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눈물의 예언자’라고 불리는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나뉘어져 서로 심각하게 갈등하고 있던 시절, 유다 요시야왕 13년(B.C.627)에서부터 시드기야왕까지 40여 년간 활동했던 예언자다. 남왕조 유다의 예루살렘은 B.C. 586년에 바빌론에게 완전히 멸망되었는데, 여기서 나오는 라마는 베들레헴 근처 야곱의 아내인 라헬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서 바벨론이 유다 백성들을 자기 나라로 포로로 끌고 갈 때 그들을 거기에 집결시켜 갔다고 한다.

알다시피 이 성경 구절이 거의 6백여 년 후 신약성경 예수 탄생의 설화를 이야기하는 첫 장면에 다시 등장한다. 마태복음 2:16-18을 읽어보면, “헤롯은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몹시 노하였다. 그는 사람을 보내어, 그 박사들에게 알아본 때를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가까운 온 지역에 사는, 두 살짜리로부터 그 아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였다.

이리하여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라마에서 소리가 들려 왔다. 울부짖으며, 크게 애곡하는 소리다.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우는데, 자식들이 없어졌으므로, 위로를 받으려 하지 않았다.” 고 적으면서 예수의 탄생 시기에 다시 한 번 자식들을 잃은 여인들의 울부짖음이 베들레헴에서 크게 울렸던 것을 전해준다.

▲ 지난 13일 국회앞 기도회에 참석한 세월호 단원고 희생 학생 부모들이 예수살기 이재길 전도사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특송을 듣자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에큐메니안

이렇게 민중의 자식은 구약의 때도 그랬고 다시 신약의 시대에 들어서도 정치와 위정자들의 불의와 잘못으로 수난을 당한다. 예수가 태어날 당시 로마의 식민지였던 유대 땅은 헤롯왕이 다스리고 있었는데(B.C.37-4), 친 로마 정책의 폭군이었던 그는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 이 정도로 잔인하고 비인간적으로 수많은 아이들을 죽이는 일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그런데 오늘 21세기를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그와 유사한 일을 다시 겪고 있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3백여 명 안산의 아이들이 진도 앞바다에서 수장되는 것을 보면서 그러한 일의 반복성에 치를 떨게 된다. 그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어떤 말로 위로가 되겠는가? 그래서 예전 이스라엘의 라마의 여인들이 자식들을 잃고서 위로받기를 거절한 것처럼 오늘 한국의 안산에서 어머니들이 위로받기를 거절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우리에게 또렷이 떠오르는 현실과 사실이 있다. 그것은 부인하려야 할 수 없는, 불의의 반복이긴 하지만, 그래서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그런 사건이 반복된다는 것, 라마에도 있었고, 베들레헴에도 있었으며, 그 후 2천여 년이 지난 안산에도 일어나는 것처럼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반복 가운데서도 우리 삶이 계속된다는 것, 즉 시간과 역사는 흐르고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온갖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영속성’이라는 엄연한 사실 앞에 선다는 것이다. 그렇게 지속되는 삶과 생명의 연속성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사실 이 참사가 있기 전까지 우리는 이 생명의 영속성과 역사에 대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며 살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현재가 지속되는 한 이 세계는 계속될 것만 같은 생각으로 살아왔고, 나의 현재가 있는 한, 내 아이들이 눈앞에 있는 한, 내가 내 소망과 원함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모으고, 기대할 수 있는 한 세상은 계속될 것으로 여기고 살아왔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그것이 단번에 깨지는 경험을 했고 우리 아이들이 단숨에 사라지는 극한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바로 나와 우리가 아니래도, 내 아이가 사라져도 그래도, 세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래서 이 세상과 생명의 연속성은 단지 나에 의해서, 우리가 바라는 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더 냉혹한 현실 앞에 서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의 삶은 부르주아 계급의 노예로서 자아와 돈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렇게 현재의 종인 우리들은 과거나 영원에 별로 관심하지 않았고, 나와 우리 가족의 현재에만 사로잡혀 있었다. 그렇게 사는 사이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우리 이웃과 더불어 같이 만들어 가는 우리의 공적 영역은 심하게 훼손되었으며, 사실 오늘 우리의 비극도 그 공적 영역의 훼손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가 현재와 자아에 사로잡힌 모습은, 말로는 궁극을 믿는 신앙인이라고 하지만 돈과 자신, 지금 눈앞의 보이는 것에만 몰두해 있는, 그래서 ‘영원성’(eternity)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 없는 실질적인 무신론자로 살아온 것을 의미한다. 우리를 넘어서는 것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없는 것을 말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요즈음 다시 ‘영원성’에 대해서 묻기 시작한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갑작스런 억울한 죽음을 목도하자 요사이 다시 ‘기억’에 대해서 많이 말하고 있으며, 그동안 중세 신앙의 진부한 이야기라고 치부했던 ‘천국’이나 ‘죽음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새롭게 이야기 하고 있다. 모두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여기서 그와는 또 다른 방식의 영원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것은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교회나 신학이 이야기해온 외부의 전능의 신이 기적으로 뚝딱 보장해 주는 영원성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외부의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세워가는 영원성이다. 우리들이 스스로의 삶을 내어주면서 생명의 영원성을 증거 하는 일 말이다. 그 구체적인 한 예로 한국 사회에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또 하나의 희생자가 된 네덜란드 출신 유대인 여성 에티 힐레줌(Etty Hillesum, 1914-1943)의 삶을 들고자 한다.

