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 성찰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 요구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정치가든 사업가든 예술가든 노동자든, 어느 누구라도 인문학적 성찰은 꼭 필요한 것이다. 인문학은 우리가 왜 사는지, 이 시대 이 땅에 태어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의 시간과 공간의 위상이 나와 어떠한 연관을 맺고 있는지 묻는 학문이다. 인문학을 모든 학문의 근간으로 삼는 까닭은 나와 내 식구와 이웃과 사회와 나라로, 그리고 현재와 과거와 미래로 내 존재의 영역을 넓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지를 성리학에서는 ‘만물일체의 인仁’이라고 했다.
- <경연, 왕의 공부>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저자는 경연(經筵)을 “왕이 당대 최고의 석학들과 철학과 역사를 공부하고, 국가 정책을 토론하는 자리”라고 한다. 이제 우리는 누구나 조선의 왕처럼 경연을 향유할 수 있다. 여기저기 크고 작은 단위로 인문학 강좌가 항시 진행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삶을 성찰하는 공부에 도전할 수가 있다. 내가 여는 글쓰기 교실도 그러하다. 물론 나는 석학은 아니다. 그래도 우리는 함께 모여 “이 땅의 시간과 공간의 위상이 나와 어떠한 연관을 맺고 있는지”에 대해 서로 묻고 답하고 그것을 글로 써본다. 어제는 격물치지(格物致知)와 격조사(格助詞)의 ‘격’을 개념 대응시켜 경연(?)을 해보았다. 나의 가설이지만 사물과 사람의 관계, 품사의 관계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었다. 오늘 아침 이 문제를 가지고 국어교사와 카톡을 했다. 가설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렇다. 궁금하면 묻고 나누고. 그런 환경이 잘 되어 있는 시대다. 조선의 왕보다 나은 삶이다. 격물치지의 마음가짐을 잃지 말고 공부에 더 매진해 보자. 겸허한 자세로!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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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정 작가 kims4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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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에 남아 있는 일본 제국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