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찾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마가복음의 예수님 이야기에서 그의 첫 선포입니다. 여기에도 마찬가지로 단어 하나하나는 지금까지 신학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때, 하느님 나라, 회개, 복음, 그리고 세례자 요한, 갈릴리입니다.

특히 “하느님 나라”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과 종교적인 활동에서 궁극적인 목적이거나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하는 목표가 됩니다. 그것은 성향에 따라서 이 땅에서 성취할 하느님 나라라고 하거나 죽은 이후에 가게 될 하늘나라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나라나 하늘나라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이 공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선포하신 말씀 속에 들어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마가 1:15; 마태 4:17)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에도 들어 있습니다. “(당신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마태 6:10; 누가 11:2) 뿐만 아니라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가르침과 활동은 하느님 나라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하느님 나라는 무엇인가? “하느님의 나라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하느님은 무슨 일을 하시는가?” “하느님은 역사에 어떻게 개입하시는가?” “하느님은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어떻게 행동하시는가?”라는 물음과 같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묻는 것은 하느님의 행위에 대하여 묻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하느님의 나라’라는 표현에서 행위의 주인공입니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지배하는 영역이요, 하느님이 주시는 새 세계이며 새 질서요, 하느님이 주시는 종말적 구원의 현실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해석들

사람이 하느님의 행동을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하느님 나라를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가?

첫째는, 하느님은 먼 미래에, 즉 역사의 저 먼 끝에 가서 묵시문학이 말하는 꼭 그대로 그러한 일을 하실 것이라고 하는 해석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해석이라기보다는 무비판적 수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역사적 예수님이 묵시문학적 임박한 종말을 믿고 전했으며 이 종말사상에 따라 활동했다고 하는 해석입니다. 이러한 해석을 철저종말론이라 합니다. 이 해석에 의하면 결국 역사적 예수님은 잘못된 종말론을 믿었으며 그의 종말 예언은 불발에 끝났다고 하는 난처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셋째는, 묵시문학적 종말론을 명목적으로 승인하면서도 그것을 신화적 표현으로 규정하고 비신화화 하여 실존의 결단을 촉구하는, 지금 여기서 순간순간 일어나는 부름으로 환원시키는 해석입니다. 이것을 실존론적 해석이라 합니다.

이것은 자기 운명의 주체로서의 인간의 실존적 결단과 책임성을 부각시키는 장점을 가지지만, 인류의 역사도 사라져버리고 극단적인 개체주의와 내면주의로 흐를 위험성이 있습니다.

넷째는 묵시문학적인 종말사상을 미신으로 규정하여 완전히 제거해버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윤리적인 가치로 대체하는 해석입니다. 이것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의 해석 방법인데 윤리적 해석이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지고선(至高善)으로서의 사랑이 실현되는 경지이며, 심령의 문제라고 말하거나 인간이 하느님 나라를 역사 속에 실현할 책임을 지고 있다거나 하느님 나라를 점진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다섯째는, 하느님 나라는 역사적 예수의 인격, 삶, 활동 속에서 이미 왔다고 하는 해석입니다. 이것을 실현된 종말론이라 합니다.

이러한 해석은 하느님 나라를 ‘하느님의 힘’으로 변화시키고 종말론을 폐기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인의 과학적 사고방식에도 거슬리지 않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 나라가 이미 실현되었는데도 세상에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라는 반문에 적절하게 답할 수 없습니다.

여섯째는 절충적, 통합적 해석 방법입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미 성취된 하느님 나라와 역사의 종말에 완성될 하느님 나라를 둘 다 포용하는 해석입니다. 이 해석에 의하면 하느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일어난 구원 사건을 통하여 이미 왔으나 아직 완성되지는 안았습니다.

일곱째는 하느님 나라에 관한 언설(言說)을 상징으로 규정하여 해석하는 방법입니다. 이 해석에 의하면 ‘하느님의 나라’라는 표현은 개념을 전달하는 말이 아니고 신화를 불러일으키는 상징입니다. 하느님 나라라는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상징의 샘으로부터 삶의 활력을 자아내는 것이 됩니다.

어떠한 해석도 하느님 나라, 하느님의 다스림(행동)에 대한 물음들을 완전하게 해석하지는 못합니다.

이스라엘 역사적 경험 속에서의 하느님 나라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그 의미를 찾아봅시다.

구약의 이스라엘 역사는 하느님이 어떻게 인간의 역사 속에 개입하셔서 활동하시는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기 이스라엘 역사가 다른 나라나 민족의 역사와 비교할 때에 가장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왕정제도와 관련이 있는데, 이스라엘을 궁극적으로 통치하시는 분은 야훼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가나안 땅에 정착했을 때, 열두 지파가 모여서 땅을 분배하고 살다가 전쟁과 같은 위험한 일이 일어나면 서로 연합하여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이때를 사사시대라고 하고, 그 때의 이스라엘을 해방공동체나 평등공동체라고 합니다. 사사는 평상시에는 백성들의 송사를 가리는 재판을 하다가 전쟁이 일어나면 각 지파별로 군사를 모집하여 전투를 지휘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영(은혜, 카리스마)을 받은 사사는 한시적으로 전쟁을 위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사사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왕과 그 왕권을 중심으로 하는 왕족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사사의 권한이 세습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왕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이스라엘의 왕은 야훼 하느님이라는 뜻입니다.

