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는 우주에서 생명을 가능하게 해주는 원소들이 만들어졌고, 또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이렇듯 우리 인간과 우주는 인간의 상상력을 통해서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우리의 환경과 우리들 자신을 구성하는 원소들을 통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별의 내부에서 생성되는 이 원소들이야말로 지구와 같은 행성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근간이 되는 구성요소이다. 만약 별 안에서 원소들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우주는 빅뱅 때 생겨난 수소와 헬륨가스로 이루어진 한낱 가스구름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별은 어떻게 보면 뜨거운 내부에서 화학원소들이 섞여서 만들어지는 일종의 마법의 부엌과도 같은 곳이다.

-<4시간 만에 끝내는 우주의 모든 것>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생명체를 작은 단위에서부터 풀어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위의 책 말고 독일의 과학자가 쓴 <과학한다는 것>을 보면, “기본 입자(전자)→원자(탄소)→분자(물)→거대 분자(유전자)→세포 구조(염색체)→세포(혈구세포)→그물(근육)→기관(소뇌)→기관 조직(면역 체계)→유기체(인간)→공동체(학급)→사회(독일)”로 생명체의 층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도 구성되어 있다. 물론 그것이 분명한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질서정연하게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세상에 대해 논리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그것이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다. 우리의 공동체는 덜 하지만 우주는 우리가 무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다만 한 가지, 현재의 나는 위의 글을 받아들인다. 나의 생명은 별에서 왔다고. 그 별을 마음에 담는 글쓰기가 별처럼 빛나면 좋으련만!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kims4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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