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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소수자 반대 목사 변병탁 씨는 "섬돌향린이 동성애를 옹호,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
서울시는 2012년부터 운영해온 시민인권보호관 제도를 점검, 사례발표, 분석 및 평가 등을 논의하기 위해 27일(목) 오후2시 인권중심 사람 다목적홀 한터에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권중심 사람은 섬돌향린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와 공동으로 건물을 건축해 쓰고 있다.
이에 인터넷을 중심을 ‘동성애를 지지하는 단체(혹은 교회)’에서 서울시 인권헌장과 관련 있는 인권 토론회라는 유언비어가 퍼졌다. 성소수자 반대 개신교인들은 ‘토론회에 참석해 반대의견을 피력하거나 아예 무산시켜야 한다’면서 ‘토론회가 열리는 성산동으로 피켓을 들고 모이라’는 얘기가 돌았던 것이다.
25일(화) 인권재단 사람은 긴급호소문을 발표해 “인권재단사람은 인권을 혐오하고 짓밟는 세력이 들어오는 것을 단 한 발자국도 허락할 수 없다.”고 밝히며, “인권중심사람이 인권을 혐오하고 훼손하는 세력에게 더럽혀지지 않도록 함께해주십시오.”라고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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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는 1시간 30분 가량 계속됐으며, 성소수자 반대 개신교인들은 토론회장에 입장하겠다고 버텼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
인터넷에서 소식을 듣고 참가했다는 변병탁 목사(영원한 교회)는 “섬돌향린교회가 동성애를 옹호하고 조장하고 있다.”며 “동성애자들을 확대하는데 인권이라는 이름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교회는 정상적인 기독교 신앙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소수자 반대를 주장하는 개신교인들은 1시간여 동안 근거없는 주장을 쏟아냈다. “동성애를 막지 못하면 초등학교에서 동성애를 교육하는 더러운 일이 일어난다.”, “군대와 학생 기숙사에서 동성애가 범람한다.”, “동성애자들 질병으로 평균 수명이 43세로 짧다.” 등 황당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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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회를 무산시키겠다는 성소수자 반대 개신교인들에 맞서 활동가와 시민들이 섬돌향린교회 앞을 지키고 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
섬돌향린교회에 다니는 정원경(아이몽, 27) 교우는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않고,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왜 저렇게 무례하게 행동하는지 모르겠다.”며 “개신교 안에 있는 수많은 어둠과 죄악들에 대해서는 입 다물고, 세월호나 성소수자들에게만 혐오스런 말을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섬돌향린교회는 예수님이 이 시대에 오신다면 누구에게 손을 내밀었을까 생각한다. 그 안에 성소수자들이 있다. 섬돌향린은 성소수자들만을 위한 교회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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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재단 사람 박래군 소장은 시위가 계속되자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보도로 인해 오히려 성소수자 혐오가 확산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
그는 성소수자에 대해서도 “교회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에서도 성소수자는 가장 약자라고 생각한다. 존재만으로도 죄가 되고,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기 때문”이라며 “신앙적으로 봤을 때, 성서의 고아와 과부처럼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에 위치한 사람들을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시간 30분 가량을 시위하던 성소수자 반대 개신교인들은 ‘서울시 인권헌장과 관련없는 행사 시민인권보호관 제도에 관한 전문가 집단의 토론회’라는 서울시청 관계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토론회 성격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며 입장하기를 주장했다.
결국 서울시청은 일반 시민들은 초청하지 않는 토론회임에도 건물에 대한 운영 및 관리의 책임이 있는 재단 측의 허락을 요구했고, 인권재단 사람은 동성애 혐오 피켓을 외부에 놓고 들어가는 것으로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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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헌장 간담회와 연관있는 토론회로 인지한 개신교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 ||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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