사사시대를 보면서 오해하거나 간과하는 것은 인류의 역사가 전개되는 순서에 따라서 왕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왕을 세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사사시대 때에도 주변의 국가에는 왕이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는 것은 철저한 야훼신앙에 의해서 왕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집트의 왕이 어떻게 백성들을 혹사시키는 지를 보았고, 그 곳에서 노예 생활을 했던 뼈저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왕정을 거부하였습니다.

물론 주변의 불레셋을 비롯한 왕국들의 침략에 대처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왕정을 받아들였지만, 왕국 시대에도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은 하느님이라는 신앙을 계속되었습니다.

다윗과 솔로몬의 통일왕국이 솔로몬이 죽자 분열되었고, 결국에는 앗시리아에 의해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하였고(BCE 721년), 벨론에 의해 남왕국 유다가 멸망하였습니다(BCE 587년). 예루살렘이 폐허가 되고 성전이 무너지고, 이스라엘의 왕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을 때에, 예언자 이사야에 의하여 또다시 하느님의 통치, 즉 하느님 나라가 비전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식민지 시대의 이사야(40-55장)와 귀환 후의 이사야(56-66장)는 왕정제도를 받아들인 폐단이 현실로 드러나고, 결국에는 국가적 멸망을 초래했음을 회고하면서,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예언합니다.

야훼 하느님은 압제에 신음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찾아오시어 역사를 직접 주관하시고, 마침내 “하느님께서 통치하신다”(52:7)는 비전을 보여줍니다. 하느님이 직접 통치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평화와 구원을 가져다주며, 그 소식은 복되고 기쁜 소식, 즉 복음입니다.

하느님 나라와 복음이 멀어지는 이유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하느님의 나라는 세상의 통치자를 거부하고 하느님의 통치를 직접적으로 받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해방공동체가 왕을 세우는 것을 거부했던 것은 야훼 하느님만을 왕으로 모시겠다는 신앙적 결단이었습니다. 최대한 양보를 해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 다스리는 사람, 하느님의 영(카리스마)을 받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통치는 혈통적으로 세습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의 세계나 정치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현 정부가 채워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결국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천박하고 도덕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사회의 끝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때가 찼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여기에서 때[καιρός]는 인간의 척도로는 계산할 수 없는 하느님의 결정적 시간입니다. 그러나 지금,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오는 그 때는 오히려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 이천년 전에 예수님이 선포한 말씀이 왜 지금, 가까이 오지 않고 더 멀어져만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까?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여전히 현실은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통치와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회개하라. 복음을 믿어라.” 하느님의 뜻은 세상에 복음입니다. 복음은 기쁜 소식인데, 하느님의 뜻이 누구에게나 기쁜 소식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뜻이 기쁨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거리낌이나 불편함이 됩니다. 또한 회개는 하느님의 뜻으로 삶의 방향을 전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 특히 역사상 교회 지도자들은 자기에게 기쁜 소식이 되게 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뜻을 왜곡해서 선포하고 가르쳐왔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보다는 자기의 뜻을 하느님의 뜻이 되게 해달라고 떼를 쓰고 사람들에게 강요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의 선포와 가르침에 맹목적으로 순종해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길들여 진다는 것”

요즘 생떽쥐베리의 작품들이 저작권 논쟁에 휘말려 있어서, 지난 주에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어린 왕자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장면이나 글귀가 기억납니까? ‘코끼리를 통째로 삼킨 보아뱀’,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양’, ‘소행성 B-612호’, ‘바오밥나무’, ‘해지는 오후’, ‘장미와 가시’, ‘지구에 오기까지 거쳐 온 여섯 개의 별에 사는 사람들’, ‘사막의 꽃과 정원의 장미꽃’, ‘여우와 길들여진다는 것’,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 ‘우물’ 등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내용이 여우가 말하는 “길들여진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여우 : “그런 요새 많이 안 쓰는 말인데, 한 마디로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넌 나한테 그저 이 세상 모든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어린 남자 아이야. 그래서 난 네가 필요하지 않고, 너도 내가 필요하지 않아. 너에게 난 수많은 다른 여우와 다를 게 없는 여우 한 마리에 지나지 않거든. 그렇지만 만약 내가 너를 길들이거나,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린 처음과는 달라진 관계가 돼.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거든. 그렇게 우리 둘이 관계 지어지면, 넌 나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사람이 되는 거야. 나도 너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여우가 되는 거야. 그런 우리 둘의 사이를 특별한 관계라고 하고, 길들여졌다고 말하는 거야.”

