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8일, 경기도에선 소위 ‘경기 대첩’의 반란이 있었다. 역대 최저 투표율 12.3%를 기록하며, 김상곤 현 경기도 교육감이 당선되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이기에 승리한 쪽은 기쁨 두 배, 낙선한 쪽은 아픔 두 배의 상황이었다. 당시 보수 진영 김진춘 전 교육감은 ‘뉴라이트’에서 공개지지 선언을 했음에도 김상곤 후보를 이기지 못한 결과가 나왔었다. 당시 서울 교육감 공정택 후보가 주경복 후보를 누름으로서 보수진영의 ‘교육 승리’로 결딴 날 것 같은 분위기 속의 ‘역전드라마’라였다고나 할까.  

평생 교직에서 교수만 하던 김상곤 교육감(한신대 교수 재직). 교육감이 되고 축하도 많이 받았지만, ‘아마추어’라는 비난도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김 교육감은 부패비리 척결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김 교육감 본인에게 들은 ‘비리 척결 의지’에 대한 에피소드 한 장면. 김 교육감을 지지하던 한 농민이 김 교육감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고구마 한 상자를 보냈다는 것. 그 고구마를 받아들고 몇 시간을 고민하다가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그것을 본 그 농민 왈 “아니, 고구마라서 무시하나. 나는 고마워서 했는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며 화를 냈다는 것. 자기 소신 지키기 위해 고민한 여러 에피소드 중 하나다.  

하지만 ‘김상곤’하면 우리 국민 머리에 떠오르는 네 글자, ‘무상급식’이다. 그만큼 임기 10개월 동안 쉴 새 없이 ‘무상급식’이라는 ‘뜨거운 감자’로 인해 각종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덕분에 김 교육감의 인지도는 아주 많이 상승되는 효과를 누린 셈이다.  

사실 애당초 김 교육감이 ‘무상급식’이라는 카드를 내밀자, 보수진영 일색인 경기도 의회에서 완강히 반대를 하고 나섰다. “무상급식은 무조건 배급하자는 북한식 사회주의 논리”라고 말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명분과 “우리도 무상급식 무조건 반대하는 거 아니다. 해주면 좋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무상급식만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실리의 두 가지 반대 카드는 아주 강력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 올 6월 2일, 김상곤 교육감으로선 1차 방어전을 치르게 됐다. 김 교육감 입장에선 자신의 정책과 업적을 도민들로부터 평가 받는 중요한 날이고, 김 교육감 반대 진영 입장에선 ‘김 교육감 정책 비판’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잃어버린 도교육청을 되찾아 올 수 있는 중요한 날이다. 이번 6월 2일 선거에 승리하는 후보는 예전과 달리 무려 4년의 임기를 보장 받는다는 측면에서, 양 진영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의 기로에 서 있다. 또한 도민들 입장에선 무상급식이 보편화 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기도 하다.  

이렇게 중요함에도 요즘 분위기는 6월2일에 지자체 선거만 있는 듯 보일 정도다. 물론 지자체 시장, 시의원, 도의원 등은 정치 영역이고, 뚜렷한 당색이 있어 열기가 달궈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자체 선거 열기로 인해 교육감 선거가 살짝 묻히면 어쩔까 싶은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지난해 4월 8일 12.3%의 투표율보다 저조한 투표율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우마저 든다.  

사실 이번 ‘6월 2일’은 전국적으로 ‘지자체 선거일’이자, ‘교육감 선거일’이다. 지자체 선거에 묻혀 교육감 선거가 매몰되지 않도록 각종 언론들도 지금보다 좀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 특히 ‘교육대통령’을 뽑는 교육감 선거에도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있기를 바래본다.  

더아모의집 송상호 목사 http://cafe.daum.net/duamo

송상호 기자  shmh06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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