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교회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나 목표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가 무엇을 위해서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합니까?”

예수 따르는 사람들이 새로운 삶의 동력을 느낄 수 있는 곳

여러분은 항상 고민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포괄적으로 대답하자면 “하느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의 오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였고, 누가복음에서는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를 이루어 가는 방법에 대하여 가르침으로 설명하였고, 병 고침과 귀신 축출로 보여주셨습니다. 그 나라는 예수님의 인격 속에서, 그의 말과 실천 속에서 현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하느님 나라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동시에 그 나라의 절대적 완성이 최종적으로 도래할 내일을 향해 개방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이미”와 “아직 아니”로 표현합니다. 이미 시작되어 우리 가운데 있지만, 그 완성은 아직 아니고 미래의 희망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미”와 “아직 아니”를 잇는 일은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에게 주어진 몫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현재적인 차원과 동시에 미래적인 차원은 우리가 그 나라를 받아들이는데 필요한 삶의 자세를 가르쳐줍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를 위한 개인적인 결단을 촉구하시며 공동체적인 삶의 관계를 당부하십니다. 현재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시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이루는 일은 교회가 직면한 세상 속에서 선교라고 말합니다. 선교는 교우들이 직접 몸으로 봉사하고 섬기며, 생명권이 억압받는 곳을 찾아가서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골방의 영성이 아니라 거리의 영성이며 광장의 영성입니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나와 사방으로 열려진 광장에서 억압받는 생명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점점 각박해지고 경쟁과 위계질서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에 교회는 따뜻한 공동체로서 함께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고민을 나누고 새로운 삶의 동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도움을 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운명을 같이하던 마을 공동체가 해체된 이후에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교회 공동체입니다. 사회적 체면과 위선을 벗어 던지고, 아픔과 고민을 함께 나누며 기쁨과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 건강한 교회 공동체입니다. 이렇게 공동체적으로 현실 속에서 함께하는 경험은 교우들 개인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그러면 그 공동체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누가복음 15장에는 백 마리의 양 중에서 잃었던 양 한 마리를 찾아서 기뻐하는 어느 목자의 이야기와, 드라크마 열 닢 중에서 잃었던 한 닢을 찾아서 기뻐하는 어느 여인의 이야기가 함께 나옵니다. 예수님이 세 가지의 비유를 말하는 대상은 누구입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몰려든 세리들과 죄인들이 있고, 그들을 맞아들이고 함께 음식을 먹는다고 투덜거리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서기관들이 있습니다. 이 비유의 청중들은 이들 모두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는 누가복음을 간직해 온 공동체 안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위 세리들과 죄인들은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바리새파 사람들이나 서기관들이 누가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것은 선뜻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마가복음이나 마태복음, 그리고 누가복음의 전반부에서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트집을 잡거나 율법조항으로 감시하거나 시험하고, 심지어 예수님의 말씀에 분노하거나 앙심을 품고 죽이려고 합니다(4:29; 11:53-54). 그런데 14-15장에서 바리새파 사람들은 침묵하거나 투덜거리기만 합니다. 또한 예수님은 비유에서 바리새파 사람들에 해당하는 인물을 돌아서게 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예수님은 15장의 세 가지 비유를 통해서 공동체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공동체란 어떤 것인가? 공동체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또한 본문을 곰곰이 묵상하면 공동체 안에는 다양한 성격이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있으며,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는 그들이 모인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목자가 잃었던 한 마리의 양과 남은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이 있고, 여인이 잃었던 드라크마 한 닢과 나머지 아홉 닢이 있습니다. 그리고 집을 나갔던 작은 아들과 집에 있었던 큰 아들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는 과정 속에서는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처음과 나중에 한 공동체 안에 있습니다.