“친구를 만나고 싶으면 서로 길들여야 한다니까. 사람들은 모두 다 바빠. 그래서 이미 자기가 길들인 것만 알고 있어. 네가 더 많은 걸 보고 배우고 싶으면 새로 길을 들여야 한다고!” “가장 중요한 건 참을성이야. 그것만 있으면 돼. 일단 처음에는 나랄 좀 멀리 떨어져 앉아 있어야 하고.” “말을 많이 하면 오해하게 되거든, 그럼 관계가 훌쩍 멀어져 버려”

“저기 넘실거리는 금빛 밀밭을 봐. 나한테 아무 의미 없던 밀밭이 이제는 새로운 밀밭으로 가슴에 남게 되었는걸. 금빛으로 출렁이는 밀밭을 볼 때마다 네 생각이 날 거야. 그것만으로도 큰 것을 얻은 거야.” “내 비밀 선물은,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야.” “마음으로 보아야 가장 잘 볼 수 있어.”

어린 왕자 : “내 별에는 꽃 한 송이가 있는데, 난 그 꽃한테 길들여졌던 것 같아. 여태 그런 줄도 모르고 있었어.” “내 별에 있는 꽃도 다른 사람 눈에는 그저 꽃들 중의 한 송이 꽃일 거야. 하지만 나한테는 아니야. 나는 내 꽃을 위해 매일 물도 뿌려 주고, 바람막이도 덮어 주고, 벌레도 잡아 주었어. 짜증을 부려도 받아 주었고, 새침 떠는 모습도 한두 번 본 게 아니야. 나는 내 꽃과 지내는 생활이 점점 지루하고 싫증났지만, 한 순간도 내 꽃에게 관심을 두지 않은 적이 없었어. 언제나 귀를 기울였어.” “내 별에 두고 온 꽃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이유는, 바로 내가 그 꽃에게 정성을 들인 시간 때문이야.”

여우의 마지막 말 : “너는 네가 길들인 것을 버리면 안 돼. 언제까지나 책임져야 하는 거야. 그게 진정으로 길들인 거야.”

하느님 나라에 길들여지기

여우와 어린 왕자의 대화에서 말하는 길들여진다는 것의 의미대로라면, 우리는, 이 세상은 아직 하느님 나라에 길들여지지 않은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관심보다는 더 잘 먹고 더 편안하게 사는 데에 관심이 있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인내를 가지고 하느님과 예수님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지 못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쫓아서, 그것에 마음을 빼앗겨 살고 있습니다.

“때가 찾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이 예수님의 선포가 아직도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이유, 예수님의 선포와 가르침이 복음, 기쁜 소식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아직도 하느님 나라에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누구에게 길들여져 있습니까? 지금 나는 무엇에 길들여져 가고 있습니까?

세상의 욕망에 찌든 통치자에게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해방의 야훼 하느님께 길들여지는 일, 예수님의 복음에 길들여지기 위하여 함께 공부하고 삶을 나누는 일, 예수님의 복음을 거리낌이 아니라 기쁨으로 받아들이기 위하여 나를 비우는 일, 모든 사람에게 복음이 아니라면 단호히 거부하는 일, 기쁜 소식을 만들고 선포하기 위하여 몸으로 움직이는 일이 필요한 때입니다.

어린 왕자와 작가가 물을 찾아 사막을 걸으며 한 말입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이 있기 때문이야.” “집이나 별,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들의 안에 소중한 것이 감춰져 있기 때문이야.” 하느님께 길들여진 사람에게 소중한 것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예수님께 길들여진 사람에게 소중한 것은 복음입니다. 그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복음을 선포하면서 하느님 나라를 만드는 일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하느님이 가까이 오셨다”인데, 복음서에서 증언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선포를 하면서 활동하고 있는 예수님이 바로 그 하느님의 대행자이며 예수님의 인격 안에서 하느님이 활동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는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그것은 하느님이 종말에 어떻게 행동하시며 어떤 일을 이루시는가를 이야기합니다.

또한 그 때와 장소는 어떻습니까? “세례자 요한 잡힌 후엽 “갈릴리에서”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활동하던 지역에서 세례자 요한이 잡혀간 시점과 동시에 예수님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던져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본주의적 맘몬과 파괴적 권력에 의해 미움을 받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당연한 일입니다. 죽임의 문화와 분위기가 만연한 세상 속에서 예수님은 자기의 목숨을 바쳐서 생명을 위한 몸부림을 가르치고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는 것은 예수님이 선포하고 가르치신 하느님 나라와 복음에 길들여지는 일입니다. 그 일은 우리에게 불이익이나 위협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하느님 나라와 예수님의 복음에 길들여질 때입니다.

지금은 길들여지기 위해 마음과 몸으로 애쓰며 노력할 때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현실에 길들여진다면, 우리는 당당하게 예수님의 선포를 받아들이고 선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때가 찾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이병일 위원  dotorikey@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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