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에 표현된 고유한 교육적 의미의 다른 한 가지는 ‘사회에서 개인의 지위’라는 관점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이상국가론에서는 명시적으로 개인의 자질의 차이를 규정하고 있으며, 국가에서 개인의 직분도 이 차이에 따라 달리 규정된다. 이 입장은 통치가 계급의 덕목인 ‘이성’을 인간의 최고 자질로 인식하는 서구사회의 이성중심적 가치관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이상국가론의 ‘사회에서의 개인의 지위’에 대한 입장은 ‘차별주의적 교육관’으로 표출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단군신화의 홍익인간의 개념은 통치자와 개인 간의 관계 이외에 개인 간의 어떤 차별성을 명시적으로 규정하지는 않는다.

-<전통교육의 현대적 이해>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공부란 무엇일까? 궁금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뭔가를 하는 것이다. 책을 보거나 현장을 가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생각을 하거나 정리 차원에서 글을 쓰거나. 스마트폰에 찍혀 있는 홍익인간 글을 보면서, 문득 ‘왜 이것이 우리 역사에서 다시 등장했지’라는 생각이 들어 살펴보니, 미군정 시기에 마땅한 교육 이념을 찾다가 채택된 것이라고 한다. 그 시기의 리더들은 주로 친일파? 레이코프는 플라톤이 이성을 강조한 것은 아테네 신들이 변덕을 부리는 것이 짜증나 이성으로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 뒤로 이성은 서구의 중심 사상이 되었고, 절대를 절대화하는 종교 사상과 맞물려 여전히 우위에 있다. 위의 글을 보면 홍익인간은 ‘차별’이 아니라 ‘평등’을 지향하고 있는데, 그 문자적 해석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지는 불투명하다. 말과 글은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게 각인되고 드러나기 때문이다.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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