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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요청으로 본명을 밝히지 않으며, 자유로운 글쓰기를 위해 원작을 최대한 살려 게재함을 밝힙니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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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잇몸이 드러나도록 누구에게든 항상 크게 웃어주셨더랬지요. 청학을 떠나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얼마 만에 한 번씩 모임을 갖게 되면 바쁘실 텐데도 늘 함께 자리해 주셨더랬습니다.
제가 찻집을 내면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찻집 근처 볼링장을 가기 전 들러주셨지요. 설탕만 넣은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즐겨하시던 당신께선 매주 꼬박꼬박 금요일은 어김없이 돌아오는데... 이젠 뵐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오실 때마다 챙겨다 주신 책들이 우리 찻집에 있어 책장을 들여다 볼 때마다 당신의 귀한 마음이 느껴지고 새삼 제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신이 떠나가신 후,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빈자리를 슬퍼하고 아쉬워하고 너무 빨리 데려가신 하늘을 원망도 하고 그리 했을 테지요. 하늘은 늘 귀하고 아까운 사람들을 더 귀한 일에 쓰시려고 먼저 불러들이시나 봅니다.
내게 생명을 주신 우리 아버지 김 교감 쌤하고는 나눠볼 수 없었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함께 가져볼 수 없었던 소소한 평범한 시간들을 지내고 보니, 임 교장 쌤과는 4년을 함께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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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땐, 몰랐지만 이젠 알겠습니다. 제게 당신은 또 다른 아버지였음을! 주신 사랑과 은혜 감사히 늘 기억하고 간간이 해 주셨던 말씀들과 우리 찻집이 잘 되길 누구보다 바래주셨던 그 마음 잊지 않고 살아내겠습니다.
나중에요. 우리 아버지를 그 곳에서 만나시거든 좋은 말벗이 되어주시고 술친구도 해 주시고 바둑도 같이 두시고, 그래 주세요.
그 곳은 병고 없이 평화롭고 자유롭고 아름다운 곳일 테니 우리 아버지가 언젠가 찻집에서 마주쳐 인사를 나누셨던 임 교장 쌤을 기억하실 테지요. 가끔씩 저한테 ‘교장선생님 요새도 느이 찻집에 들리시느냐’고 물어보셨더랬어요.
그렇다고 말씀드리면 정말 고마운 분이라고 그런 분이 또 어디 있겠냐고 잘 대해 드리라 당부하시곤 하셨지요. 요새 부쩍 쇠약해지시고 해서 많이 조마조마한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아버진 그 어느 때보다도 평안한 얼굴이세요.
해맑은 아이 같은 웃음으로 말 대신 대답해 주시는데, 아무 것도 못하시니 울어매 전 여사님이 많이 힘들어 하시지만,
그래도... 그래도...
지금 이 모습으로도 괜찮으니 오래오래 제 곁에 머물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부지, 평안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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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숱한 시집읽기와 김광석의 노래듣기로 태교!! 3개월 후면, 찻집 운영 4년차로 요샌 인디가수들의 음악에 매료, 심취하여 홍대 클럽까지 진출!! (민중가요 노래패 ‘우리나라’의 ‘백자’님의 노래 에 폭 빠져 있음) 영화, 연극, 뮤지컬, 사진전, 서화전 등 시간이 허락하면 어디든 혼자 댕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무조건 사서 읽어야 직성이 풀리며, 베스트셀러보다 좋아하는 몇몇 작가들의 책을 주로 읽어내는 '책 편식'이 매우 심한 까칠, 까탈스런 아줌마!! ‘기록의 중요성’을 알기에 다이어리, 편지, 수필, 시 등 무엇이든 끄적끄적 써서 보관하며, 가끔씩 보물찾기 허는 심정으로 하나 둘씩 읽어보며 혼자 흐뭇, 뿌듯해 함!! 책 소장의 기쁨을 알기에 화장품, 미용실 비용을 줄여 책을 사서 읽는 반면, 사람을 좋아하여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라면 마다하지 않으며, 술값은 아끼지 않는 이상한 버릇이 있음!!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동참하려 애쓰며 더불어 함께 살아내는 삶을 추구하는 자유로운 영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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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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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에 남아 있는 일본 제국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