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교회 전경(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하태영 목사). ⓒ에큐메니안

삼일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하태영 목사)가 위치한 서울특별시 은평구 통일로 인근은 ‘녹번 재개발 구역’으로 재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1973년 1월에 시작된 삼일교회는 1977년도에 이 지역으로 들어왔다. 2006년까지 국민주택을 매입한 예배처소에서 예배를 드리다, 2007년 현재의 예배당으로 신축했다.

“오랜 기간 동안 교인들의 기도와 많은 노력으로, 이 예배당을 지었습니다”

재개발 문제로 인해 철거 위기가 불거진 것은 지난 2007년 8월, 이 지역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이후 설립된 조합 측이 2011년 ‘사업시행인가’를 냄과 동시에 원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구청에서 조합 측과 ‘공람’(자기의 권익을 어떻게 주장할 것인지 의견표시를 하는 것)을 하게 되어 삼일교회도 이 공람에 참여해 입장을 제시했다.

이때 삼일교회에서 요구 한 것은 3 가지로 △ 재개발구역 내에 현재 우리교회와 동일면적의 종교 부지를 제공해 줄 것 △ 귀 조합에서 제공한 부지에 현재와 같은 면적의 건축건물을 제공해 줄 것 △ 사업 시행기간 사용할 예배처소 마련해 줄 것 이었다.

하 목사는 “교회가 개인소유가 아닌 종교단체로서 ‘존치’를 해 달라 요구한 것이고, 만일 불가피하게 존치가 안 될 경우, 동일한 조건으로 이전을 해 달라, 사업진행기간 동안 종교행위에 불편하지 않도록 예배처소를 마련해달라고 요구 했지만, 조합 측에서는 우리의 요구를 반영되지 않았다는 통보와 함께 아파트 분양신청을 받으라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 삼일교회 외벽에 붙어있는 고시장. ⓒ에큐메니안

조합 측은 존치 해 줄 수 없는 이유를 △ 삼일교회의 대지와 건축물이 법률상 종교부지나 종교시설로서 등재되어 있지 않다는 것 △ 전체 사업계획을 할 때 이 지역의 종교부지가 계획되지 않은 것 △ 2007년도 1월 8일 건물 신축 시 허가를 받으면서 ‘가설건축물’로 허가를 냈다는 것을 들었다.

이에 하 목사는 “40여 년 전에 지어진 교회치고 종교부지로 되어있는 경우가 없다. 거의 다 일반 주택을 사 공장, 사무실용으로 등록 후 교회 예배장소로 사용했다”며 “구청의 세무 과에서도 40여 년 간 임의적으로 종교용도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재산세 부과가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 목사는 “해당 구청인 은평구청의 경우 조합 측 입장과 동일하며, 구청에서는 그동안의 사업 진행이 적합하게 진행됐다고 하지만 지금까지의 행태는 조합 측의 의견을 구청이 그대로 수렴해 교회에 통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재개발 승인 후 조합 측에서는 이 지역 일대의 모든 등기부등본의 내용만 가지고 판단했습니다. 조합장은 삼일교회 바로 옆에서 가게를 운영했던 사람입니다. 조합 측이 이 건물이 그동안 교회로 운영되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40년 된 교회를 문서에 명시된 글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니 어처구니가 없어요”

현재 조합 측에서는 8월20일이 지나면 이 지역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서울노회(노회장 박승렬 목사)는 ‘삼일교회 존치를 위한 서울노회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지난 5일 ‘삼일교회 존치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시작으로 교회 성도들과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한 서명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삼일교회 옆에 위치한 조합 사무실 건물. 현수막에는 '삼일교회 불법건축물 승인내준 은평구청은 즉각 철거시켜라!'라고 되어있다. ⓒ에큐메니안

▲ 지난 5일 기장 서울노회(노회장 박승렬 목사)의 주관으로 열린 ‘삼일교회 존치를 위한 특별기도회’의 모습. (사진출처: 삼일교회)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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