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토론회에서 한신신학에 대한 교수들의 발제에 이재은, 유청빈, 김영수 대학원생들이 논찬을 진행하기도 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 학술원 신학연구소(소장 김재성)가 ‘한신신학의 미래를 진단, 기장성 회복’을 위한 심포지움 및 대토론회를 26일 오후5시30분 한신대 신학대학원 컨벤션홀에서 진행했다.

성서신학, 이론신학, 실천신학 영역에서 각각 김재성(한신대 신약학), 강성영(한신대 기독교윤리), 권명수(한신대 목회상담학) 교수가 발표를 맡았다.

김재성 교수는 ‘바울의 은총의 신학’을 주제로 바울의 ‘칭의론’에 나타난 해방적 의미에 주목할 것을 요청했다.

▲ 김재성 교수. ⓒ에큐메니안 고수봉

김 교수는 “바울의 칭의론은 본래 그리스도의 무죄선언에 강조점이 있으며, 그 무죄선언을 가르치는 복음을 믿는지는 관검이 아니었다.”며 바울의 칭의론은 이방선교 현장에서 제기되는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전개된 이론, 즉 해방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아구스티누스의 원죄설과 안셀무스의 속죄론을 전제한 전통적인 의미의) 칭의론이 개인적 내면적, 실존적 물음에 대한 답으로 잘못 해석되었”으며, “기독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교회에 와서 가르쳐주는 이 속죄의 사실을 믿기만 하면 의롭게 된다는 식의 ‘값싼 복음’을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바울은 할례와 음식규정을 강요하는 유대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는 것’(갈 2:16)이라고 주장했다.”며 “할례와 율법 준수를 주장하여 기독교를 유대교의 아류로 전락시키려는 바울의 적대자들에 대항하여 바울은 ‘복음의 진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했고, 그 투쟁의 무기가 칭의론.”이라는 것이다.

이어 강성영 교수(전 대학원장)는 ‘한신신학의 오래된 새길’이라는 제목으로 한신신학의 역사적 정체성을 통해 새로운 전망을 진단하고자 했다.

▲ 강성영 교수. ⓒ에큐메니안 고수봉

강 교수는 “한신대학교의 전신인 조선신학교는 선교사들로 대표되는 서구 기독교의 규범적 교권주의와 일제의 식민통치로 표현되는 정치권력의 억압에 맞서 자주적으로 탈 식민주의적 세계로 진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주성과 세계에 대한 개방성을 특징으로 하는 한신의 설립 정신을 설명했다.

그는 한신신학의 특징으로 지목되는 상황신학, 진보신학, 정치신학이 가져온 오해와 왜곡들에 대해 언급하며, “신학교육은 신학연구와 교역실천의 표준을 ‘성서로 돌아가는 것’과 ‘자유를 구현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 성서와 학문과 양심의 자유를 뼈대로하여 신학이론의 몸이 구성되고, 세계 현실 속에서 팔과 다리가 자유롭게 움직여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는데 까지 뒤따르는 교역실천이 일어나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교회의 교류와 선교적 지평을 확대해 나가 민족사와 세계사에 자주적으로 참여하는 신학, 즉 공공성의 신학과 교회로 하여금 본질에 충실하도록 돕는 기능으로써 신학을 과제로 삼았다.

마지막으로 권명수 교수는 작은 교회의 사례를 연구해 ‘교회의 역동성을 위한 소론’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 권명수 교수. ⓒ에큐메니안 고수봉

권 교수는 “작은 교회가 많은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교단의 특성상 기장의 생명은 작은 교회가 어떻게 하면 강하고 역동성 있는 교회가 될 것인가?”라며 지난 10월 19일(토)에 진행된 ‘작은교회 박람회’에 참가한 ‘들꽃향린교회(기장, 김경호 목사)’와 ‘예인교회(한국독립교회 및 선교단체 연합회, 정성규 목사)’의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교회에 왜 가야하는가에 대한 강력한 종교적 특성을 교회는 제시해 주어야 한다.”며 비전과 선교헌장, 즉 “교회공동체는 분명한 목표와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교인들로 하여금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도우며, 교회에 역동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의 성장하는 교회들을 연구한 헤이더웨와 루제의 연구에 ‘영성 지향의 교회들의 성장’을 언급하면서 ‘들꽃향린교회’와 ‘예인교회’의 예배를 소개했다. 교회들의 사회적, 도덕적 과제들은 깊고도 의미 있는 예배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권 교수는 “교회가 지속적으로 역동적이고 생기있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정체감, 방향감각인 목적의식, 비전이 교인들 중에 살아 있어야 한다.”며 “구성원들의 내적 정체성과 목적의식, 헌신이 된 뒤에나 교회의 활기를 느끼게 할 외부의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이나 구제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수봉  gogo990@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