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를 위한 2차 범국민대회가 12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 이철우 기자/참말로

한미자유무역협정 2차 본 협상이 세종호텔에서 3일째 진행되고 가운데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소속 노동자·농민·학생·시민단체 등 7만여 명은 12일 오후 4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모여 ‘한미FTA저지 2차 범국민대회’를 열어 ‘망국적인 한미FTA저지에 온 국민이 총궐기할 것’을 호소했다.

범국본은 <한미FTA저지 대국민 호소문>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은 단순한 자유무역협정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과 미래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망국협정”이라며 “우리 사회 고비 마다 거대한 화산처럼 터져 나왔던 우리국민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고 밝혔다.

▲ 문소리 씨와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 이철우 기자/참말로

범국본은 “정부는 ‘한미FTA로 사회양극화를 해소하고 동북아중심국가로 성장하자’며 이번에 체결하지 못하면 당장 나라가 망할 듯 국민을 협박해왔다”며 “사실상 한미자유무역협정은 한국경제를 미국경제에 종속시키고 대다수 국민을 빈곤과 사회양극화로 내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범국본은 “보수언론이 말하는 이른바 ‘반미단체’만이 아니라 문화예술인, 여성, 종교인을 비롯해 경제학자, 국회의원, 심지어 대통령의 경제선생이던 교수, 조순 전총리, 정운찬 서울대 총장 등 각계각층이 정부와 대통령에게 ‘한미FTA는 미친 짓이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협상장 밖으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과 쌀시장 개방 제외 등 한국의 핵심 관심 사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미국대표단의 강압과 금융·통신·교육부문 개방을 합의했다는 내용만 흘러나온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와 정보 관료들이 국민을 버리고 나라 경제를 통째로 미국에 넘겨주려한다”며 “국민들의 뜻을 짓밟고 망국적인 ‘한미FTA'협상을 강행한다면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집회참가자들이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 이철우 기자/참말로

범국본은 서울행정법원이 ‘옥외집회금지통고 처분취소청구’를 기각한데 대해서도 “월드컵 기간 경찰이 시청과 광화문 일대 차도를 통제하고 거리응원을 보장한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며, “사법부가 교통방해를 이유로 기각한 것은 정권 눈치 보기에 급급한 궁여지책일 뿐”이라고 밝혔다.

범국본은 ‘청와대 인간띠 잇기’를 진행하기 위해 광화문 일대 집회신고를 냈으나 서울 종로경찰서가 금지통고를 해왔다. 이와 관련, 7일 서울행정법원에 ‘옥외집회금지 통고처분취소’신청을 냈지만 10일 기각됐다.

서울 행정법원은 기각이유로 “수 만 명이 동시에 집회를 열면 광화문 일대 주요도로와 그 주변도로 교통소통에 장애를 일으켜 심각한 교통 불편을 줄 우려가 충분히 예견”된다고 밝혔다.

▲ 시청앞 광장에서 청와대 쪽으로 가는 길이 경찰에게 막히자 집회참가자들이 경찰버스의 철망을 뜯어내며 항의했다.  ⓒ 이철우 기자/참말로

한편 집회참가자들은 청와대에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반대 하는 뜻을 전달하기 위한 ‘청와대 인간 띠잇기 대회’를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이들은 일부 경복궁역까지 나아갔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는 못했으며 저녁 7시 30분 경 해산집회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이난 2만여 병력과 버스를 동원해 미국대사관을 비롯해 청와대로 향하는 광화문 일대 도로를 모두 차단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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