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둥근소리 둥근이야기  더아모의 집 소개 ⓒ 안명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 '더아모의 집'

진행자 :  더불어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 일명 더아모의 집이라 불리우고 있지요. 현재 어디에 위치해 있습니까?

송상호 : 네, 경기도 안성시 금강면이라고 하는 곳인데요. 마도호수가 있는 작은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진행자 : 더아모의 집에서는 현재 어떤 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까?

송상호 :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한다. 내가 ‘더아모의 집’을 한다니까 공동체냐 아니면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복지시설로 알고 있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한 번도 함께 살아본 적은 없고, 단지 우리 더아모의 집은 이사를 자주한 편이었는데 그 마을에 가면 우리 집과 그 주변의 지역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살았다 이정도가 우리 더아모의 모습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인 더아모의 집은 교회이면서 공부방이면서 또 동네사랑방처럼 여겨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지 소개 좀 해 주시죠?

송상호 : 더아모의 집을 소개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우선 ‘아닌거’를 말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아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센터도 아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리고 사람들 수용하는 복지시설은 더욱 아니고, 또 상담은 하지만 상담시설은 아니다. 또는 어떤 특별하게 의도된 공동체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런 역할들을 부분적으로 해왔지요. 누구와 했느냐면 그 지역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특별히 마을에 있는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그러한 역할들을 했구요, 더아모의 집은 옮겨다녔지만 가는 그곳에 바로 더아모의 집이었습니다. 

진행자 : 더아모의 집은 목회활동을 하는 교회이면서도 자원봉사 문화센터로 지역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습니까?

송상호 : 자원봉사센터적인 요소는 제가 안성 일죽에 있었을 때는 일주일에 한 번 독거노인들을 찾아가서 반찬 배달하는 일을 했었구요, 마을에 있는 분들을 한달에 한번 마을회관에 초청해서 마을봉사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 그런 기술은 어디에서 습득 하신 거예요?

송상호 : 외부와 연결해 초대를 해서 이루어졌고 덕분에 우리도 함께 하였다. 승합차 차량이 있으니까 마을 분들이 필요하실 때 도움이 되었고, 그런 일들이 자원봉사센터에서 하는 일들일 것입니다.

▲ 둥근소리 둥근이야기  더아모의 집 일해님 ⓒ 안명준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은 어떤 세상? 

진행자 :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주민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선뜻 나서서 하고 있다는, 손발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서도 소개를 했는데요. 목사님이 생각하는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송상호 : 실제적인 경험과 사상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더불어 사는 세상은 ‘수용과 소통’이라는 두 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수용은 ‘다름에 대한 인정’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다르잖아요, 너무 다르잖아요. 지금 우리가 얘기를 나누고 있지만 우리가 살아온 환경이라든지 생각이라든지 느낌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너무 다르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같다’라고 생각하는 하는 것은 어색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아까 말한 ‘수용’하는 것인데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소통’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것은 다름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이라는 것은 ‘다름’을 인정한 상태에서 나눔이 있다고 생각하고, 의사소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의사소통’ ‘대화’이런 것이 가능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소통’이 있는 곳, 그 곳에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소통’에는 ‘유형’, ‘무형’의 소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형’의 소통은 물질적인 나눔이겠지요. ‘무형’의 나눔은 정신적인 생각,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런 것의 모든 출발점, 근거는 ‘다름’을 인정하는데서, 수용하는데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둥근소리 둥근이야기  더아모의 집 일해님 ⓒ 안명준

 경계 없는 독서는 문명뒤집기를 통하여 우리에게 희망을

진행자 : 최근에 특별한 책 한 권을 출간하셨어요. 제목이 <문명 패러독스>이지요. <문명 패러독스>란 책을 내게 된 동기가 있을 거 같아요?

송상호 : 제가 ‘문명 패러독스’라는 책을 내게 된 것은, 제가 커왔던 어린 시절, 또는 이제까지 살아온 시절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시골에 살면서도 저의 어머님 아버님이 노동자였습니다. 시골에 살면 땅이 있어야 농사를 짓고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시골에 살면서도 공장에 다니는 노동자였기 때문에 시골에서는 최고 극빈층이었지요.

그런 가정에서 제가 태어났고 그래서 가난하게 살았지요. 밥을 굶는다는게 뭔지 알고 있고, 밥을 삼시세끼를 제대로 못 먹어서 아침에는 삶은 국수, 저녁에는 물국수 이런 식으로, 또 하루는 수제비를 먹고 이런 식으로 가난하게 살았지요. 이런 가난한 시절을 보내고 결국은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를 못했어요. 고등학교를 인문계로 갔는데 돈이 없으니까 1학년만 다니고 결국 2학년 등록금이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었지요.

