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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창립60주년, 새 역사60주년을 맞아 ‘문익환, 장준하 추모예배’를 가졌다. 21일 오후7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진행된 이번 추모예배는 ‘뿌리와 친구’라는 주제로 ‘하나님의 생명과 정의와 평화를 이 땅에 구현하고자 힘써왔던 역사를 되돌아보고, 문익환, 장준하의 우정과 투쟁을 통해 새로운 다짐과 결단을 하는 자리’로 열렸다.

예배는 ‘문익환, 장준하’의 뒤를 이을 13학번 신입생들의 입장으로 시작되었으며, 배우 문성근 씨는 ‘아버지 문익환’을 회상하는 모노드라마를 선보였다. 문성근 씨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박정희가 죽였다고 소리쳤던 장준하 선생님의 사인이 밝혀졌지만 아직 범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나는 죽는다/ 나는 이 겨레의 허기진 역사에 묻혀야 한다/ 두 동강 난 이 땅에 묻히기 전에/ 나의 스승은 죽어서 산다고 그러셨지/ 아......../ 그 말만 생각하자/ 그 말만 믿자 그리고/ 동주와 같이 별을 노래하면서/ 이 밤에도/ 죽음을 살자”

문성근 씨는 故 문익환 목사가 1976년 3.1구국선언으로 수감 중이던 전주교도소에서 죽음을 불사한 단식을 하며 지었던 시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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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장준하 선생의 큰 아들 장호권 씨도 유족을 대표해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과 같은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 국민들이 자주적인 통일과 민주주의 확장, 정의, 평화, 노동 등 모든 것을 점점 더 많이 알게 되지 않겠는가?”라며 예배에 참석한 후학들에게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추모예배에는 특별히 문동환 박사가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문익환 목사의 동생이자 장준하 선생의 친구로서 ‘친구, 그 따스함에 관하여’라는 편지글을 낭독했다. 편지로 문 박사는 ‘장준하 선생의 학도병 탈출과 임시정부 활동’, ‘신학교 재학 시절, 복음동지회 활동’, ‘백만인서명 운동’ 등 장준하 선생과의 추억을 소개했다.

그는 “장형의 암살 소식을 듣고 그곳에 가봤지. 시계는 째깍째각 가고, 몸에 상처는 보이지 않고, 가지고 갔던 마호병 깨지지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그래서 암살이라는 것을 알았어.”라며 “장형의 죽음, 그 정체를 모두가 아는데 정부만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그러나 우리는 계속해서 투쟁할거야. 장형, 떠나지 마라. 여기에 머물러 있어. 그 웃는, 결연한 얼굴을 우리 사회에서 계속해서 보게 해줘. 그래야 우리도 장형처럼 밥이 되어 먹힐 수 있는 거 아니겠어? 그대로 이 자리에 서 있기를 바라.”라며 친구 장준하 선생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추모예배의 끝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결단의 시간을 가졌고, 문동환 박사가 축도함으로 마쳤다.

▲ 예배 전, 담소를 나누고 있는 문동환 박사, 장호권 선생.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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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노드라마의 형식을 빌어 문익환 목사님의 이야기를 전했던 문성근 배우. ⓒ에큐메니안

▲ 증언을 맡은 기장총회 김상근 목사. ⓒ에큐메니안

▲ 문익환 목사의 큰 며느리 정은숙 교수가 '그대오르는 언덕'을 부르고 있다. ⓒ에큐메니안

▲ 장준하 선생과의 일화를 담담한 편지로 소개한 문동환 박사.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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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봉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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