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긴급토론회 사회자 이재정 신부(전 통일부장관), 이야기 손님 노정선 박사(연세대), 서보혁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임을출 연구교수(경남대 극동문제 연구소). ⓒ에큐메니안

5일 오후4시 서울시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급 기도회 및 토론회>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주관으로 열렸다.

인사말을 전한 김영주 총무는 “요즘 WCC 부산총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외국 손님들에게 질문지가 자주 온다. 비행기 표를 사려는데 한국이 안전한가에 대한 질문들이다. 우리는 너무 평온한 거 같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 긴장을 높여야 하는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이재정 신부(전 통일부장관)는 “우리는 오늘 개성공단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과거와 달리 한반도 남북 고위급 관계자들의 강한 발언들과 전쟁불사 발언들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오늘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토론회 취지를 밝혔으며,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된 노정선 박사(연세대), 서보혁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임을출 연구교수(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가 위의 주제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오늘의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노정선 박사는 “남북분단의 내막적인 상황은 토지개혁을 통해 공평하게 갖고자 하는 사람과 토지를 뺏기지 않으려는 사람들과의 분단, 재산을 나누겠다는 사람들과 재산을 독차지하려는 사람들의 분단에서 비롯되어 지금까지 계속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적대관계에 대한 쾌락을 느끼는 전쟁중독으로 인한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으며, 한반도 적대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뿌리에서부터 고쳐야 한다. 북한은 지금 미국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금 당장 전화를 해서 적대관계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인사말을 전하는 김영주 총무(NCCK, 왼쪽)와 토론에 참여하는 김용복 박사(오른쪽). ⓒ에큐메니안

서보혁 박사는 ‘한미 군사훈련 상황, 군사훈련과 남북관계의 연관성’에 대해 “지금의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가장 최고조의 긴장상태에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여러 논의들과 함의 들이 이행되지 못하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무력화되는 상황, 북한이 안보적인 시각에서 냉전붕괴 이후 구조적으로 취약해진 안보강화와 내부적인 결속을 통합하기 위한 과정, 미국의 군사력 움직임에 대응한 관리와 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 미국을 비롯한 초국적인 군수 관계가 지금의 상황과 연관되어 움직이는 여러 가지 정치적 요소들”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러한 요소들 중 두 세 가지 정도가 걷어진다면 남북 간의 긴장이 해소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개성공단에 자주 방문하고 몇일 밤을 지낸 경험이 있는 임을출 박사는 개성공단의 문제에 대해 “개성공단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원자재나 가스들이 일정하게 공급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공단은 멈춰지게 되고 공단에 출근하는 북한 주민들 또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북에서 4월10일까지 최종시한을 이야기했는데, 이것은 즉 4월10일까지 지금의 정부가 MB정부와 무엇이 다른가 보여 달라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오늘부터 다음 주 초까지 3~4일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 최영실 교수(왼쪽)와 김영철 목사(오른쪽)가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토론회는 계속해서 ‘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약속했던 북한의 영변핵시설포기와 한미일 경수로 건설 약속이 폐기되는 과정과 그 동안의 약속 불이행으로 인한 신뢰 파탄의 결과가 지금 나타나는 문제들인 상황에서 향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으며, 토론회에 참석한 김용복 박사는 “기독교가 지금 이런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위기에 결연한 결단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핵 문제에 대해서 세계교회협의에도 기독교 신앙과 존립할 수 없다고 선언했는데, 실질적으로 한국교회가 협의한다고 소용이 있겠는가. 미국교회들에게 해결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하지 않겠는가.”생각한다고 강조했으며, 서광선 박사는 “남과 북의 신뢰가 중요하다. 이북의 동포들에 대한 반공, 멸공의 정신으로 남한의 크리스천들이 선교해 나가는 것에 대해 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에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세계교회와 남한 정부 미국정부 미국크리스천들에게 호소하는 다방면의 호소문을 만들어서 알려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호소문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계속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으며, 토론회 말미에는 김영철 목사와 최영실 교수가 호소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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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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