그녀는 “사유하는 가슴”(das denkende Herz)이라는 제목으로 묶여진 2년여 시간(1941-1943)의 일기장을 남겼다. 그녀가 1943년 아우슈비츠에서 살해 된 후 거의 40여년이 지난 후에 발견된 그녀의 일기장에는 그러한 극악한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인간적일 수 있으며, 인간성을 보이면서 세계의 선함을 스스로가 증명하며 삶과 생명의 연속성에 대한 믿음을 온 몸으로 살아낸 증거들로 채워져 있다. 그녀는 확실히 다가오는 죽음의 시간 앞에서 철저히 이타적일 것을 결심하고, 그것을 통해서 신의 존재 증명과 세계와 존재의 선함, 자신의 존재를 넘어서 계속되는 생명의 영속성에 대한 수용을 참으로 고유하게 보여주었다. 그녀는 쓰기를,

“그래 좋아, 나는 사람들이 우리들을 전적으로 제거하기 원한다는 이 새로운 확실성을 받아들이겠어. 나는 지금 그것을 알아.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이 불안이 결코 짐이 되지 않도록 하겠어. 다른 사람들이 우리 유대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는 결코 완악해지지 않겠어. ... 나는 이 확실성과 더불어서 더 일하고 더 살 것이며, 삶이 의미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것을 발견하지.”

“삶과 죽음, 고통과 기쁨, 나의 이 상처난 발에 생긴 기포들과 집 뒤의 자스민, 박해와 셀 수 없는 수많은 잔인함, 이 모든 것들이 내 안에서는 마치 하나의 전체처럼 있고, 나는 그것들을 모두 마치 하나인 것처럼 받아들이며, 다른 사람에게는 설명할 수 없지만 항상 점점 더 그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나는 나중에 한 번만이라도 그것들을 설명할 수 있기 위해서 오래 살고 싶고, 그러나 그것이 나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거기서부터 나의 삶을 계속해서 살아 갈 것이다. 나의 삶이 끊어진 그곳에서부터,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할 수 있는 만큼 그렇게 선하고, 확신을 가지고 마지막 숨의 순간까지 더 살아 갈 것이며, 그래서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아주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지는 않아도 될 수 있게, 그래서 그렇게 힘들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렇다. 우리 삶은 결코 완전히 허공에서 시작하는 법은 없다. 모든 것을 다 부인해도 누군가 한 사람은(최소한 어머니라도) 나 자신은 볼 수 없고 기억할 수 없는 나의 태어나는 순간을 보았을 것이고, 그것을 기억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게 우리 삶은 시간과 공간의 연결과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우리는 마치 모든 것을 혼자서, 스스로의 능력으로 이루고 사는 것처럼 하면서 나와 내 가족 밖의 세계와 생명의 계속됨을 돌아보지 않았다. 심지어는 자기 부모와 형제조차도 잘 돌보지 않다. 오늘 안산을 강타한 세월호의 비극 앞에서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삶을 원자화하고 단세포화 했던 삶의 인식과 태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내가 있기까지의 ‘역사’를 배우기 원하며, ‘이웃’과 더불어 함께 하기를(acting in concert) 원한다. 앞으로의 시간의 영속성에 대한 관심으로 ‘뒤에 오는 세대’의 안녕을 진심으로 관심하기 원한다.