학교를 그만 두고 저는 신발공장, 의자공장, 식당 등 이런 데를 어린나이에 전전긍긍하면서 18살 나이에 그렇게 했지요. 그렇게 살다가 결국 검정고시를 고3나이때 졸업하게 되었지요. 그 와중에 선배 한 사람을 잘 만나서 책을 접하게 되고 이런 저런 책을 보면서 생각을 넓혀갔지요.

그렇게 하는 가운데 저의 집이 가난하고 어려우니까 세상에 대한 어떤 불만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구조적인 문제도 고민하게 되고. 그런 고민을 하다보니까 문명에 대해서 근본적인 성찰, 저는 경계 없는 독서를 많이 했지요. 그런 독서가 뒤집어보기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아마 그런 책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문명 패러독스’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뭐가 있을까요?

송상호 : 저는 두 가지 정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첫 번째는 첫 패러그래프 말미에 ‘큰 의심이 있어야 큰 깨달음이 있다’는 법화경의 가르침을 제가 글 맺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무슨 얘기냐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문명에 대해서 의심을 해보자. 다시 돌려보자. 다시 되짚어보자. 라는 것이 큰 메시지일 것 같습니다. 그래야 큰 깨달음이 있지 않겠나. 지금 우리의 덜 성숙된 미성숙한 문제를 다시 고민하고 아파하고 생각해볼 수 있고, 그래서 새로운 어떤 문명을 창출해내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구요.

그 다음은 연장선이겠지만 “이 세상에는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 만약 있다면 그건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다.” 이것이 저의 메시지로 인사말에 써놓았습니다. 두 개를 합치면 문명에 대한 다시 돌아보기, 의심, 고찰 이런 것이 필요하겠고, 그래서 좀 더 나은 좀 더 희망찬 세상이 돼서 희망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것이죠.

▲ 둥근소리 둥근이야기  진행자 송지은 교무 ⓒ 안명준

 둘이 아닌 하나인 ‘우리’ 

진행자 : 목사님은 개신교 목회자이면서 이웃종교 경전도 많이 읽고 특히 노자의 도덕경에서 많은 보감을 삼았다구요. 이웃종교 경전들을 잃으면서 어떤 소감을 있었습니까?

송상호 :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주 보수적인 교회를 어릴 때부터 다녔습니다. 소위 말하는 모태신앙이었고, 신학교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면서 늘 고민을 했었어요. ‘이게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구요. 심지어는 저를 지도하던 담임 목회자분이 위험한 청소년, 위험한 청년이라고 말할 정도였지요.

고민을 하면서 노자의 도덕경을 보며 무릎을 쳤지요. 도덕경에 물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때 특별히 지금도 마음에 와 닿고 크게 감동받았던 부분이 물에 대한 내용인데, 물은 둥근통에 담으나 세모통에 담으나 네모통에 담으나 모두 모양은 변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변하지 않는다. 라는 내용을 보면서 ‘아, 이게 경계 없는 자유, 그러면서 늘 흐르고 있다는 것이 종교의 길이고 또한 나의 길이라고 생각을 했죠.

그렇게 생각하면서 불교에 대해서 심취하게 되면서 불교의 서적을 사서 보게 됩니다. 또 어떤 때는 이슬람에 대해서도 책을 사서 몇 달 걸쳐서 보기도 했는데, 불교에 대해서 좋아하게 되니까 한 때는 염주도 차고 다니고, “염주 차는 목사”라는 이름으로 글도 쓰기도 하기도 했었는데,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본적으로 둘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그것을 저는 경험적 깨닫게 된 것이죠.

불교에서 말하는 “자타불이”라고 하는 것을요. 종교라는 것이 사람이 잘 살자고 하는 것, 행복하자고 하는 것이니까 둘이 아니다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진행자 : 네, 경계 없는 독서를 하며 여러 가지 깨달음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웃종교간에 열린 마음으로 함께 만나고 협력하는 일은 어떤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송상호 : 지나간 인류 시대를 보면, 특별히 문자시대라는 역사를 돌아보면 서로 다름에 대해서 강조하던 시대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영국인이야, 우리는 아프리카 원주민이야, 우리는 미국인이야, 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던 시대이니까 서로 싸우게 되고 우리 정체성인 사람은 선이고 우리 정체성이 아닌 사람은 악이 되는 거라고 봅니다.

