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일상생활에서 매일같이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에 대해 오감을 모두 열어놓는다면, 주체할 수 없이 많은 정보들을 다 처리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뇌는 그중 가장 쓸만하며 당장 필요로 하는 정보만 대뇌의 정보처리기관으로 가져온다. 감각 기관이 1차로 검열해서 필요 없는 것은 정보가 아닌 '소음'으로 걸러내어 뇌의 정보처리기관으로 들어오기도 전에 날려버린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낸다'는 우리 속담이 이런 상황을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한쪽 귀로 어떤 말을 듣기는 하지만 뇌를 거치지 않고 다른 한쪽 귀로 내보낸다는 것이다."

<소통, 생각의 흐름>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글쓰기의 시작은 내가 어떤 것을 눈여겨보고 어떤 것을 귀담아듣느냐에서 출발한다. 이는 나의 내면이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누군가에게는 소음이 내게는 중요 정보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중요 정보가 내게는 소음이 될 수 있다. 정해진 기준은 없다. 다만 내가 매일 보고 듣는 것들이 내게 어떻게 스며드는지, 그것을 항상 관찰하는 생각의 힘을 키워야 한다. 외부 사물과 나와의 긴밀한 상호작용은 늘 일어나는 법, 그것을 어떻게 내 안에 담느냐에 따라 나의 글은 그대로 만들어진다. 글은 뇌의 긴밀한 작업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kimsj4416@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