재야 사학자 이덕일은 “역사는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 모습이 추할 때 우리를 비추어볼 수 있는 거울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안산을 방문하기에 앞서서 이 비극이 일어난 안산의 과거에 어떤 일들이 있었으며, 앞으로의 안산의 앞날을 상상해보고 싶어졌다. 두 가지가 먼저 떠올랐다;
 
첫 번째, 안산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농촌계몽소설 심훈의『상록수』가 실제 모델로 삼았던 최용신의 실험이 있었던 곳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1931년 협성여자신학교(지금의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하고 경기도 반월면 천곡 마을로 들어와서 민중의 삶을 신앙과 교육을 통해서 개선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다가 과로와 영양부족으로 숨졌다. 그런 그녀의 삶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최용신 기념관이 안산시 상록구 본오 3동에 있다.

두 번째, 한국 양명학의 집대성자 하곡 정제두(1649-1736)가 41세 때부터 60세까지 사셨던 곳이다. 그는 젊은 시절 서울에 살다가 당시의 부패한 정치에 등을 돌리고 선영이 있는 안산 추곡에 와서 그의 대표작 <學辨>과 <存言>이라는 책을 지었다고 한다. 당시 조선에서는 이단으로 치부되며 그 길을 따를 경우 목숨까지도 위태로울 수 있었던 양명학에서 새로운 유학의 가르침을 발견한 하곡은 일생동안 그 학문을 탐구하면서 온갖 어려움을 감수했다. 거기서 제일 핵심이 되는 가르침이 만물 안의 ‘生理’, 우리 모두의 가슴 안에 있는 낳고 살리는 생명과 살림의 영과 정신(生之理/心)에 대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필자는 하곡보다 더 널리 알려진 18세기 한국 실학의 대가 星湖 李瀷(1681-1763)의 고장이 안산이라는 것을 이번에 새롭게 자각했다. 안산에 성호공원이 있고, 작년 2013년에 성호 서거 250주년의 행사가 안산에서 열렸으며, 당시 성호가 숙종이후 도탄에 빠져 있던 조선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제시한 6가지 방편이 오늘 우리 시대에도 거의 그대로 의미 있는 것을 알았다. 사람을 존귀로 나누는 노예제도의 철폐를 주장했고, 과거제도 폐지라는 교육과 관련한 큰 개혁을 제안했으며, 사이비 종교의 폐해와 세금과 군대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서 종교(불교)로 귀의하는 등의 행태를 혁신할 것을 주창했는데, 오늘 우리 사회의 문제도 정치사회적 파당 문제, 종교와 교육문제, 경제적 착취의 문제 등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생각하며 그의 정신적 유산을 생각했다.

이들은 모두 ‘不平之鳴’의 주인공들이었다. 세상이 평안하지 않을 때, 평화가 깨졌을 때 어떻게 하면 이 평안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그 일을 위해서 온 몸으로 호소하다가 간 사람들이다. 이런 안산의 역사를 되새겨보면서 예전 이스라엘 여인들이 자식을 잃고 위로 받기를 거절했던 라마, 그와 유사한 일을 6백여 년 후에 다시 겪은 라마 곁의 베들레헴에서 인류의 그리스도가 탄생하셨듯이 필자는 한국의 안산에서 그와 유사한 앞날을 기대한다.

