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7.4남북공동성명과 함께 평화와 화합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 했으나 이때도 북한은 지하의 도발, 땅굴을 향해 대남적화야욕을 펼치고 있었다. 6.25라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고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김일성 공산도당들과 아직도 핵개발 및 끊임없는 도발로 적화통일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김정일 공산왕조. 그 체제 안에 고통 받는 불쌍하고 힘없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그리고 분단의 아픔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자유민주주의체제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평화수호를 위해 대북 경각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철원 제2땅굴 <땅굴의 북쪽 끝 지점 사진> 안내 문구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줄곧 허리를 굽히고 걷다가 간혹 고개를 숙였는데도 머리가 천장에 쿵 닿았다.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면 왕복 2km를 걷는 동안 머리에 금이 갔을지도 모른다. 걷는 것만으로도 힘이 드는데, 땅굴을 판 사람들은 얼마나 죽을 고생을 했을까? 소중한 목숨으로 태어나 컴컴한 곳에서 힘겹게 땅굴을 팠을 그 누구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런데 이곳을 오고가는 사람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북한에 극도의 증오심을 품고, 어떤 이는 땅굴을 도대체 누가 왜 팠는지 그 객관적 사실에 더 집중한다. 그러면서 평화를 위협하는 땅굴이라는 존재 자체에 깊은 회의를 갖는다. 글은 자기주장의 한 수단이다. 설득력이 높은 글은 주장에 모순을 담고 있지 않다. 그런데 위의 안내 문구는 통일과 평화에 모순을 갖고 있다. 평화통일은 한쪽의 일방적 소멸도 아니고 한쪽 체제로의 급격한 전환도 아니다. 공존의 지혜이다. 그러한 내용들이 현장에서 좀 더 잘 표현되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글쓰기는 내 안의 모순을 직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
||||||
김서정 작가 kims4416@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기독교에 남아 있는 일본 제국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