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입니다. 대림절(영어 Advent)은 “미래”라는 뜻의 라틴어 adventus에서 왔습니다. 그런데 그 미래는 ‘통속적 미래’ 라틴어 futura와 구별됩니다. futura는 현재에서 미래로 진행되는 ‘세상 시간’이지만 대림절의 미래, adventus는 미래에서 현재로 진행되는 시간으로서 미래, 종말론적 미래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입니다. 하나님 심판, 그리스도 재림, 천국 도래 등 분명히 약속된 미래 사건이 현재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날’을 대비하는 ‘지금 여기’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를 종말론적 신앙이라고 합니다. ‘지금 여기’는 무시하고 아무런 회개나 회개의 열매는 없이 ‘그날’만 바라보는 사이비 종말론 신앙과 엄격히 다른 것입니다. 종말론적 신앙으로 볼 때 비로소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 관점으로 볼 때 천국은 우리가 가는 천당이 아니라 ‘오시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서’ 깨어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천국도 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우리에게 오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희망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세계적 신학자 몰트만은 2차 대전 전쟁포로가 되어 스코틀랜드 죽음의 수용소에서 ‘오시는 하나님’, 찾아와 수용소 문을 두드리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신학자가 되었는데 그의 신학의 바탕은 ‘오시는 하나님으로 인한 희망’입니다. 이사야예언의 핵심도 ‘오시는 하나님으로 인한 희망’이었습니다. 북 이스라엘은 망하고 남 유다도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망해가는 참담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절망의 땅에서  희망을 선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사야가 ‘오시는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도 오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의 예언도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즉 오시는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지금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또한 오늘 우리에게 선포되는 하늘의 소리입니다. 본문을 통한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1. 광야에서 깨어 기다리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아가 와서 이스라엘을 구하시리라 기다리는 백성이었습니다. 대림신앙의 중심에 예언자 이사야가 있습니다. 이사야는 평강의 왕 그리스도가 오실 것을 예언하고 기다렸습니다(사40:6) 백성들도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기다리던 메시아는 속히 오지 않았습니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자 사람들이 점점 지쳤고 기다림을 포기하고 절망의 잠에 빠졌습니다. 메시아 대망마저 사라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시대야말로 암흑시대였지요. 칠흑 같이 어둡던 그 절망의 한 복판에 예수께서 오셨습니다.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마4:16) 그런데 그 암흑시대 사람들이 어둠 속에 졸고 있을 때 깨어서 메시아를 기다린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세례 요한입니다. 세례 요한은 유대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유대 광야에 기다림 공동체로서 ‘쿰란 공동체’가 있었는데 세례 요한은 그 일원이었습니다. 그가 새벽 여명처럼 다가오는 ‘오시는 하나님’ 메시아를 먼저 알고 ‘그 분이 오신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외쳤습니다. 이사야가 예언했던 ‘광야의 외치는 자’가 바로 세례 요한이었습니다. “그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마3:3) 중요한 것은 세례 요한이 깨어 있었고 졸지 않고 기다렸다는 사실입니다. 기다림은 그냥 감나무 밑에 누워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깨어 준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기다림의 의미를 비유를 통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열처녀의 비유입니다.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 중의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 자라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도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이에 그 처녀들이 다 등을 준비할새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든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와 너희가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그들이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마25:1-10) 세례 요한과 그의 공동체, 쿰란 공동체는 등과 기름을 준비하고 신랑을 기다렸던 슬기로운 다섯 처녀였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깨어 기다리지 않은 미련한 다섯 처녀입니다. 성도 여러분, 다시 오시는 주님 영접하기 위해 말씀의 등과 성령의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깨어있어야 합니다(마25:13).

2. 주의 길을 준비하라

세례 요한의 광야에서 외친 소리가 무엇이었습니까?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3:2).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마3:3) 이사야의 예언입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사40:3) 도래하는 천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회개입니다. 그 회개가 바로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는 것입니다. ‘가장 넓은 길’이라는 시입니다. “살다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눈에 뒤덮였다고/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빗자루를 들고 묵묵히/ 눈을 치우다 보면/새벽과 함께/길이 나타날 것이다/가장 넓은 길은/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다”(양광모) ‘빗자루를 들고 묵묵히 눈을 치우는 것’이 회개입니다. 대림절에 마음에 길을 내어야 합니다. 마음 밭은 갈지 않으면 금새 묵은 땅이 되고 가시덤불이 우거진 황무지가 됩니다. 울퉁불퉁하여 쉽게 걸려 넘어집니다. 세상 염려의 가시덤불을 제거해야 합니다. 아집과 교만의 돌도 제거해야 합니다. 미움의 엉겅퀴도 제거해야 합니다.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에 파종하지 말라...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렘4:3-4) 마음의 담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하나님과 담을 허물기 전에 형제와의 담을 허물어야 합니다. 먼저 화해하고 용서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분이 오십니다. 하나님 임재의 풍성한 은총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3-24) 야곱은 형 에서를 미워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야곱이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많은 선물을 싣고 에서를 만나러 갑니다. 그랬더니  철옹벽 같은 미움의 담은 의외로 쉽게 허물어졌습니다. “(야곱이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 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창33:3-4) 야곱은 비로소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성도 여러분, 오시는 하나님을 영접하여야 하나님 자녀로 환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전히 우리는 어둡고 불행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특권을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우리 속에 있는 형제와의 담을 허물고 오시는 하나님을 영접해야 합니다.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요1:11-13)
    
3. 회개의 열매를 맺으라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회개의 열매입니다. 그 열매가 있을 때 회개의 진정성 여부가 판가름 나는 것입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도 광야, 세례 요한의 집회에 나와 물로 세례를 받고 회개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회개의 열매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회개는 회개의 모양은 있었지만 회개의 알맹이와 진정성이 없었다는 반증입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마3:9)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성령의 열매로서 인격적인 변화입니다.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은 성령 세례를 부인하고 거부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가짜 회개인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진정한 회개와 회개의 열매입니다. 진정으로 회개하면 죄사함이 있고 죄사함이 있으면 성령의 선물이 있고 성령의 선물이 부어질 때 성령의 열매가 있는 것입니다. 즉 회개의 열매와 의의 열매, 성령의 열매는 서로 연결되는 생명의 고리인 것입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행2:38) 성령의 열매는 무엇입니까?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22-23) “하나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 우리는 지금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며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그 기다림 공동체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나라를 기다리는 자녀들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십니다. 그리고 성령의 열매를 기대하십니다. 회개의 열매는 성령이며 성령의 열매는 의와 평강과 희락입니다. 그리고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입니다. 그 회개의 열매, 의의 열매, 성령의 열매가 바로 ‘오시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기다림의 표징입니다. 회개의 열매 없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주님이 실망하고 진노하신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입니다(마21:10). 사랑하는 여러분, 회개의 열매로 오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의의 나무되길 바랍니다. 그런 대림절 되길 축원합니다.

정상시 목사  anminlove198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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