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주일입니다. 2014년 돌아보니 가슴 아픈 일, 끔찍한 사건, 유난히 많았습니다. 고통과 환난의 때, 하나님의 도우심과 위로하심의 은총으로 살았습니다. 그것은 의외의 기쁨이었습니다. 초대교회도 박해 시대, 환난 중에 기뻐하였습니다. 밭에 숨겨진 보화를 발견한 농부처럼 예수 보화를 발견한 기쁨의 비밀 때문입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3-4) 환난의 때 소망 중 기뻐하며 산다는 것, 성도의 특권입니다. 곧, 시간의 강을 넘어 2015년 새해로 건너갈 것입니다. 강을 건넌다는 것은 이전의 삶을 떠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일제 강점기 두만강을 건너 독립운동에 투신하였습니다. 홍해를 건너고 요단강을 건너 히브리인은 이스라엘 백성이 되었습니다. 히브리인은 ‘강을 건너온 자’라는 뜻입니다. 우리도 시간의 강을 건너 2015년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나 2015년을 진정한 새해로 맞으려면 새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야곱은 얍복강을 건너며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본문의 증언입니다. “밤에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인도하여 얍복 나루를 건널 새 그들을 인도하여 시내를 건너가게 하며 그의 소유도 건너가게 하고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창32:22-24) ‘어떤 사람’은 의인화 된 하나님입니다. 얍복강에서 밤을 새워 홀로 하나님과 씨름하는 야곱, 그 영적 싸움을 이기고 강을 건널 때 브니엘의 해가 떠올랐습니다(창32:31). 야곱의 새해였습니다. 영적 씨름을 통한 거듭남의 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밤새 붙잡고 씨름한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옛사람을 벗는 일이었습니다. 술수와 잔꾀로 살아온 야곱이 하나님의 사람 이스라엘로 변화되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는 얍복강 씨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입니다.   

1.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 누굽니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손자입니다. 이삭의 아들입니다. 그런데 야곱은 믿음으로 살지 못했습니다. 술수와 잔꾀로 살았습니다. 야곱이라는 이름도 ‘약삭빠르다’ 뜻입니다. 형도 속이고 아버지도 속이고 외삼촌도 속였습니다. 속여 먹고 살았습니다. 형을 약취(掠取)하여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샀습니다. 늙은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장자인 형이 받을 유언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살기 등등 진노한 형을 피해 멀리 멀리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도 속이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하여 20년 만에 큰 부자가 됩니다. 그런데 라반과 그 아들들이 야곱을 적대하고 그 재물을 뺏을 기미를 보이자 야곱이 야반도주를 합니다(창31:1-2) 고향 가나안으로 돌아가려는데 고향에는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 벼르고 있었습니다. 앞에는 에서, 뒤에는 라반이 죽이려 칼을 갈고 있었습니다. 진퇴양난의 위기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야곱은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 붙잡고 씨름했습니다(창32:24-25). 사생결단하며 전 존재를 걸고 하나님 붙잡고 씨름하는 야곱에게 하나님이 묻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입니다’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야곱은 잔꾀로 살아왔고 남을 속이고 아버지와 형제까지도 속이며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 이삭의 아들 야곱이 사기꾼처럼 살아왔던 것입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라는 하나님의 물음 앞에 속임수로 사기 치며 살아온 지난 세월이 너무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재물이 성공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사방에 그를 죽이려는 적대자뿐인 마당에 그 재물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 줄 깨달았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물음 앞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자기 정체성을 깨달았습니다. 야곱의 삶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손자, 이삭의 아들로서 믿음의 삶을 살기로 결단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지난 한해 어떻게 살았습니까? 난 그래도 야곱처럼 살지는 않았어! 자위하십니까? 그러나 성도로서 영적 신분을 잃은 채, 물신주의 세상적 가치를 먼저 구하면서 살아왔다면 역시 야곱으로 산 것입니다. 오늘 송년주일, 네 이름이 무엇이냐? 물으시는 하나님의 음성 듣고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신분과 이름 깨닫는 송년주일 되길 축원합니다.

