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초월적 유신론이 아니라
생태적 범재신론이라면
우리는 신이 아니라
신성을 말해야 한다.

새 포도주는 낡은 부대에 담을 수 없다.
이제 부대는 쓰지 않는다.
그것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먼지에 쌓인 공병우 타자기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주판알처럼
우리가 옛날에 쓰던 것은
박물관에 들어가야 한다.

이제 포도주를 부대에 담는 사람은 없다.
오늘의 포도주는 유리병에 담아야 한다.
가죽부대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그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지금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네모난 지구시대에 만들어졌던 교리는
더 이상 현대인들을 설득할 수 없다.
그것을 주장하면 미친놈이 된다.

하늘에 좌정한 신을 예배하는 교회는
더 이상 나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신성을 찾아가는 순례자만 남아있다.
그들은 깨달음의 성지를 찾아가고 있다.

그 앞에 엎드려 무릎을 꿇는 사람은
생명의 신성을 염원하는 사람이다.
이제 세상은 평화를 희구하는
수행의 삶으로 지탱이 된다.

성서는 하늘의 뜻을 밝혀주며
우리의 눈을 열어주는 책인 것.
이제 우리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거기에서 들려오는 하늘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필자 소개> 윤종수  한신대, 동 대학원 졸업. San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D.Min)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소속 네팔 선교동역자.

윤종수 목사  himalmiss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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