또 종교적인 면에서도 이슬람교니 기독교니, 뭐 역사적으로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참 많이 싸웠잖아요.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데, 이런 종교적인 면에서도 정체성만 강조하다 보니까 계속 싸우게 되고 인류가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더 나아가서 화합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류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구요,

그렇다면 이런 일을 누가 할 것인가?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종교는 그런 생각들, 그런 가치관들의 자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종교가 해야 한다 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종교가 먼저 그것을 해야죠. 종교가 그것을 먼저 하지 않고 뭘 어떻게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거 같고,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종교화합은 이 세상을 생존하게 하는 하나의 밑거름이 될 수 있고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둥근소리 둥근이야기  진행자 교무님과 출연자 목사님의 다정한 모습 ⓒ 안명준

 지역공동체를 통한 아름답고 신명나는 생명 굿 한 판 

진행자 : 네에, 종교 간의 화합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우리가 다시 한 번 새겨봤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은 현재 살고 계신 경기도 안성지역에서 지역사회 주민들과 마음으로 만나고 가깝게 호흡하면서 고락을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최근에 희귀병을 앓고 있는 완채라는 소년의 그림전시회도 열었어요. 어떤 사연이 있습니까?

송상호 : 그 친구는 ‘근육병’이죠. 정확하게 말하면 ‘근위영양증’이라는 병을 앓는 친군데요. 8살 때까지는 걸어 다녔다고 해요. 그런데 갑자기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원인불명’, 서울대 병원에 까지 가서 어머니께서 알아보니까 ‘근위영양증’이다. 그게 뭐냐? 근육병인데 이것은 현대 불치병이다. 라는 판결을 받게 되었고 그 때부터 몸이 안 좋아져서 지금은 자기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까지 이르렀지요.

발병하고 십년내로 사망을 하는 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를 제가 처음 만난 것은 안성 일죽에 와서 제가 ‘더아모’의 집을 했으니까 안성 사회복지협의회에 도와줄게 뭐가 있을까, 제가 승합차가 있다고 하니까 그 때 소개 받은 것이 완채 인데, 사실 완채 말고 윤채, 윤채가 형인데 그 친구도 같은 병이예요. 그 형은 시설에 가있었고 동생은 집에 있었던 거지요. 그래서 완채를 만나게 되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물리치료를 해주는 곳에 이동을 해주며 그 집에 대해서 알게 되었지요.

집에 혼자 있으면서 컴퓨터가 없으니까 만화를 보며 만화를 그리는 것으로 지냈지요. 만화를 그리는 것을 좋아해요. 만화를 제법 그려요. 안성에 있는 특수고등학교까지 가면서 그림을 그려 입상이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마음으로 그림 전시회를 하면 어떨까고 생각을 했지요.

작년 10월 달에 친구와 약속을 했어요. “야, 내가 너 그림전시회 해줄게,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줄게” 그리고 12월에 안성지역 신문에 냈지요. 그 기사를 본 안성 시민들 중에서 몇 몇 분들이 후원을 하고 그 후원금을 모아서 완채군의 그림전시회를 했지요.

액자를 30개정도 해야 하는데 액자 가게 아저씨가 싼 값으로 해주셨고, 그 날 당일 날 오셔서 액자값 일부를 완채군 복지를 위해 사용하라고 주시기도 했지요. 또 완채군의 이동침대가 필요한데, 완채군에게 맞는 접이식 침대, 15인승 봉고에 실어야 하니까, 가능한 침대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담배가게 아저씨 또 옆에 사는 아저씨 이런 분들이 제작을 도와주셨고, 이불가게 아주머니는 메트리스와 이불을 제작해주셨고, 이런 과정들, 그러니까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한 생명을 세웠고, 그런 꽃을 피웠던게 지난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안성시립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이루어낸 결과물이지요. 

진행자 : 네, 완채가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 같아요. 목사님, 더아모의 집에서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일들을 하실텐데요. 어떤 바람이 있는지요?

송상호 : 사실은 제가 한 가지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지역신문의 기자이기도 하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소시민들 별로 이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서 기사를 많이 쓰거든요.

제가 200명 가까이를 만났는데요, 거기에는 연탄장수 아저씨, 쌀가게 아저씨, 도사분들, 여러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을 세상에 소개시켜서 세상과 세상을 만나게 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의사소통을 하게하고, 그런 일들을 위해서 제가 글쓰는 일을 놓지 않게 되는데요. 굳이 제가 ‘더아모’의 집을 한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중간다리, 매개체는 어떤 식으로도 하게 되지 않을까를 예상만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네, 소통의 길도 놓지 않고 더아모의 집에서 끝까지 진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더아모의 집에서 준비하는 일들이 잘 되시길 바라며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