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군 당국은 북한군이 연천군 야산에 화력도발을 했으며, 대응사격으로 수십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DMZ 지뢰폭발 사건 이후 대북방송을 시작으로 남북 긴장상태는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 21일(금) 오전11시30분 광화문KT 앞에서 '대북방송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에큐메니안

이에 개신교 목회자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전쟁 부르는 대북심리전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21일(금) 오전11시30분 광화문KT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11년 만에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원인이 된 목함지뢰 사건에 대해 박근혜 정권은 정확한 파악도 하지 못했고, 국민들이 가진 의혹을 정확하게 설득하지도 못한 상황”이라며, “대북심리전을 시작한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뢰매설을 전혀 알지도 못했다는 것은 경계의 실패를 의미한다”며, “책임과 후속대책은 없이 오로지 전쟁의 긴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작전지휘권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 뜻과 상관없는 조그만 불꽃이라도 민족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박병권 목사는 “한반도의 긴장과 위기는 무기를 팔아먹기 위한 집단만 배불리는 짓”이라고 지적하며, “예수는 평화를 만드는 자를 복이 있다고 했다. 민중들만 피해를 입는 긴장 상황을 더 이상 만들지 말라”고 일갈했다.

▲ 이적 목사. ⓒ에큐메니안

대북 전단살포를 막아온 이적 목사(민통선평화교회)도 “전단 살포도 모자라 군을 동원해 대북심리전을 벌인다면 국지전, 전면전이 일어날 것”이라며, “남북 동족을 불바다 속으로 밀어넣는 대북 방송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리아연대 양고은 공동대표는 “대북심리방송은 대북심리전, 즉 이미 한반도는 전쟁 상황에 들어간 것”이라며,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전쟁은 이미 코앞에 와 있다”고 관심을 기울일 것에 대해 호소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예수살기, 민통선평화교회, 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 등 목회자 및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