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그리워하는
나는 흙
혼돈의 흙탕물 속 티끌
따사로운 햇살
물기 거두어 가면...
온몸 말리고 흙이 된다
뽀송한 몸
또다시 찾아오는
차가운 빗방울 막을 길 없어
젖고 말리기를
그렇게 그렇게...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작은 흙덩이 되었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흙덩이
흙덩이는 꿈꾼다
내일은 단단한 돌멩이가 되고 싶어
그렇게 그렇게
커지고 커지고
단단해지고 딱딱해진다
빗방울이 찾아와 인사한다
티끌인 나
단단하게 만들어준 너를 알아본다
반가운 맘
가슴을 연 깊은 포옹하고 싶지만
이제 너무 딱딱해져
널 맞이할 수 없네...
널 안지 못하네...
광활한 대지
하늘 아버지의 집
그 속에서 나는
언제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는...
흙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고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는
난 흙덩이
하늘 아버지
어머니 땅이시어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언제든 완전히 다 부서질 수 있는
곱디 고운 흙이 되게 하소서
날 적시는 빗방울 기쁨으로 반기며
온몸으로 받아 안을 수 있는
부드러움 잃지 않는
흙이 되게 하소서
난 작은 흙덩이
나
곱디 고운 흙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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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영성수련원 간사 서울동노회 염곡교회 전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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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전도사 agee1004ji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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