2. 옛사람을 벗어 버려라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으라”(엡4:22-24). 야곱은 유혹의 욕심을 따라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얍복강가에서 옛사람의 껍질을 벗습니다. 물론 야곱은 그 후에도 실족합니다. 가나안 땅 베델로 돌아가 하나님의 집을 세우겠다는 서원(창28:20-22)을 잊고 세겜 땅에 눌러 앉을 생각을 합니다. 베델은 황량한 빈들이고 세겜은 환락이 있는 화려한 성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외동딸 디나가 추장의 아들에게 성추행 당하는 사건을 당합니다. 야곱은 그 아픔을 통해 다시 허울을 벗고 껍질을 벗습니다(창35:2-5). 그렇게 야곱은 믿음의 사람으로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갑니다. 이스라엘이 됩니다. 송년주일은 진통과 변화의 시간입니다. 그냥 옛사람 옷 그대로 맞는 새해, 낡은 해의 연장이고 늙어지는 것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창공을 날아오르는 독수리처럼 살도록 부르셨는데 닭장 속 닭처럼 살고 있지 않은지 돌아볼 일입니다. 예화입니다. ‘어느 양계장 집 아들이 산에 올라갔다가 독수리 알 하나를 둥지에서 주워왔습니다. 그는 그 독수리 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어미 닭이 달걀을 품고 있는 곳에 넣어 두었습니다. 얼마 후 병아리가 알을 까고 나왔고 독수리 새끼도 알에서 나왔습니다. 독수리 새끼는 병아리 틈에서 같이 자라났습니다. 새끼 독수리도 병아리처럼 행동하였습니다. 자신이 독수리인 줄 알리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닭장 위를 독수리가 힘차게 날고 있었습니다. 독수리 새끼는 그 황홀한 자태를 보며 ’아! 멋지다. 나도 저 새처럼 날 수는 없을까?‘ 라고 독백처럼 중얼거렸습니다. 바로 그 때 날개 밑이 간질거렸고 힘이 돋는 느낌에 날개에 힘을 주어 보았더니 이상한 힘이 솟구쳐 날아올랐습니다. 그는 창공을 날면서 외쳤습니다. ‘나는 닭이 아니라 독수리였어’. 사랑하는 여러분, 먹이만 좇는 닭이 아니라 창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독수리 신앙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40:31) 성도 여러분,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가는 새해 되길 축원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를 날지 못하게 하는 무거운 낡은 옷 벗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의 새옷, 성령의 날개옷 입길 원합니다. “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 버리라 곧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와 비방과 너희 입의 부끄러운 말이라”(골3:8)
 
3.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라

야곱은 20년 타향살이를 했습니다. 많은 재물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의와 평강과 희락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 야곱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를 먼저 구하느라 하나님 나라와 의는 뒷전이었습니다. 그렇게 이룬 성공, 헛된 영광이고 언제 날아갈지 모를 성공이었습니다. 야곱은 원수로 에워싸였습니다. 형 에서도 야곱 이놈 죽인다고 칼을 갈고 있었습니다. 외삼촌 라반도 이놈 잡히면 죽인다고 추격합니다. 야곱은 문득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지난 인생에 깊은 회의가 들었습니다. 그 때 문득 아버지의 집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아버지 집을 떠나 고아처럼 살았구나! 탕자로 살았구나! 깨달았습니다. 야곱은 일어나 귀향길에 올랐습니다. 야곱은 얍복강 나루에서 하나님의 씨름을 통해 더 나은 본향을 생각하였습니다. 이제 그의 귀향은 단순히 출생한 고향으로의 귀향을 넘어 약속의 땅 가나안 귀향이 되었습니다(히11:15). 그것은 영적 탕자와 고아의 삶을 청산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기로 결단하고 일어섰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야곱을 기뻐하셨습니다. 돌아온 탕자를 위해 하나님은 잔치를 베푸십니다. 예수께서  탕자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눅15:11-24). 탕자가 아버지 재산 중, 자기 분깃을 미리 받아 먼 나라에서 탕진 하고 흉년에 돼지 치는 머슴이 되는데 배가 고파 돼지 먹이로 배를 채우고 싶어도 그 마저 주는 자가 없는 지경이 됩니다. 그 비참한 지경에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는 좋은 옷을 입히고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벌입니다(눅15:11-24). 하나님은 돌아온 탕자 야곱을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축복하셨습니다. 회개 없는 큰 아들 에서보다 회개하고 돌아온 탕자 야곱이 아버지의 참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송년주일 옛사람을 벗으십시오! 회개한 탕자로,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거듭나는 복된 시간되길 빕니다.
 

정상시 목사  anminlove198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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