인간적 생명의 연속성은 그저 되는 일이 아니다. 인간적 믿음과 인내와 수고에 의해서 지속된다. 에티 힐레줌이 나치 아우슈비츠의 수용소에서 긴박한 죽음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인간성’의 실험을 그치지 않았듯이, 그래서 스스로 신의 증거자가 되었듯이, 또한 그보다 먼저 이미 18세기 이 안산 땅에서 하곡이나 성호와 같은 한국의 도학자들이 그 증거를 보였듯이, 그렇게 우리 안에 생명을 살리는 힘, 生理를 증거해 보이면서 그 믿음에서 절망을 딛고서 다음의 생명의 지속함을 위해서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바벨론 포로기의 이스라엘 민족도 그런 실천을 통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고 예수 그리스도를 탄생시켰듯이, 21세기 한국 땅의 안산에도 그러한 일이 가능해지기를 기도한다.

필자는 그런 탄생의 씨앗을 이미 세월호의 아이들에게서 보았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배안에 있던 아이들에게 안내방송으로 들렸다는 ‘가만히 있어라’에 대한 해석이 여러 가지이지만 저는 그것을 안산 아이들의 순수한 인간성, 남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 어른을 믿고 세상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지 않은 순진무구함의 표현이었다고 해석하고 싶다.

문제와 잘못은 그 말을 믿은 아이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지키지 않은 어른들에게 있다. 오늘 우리 시대 문제의 핵심이 바로 자신과 돈밖에 모르는 전쟁터 같은 상황에서 더 이상 서로 믿지 못하고, 서로  인간적으로 대하지 못한다는 것에 있는데, 안산 자식들의 순진무구한 믿음이 그런 이유로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람의 희망이고, 우리 신뢰의 그루터기가 될 수 있다고 여긴다.

필자는 그런 마음의 아이들을 키워낸 안산의 부모들과 교사들을 생각하고, 그런 일들이 어떻게 안산 가족들의 일상과 부모 사랑과 자식 사랑과 학교 교실에서 살아졌는지를 요사이 <한계레 신문>이 박재동 화백의 아이들 커리커쳐 그림과 더불어 연재하고 있는 안산 식구들 이야기에서 진하게 읽는다.

여기서 마지막 구절 “여자가 남자를 안으리라”라는 선지자의 치유와 회복의 말씀이 큰 의미로 다가온다. 필자는 ‘여자’를 단순히 우리 몸의 신체적인 구분의 의미로 한정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더 포괄적으로 우리 삶에서 날마다 낳고 기르고 살리는 여성적인 생명과 살림의 원리(生之理, 生物之心)를 실천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어머니, 교사, 자신 속의 살리는 힘으로 매일의 온갗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내하며 삶을 이어가는 민초들로 이해하고자 한다. 그들은 수많은 좌절과 고통, 억울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생명을 살려내고 키우는 일을 자신의 일로 알고서 살아가는 생명적 연속성의 실천자들이다.
  
그 생명 살리미의 역할자 중에서 오늘 특히 교사의 일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많은 인류 문화가 교사를 특히 어머니와 더불어 ‘신의 중보자’로 그리고 있는데, 그러한 교사에게도 제일 중요한 일은 ‘생명의 영속성’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생명의 영속성에 대한 믿음을 가질 때 교사들은 기성세대의 대변자로서 이 세상에 새로 온 아이들에게 지난 세대를 충실히 소개시켜 줄 수 있도록 스스로가 열심히 배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리가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그러나 무엇을 고치고 새롭게 바꾸어나가야 하는지, 이런 소개들을 통해서 새로 온 아이들은 거기에 다시 자신들의 새로움을 보탤 수 있는 안목과 힘을 키운다. 그런 교사는 자신에게 지금 맡겨진 아이들의 새로움을 귀히 여기고, 그 새로움이 잘 꽃필 수 최선을 다해 배려한다. 참된 권위는 그 수고에서 나오고, 그런 참된 권위와 사랑과 믿음의 교사야말로 인간 삶을 위해서 생명의 영속성을 가능케 하는 귀한 생명의 전수자다. 필자는 그 일을 ‘여자가 남자를 안는’ 일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신과 생명의 존재 증명이 그들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안산에서 그러한 일이 크게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라마’, ‘베들레헴’, ‘안산’, 우리 생명의 연속성을 그곳으로부터 기대해본다.

이은선 교수(세종대)  leeus@sejo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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