를 비롯해 모든 종교인들은 이런 종교의 근본으로 돌아와 종교와 정치탄압, 참혹한 내전, 가난, 환경 파괴 등으로 인해  자신의 나라를 떠나 살고 있는 이주자들을 따뜻하게 포용하고 사랑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신은 인간세계에 '평화'라는 은총을 내려 주실 것이다.

<필자 소개>     ▲ 필자 김준식   (사)아시안프렌즈 명예 이사장 이주아동권리보장기본법 제정 추진 네트워크 상임대표  한국다문화교육학회 이사      현재 개인 블로그 <나눔과 공존>을 통해 영성, 다문화, 국제개발협력, 지구촌 이웃, 레져건강, 시사, 사회에 대한 글을 나누고 있다.

김준식 (아시안프렌즈 명예 이사장)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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