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데가르트가 자연에서 느낀 하느님의 숨결은
생명을 키워내고 치유하는 온기와 습기이다.
이 푸른 활력(Viriditas), 하느님의 푸르름은
모든 생명에 배어 있다."
 
그녀는 언제라도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생명력, 부활의 위대한 바퀴 속에 있는 인간의 신성을 믿었다.
또한 자연에서 체험하는 신성은 바로 ' 생명의 어머니'라고 하였다.
마음 모음, 기도 속에서 만물의 중심에 들 때 비리디타스가 영혼 안에 고인다.
에덴동산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의 물은, 우리 영혼 안에 면면히 흐른다.
생명의 수레바퀴는 끝없이 돌고 있다.
 
생명을 낳은 이, 어머니는 자녀들을 버리지 않는다.
끝내 못 잊는다. 눈동자처럼 주시하고 있다. 보살핀다.
자녀들이 유리하는 그 곳에서, 어머니 또한 배회하신다.
우리의 어머니는 , 자신의 자녀들이 떠나버린 낙원에 홀로 남아있는 분이 아니다.
이 땅, 자연이 바로 어머니가 거주하는 곳이다.
자연 속에서 치유와 부활의 수레바퀴를 끊임없이 돌리고 있는이, 어머니이다.
자연에서 우리는 어머니의 젖을 빨며, 푸른 활력(Viriditas)을 흠껏 마실 수 있다.
 
"나는 모든 것을 푸르게 하는 미풍이다.
나는 무르익은 과일이 풍성해지도록 꽃들을 격려한다.
나는 이슬로부터 내리는 비이다.
이 비는 생명의 기쁨으로 풀들을 웃게 한다.
나는 가장 맑은 시냇물들을 먹여 키운다."
 
"땅은 바로 어머니이다.
모든 자연의 어머니, 모든 인간의 어머니이다.
땅은 모든 것의 어머니이다.
그 속에 모든 것의 씨앗을 품고 있기에..."
 
자신을 비우고, 하늘과 땅의 중심을 향해 마음을 모았던 마리아는
가장 푸르고 활기에 넘친 어머니였다.
Viriditas의 여신,그녀로 인해
만물이 다시 에덴의 푸르름 속으로 들 수 있게 되었다.

김용님  yong5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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