잃어버린 한 닢 동전, 아홉 드라크마도 의미가 없어지는 이유

열 드라크마 중에서 한 닢을 잃어버린 여인은 등불을 켜고 온 집안을 뒤져서 찾아냅니다. 그 여인의 기쁨은 잃어버린 은전 한 닢을 찾은 것이나 돈 자체의 가치 때문이 아닙니다. ‘드라크마 열 닢’은 팔레스틴 여인들의 장식품 중에서 가장 귀한 것으로써 결혼 할 때 머리에 장식했던 것입니다. 은전 열 닢을 은줄에 꿰어서 만든 이 장식품은 사랑의 상징이고 결혼의 상징이며, 한 남자의 아내로서의 권리를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것은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었으며, 아무리 악독한 빚쟁이도 그것만은 뺏어갈 수 없다는 불문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장식품은 열 닢으로 비로소 온전한 장식품이 되는데, 그중 하나가 없어지면 나머지 아홉 닢에도 영향을 끼쳐 장식품의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한 닢의 은전을 잃어버림으로 해서 남은 아홉 드라크마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은 귀중한 장식품이 되느냐 아니면 언제라도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흔한 푼돈으로 전락하느냐 하는 위기에 있게 됩니다. 잃어버린 한 닢의 드라크마는 그 장식품의 가치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그 여자로부터 아내로서의 권리의 상징을 빼앗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공동체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드라크마 열 닢처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는 유기적입니다. 열 닢의 은전 중에서 하나를 잃어버리면 나머지 아홉 닢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산술적으로 헤아린다면 10-1=9가 되겠지만, 구성원들의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생각할 때에는 일그러진 공동체, 깨어진 공동체가 됩니다. 하나를 잃어버리면 그 하나뿐만 아니라 나머지 아홉도 열 닢이 묶여 있을 때의 의미와 상징을 모두 잃어버리게 됩니다.

지난 여름에 지리산에서 넘어져서 손과 다리를 다쳤는데, 빨리 나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먹으라는 약을 꼬박꼬박 챙겨먹었고, 손과 다리의 상처가 거의 아물 때 쯤 약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그때 먹었던 약에 들어있는 항생제 때문에 위가 많이 약해져서 소화불량에 자주 걸립니다.

공동체도 이처럼 그 구성원들 간에 서로 유기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것입니다. 작은 상처에도 그 몸, 그 공동체는 자기의 역할을 온전하게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한 사람이 아프면 모두가 함께 아파하고, 한 사람이 슬프면 모두가 함께 슬픔을 느끼고, 한 사람이 기쁘면 그 기쁨이 모두를 즐겁게 하여 잔치를 벌이는 것이 공동체의 본질입니다.

위험에 처한 한마리 양에 대한 애정으로 움직이는 공동체

백 마리의 양 중에서 한 마리의 양을 잃은 목자는 남은 아흔아홉 마리의 양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해 놓지 않고 그냥 들에 남겨둔 채로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떠납니다. 그 목자의 이러한 행동은 물량적인 계산에서 나온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미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떠나는 것은 어쩌면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잃어버릴 수 있는 모험을 스스로 떠안는 행동입니다. 만일 잃어버린 양 한 마리마저 못 찾는다면 자기가 가진 양 모두를 잃어버릴 수 있는 엄청난 모험입니다.

그 목자는 왜 그러한 무모한 행동을 했을까요? “잃다”[ἀπόλλυμι]는 말의 의미는 “길을 잃다”라는 의미도 있고, “멸망시키다, 파괴하다, 완전히 파괴하다, 죽이다, 사형에 처하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단순히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 아니라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목자에게는 지금 잃은 한 마리,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한 마리, 지금 당장 찾아서 보호하지 않으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거나 맹수의 밥이 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한 한 마리의 양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목자는 99:1이라는 비율에 의한 손익계산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에 처한 한 마리의 양에 대한 애정에 따라 움직인 것입니다. 잃은 양을 찾아 떠난 목자의 눈에는 작거나 잘못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이 어느 쪽에 있든지 지금 궁지에 빠져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을 잃어버린 양에게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마침내 목자는 위기에 처해 있었던 양을 찾아 돌아옵니다. 잃었던 양을 찾은 목자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공동체에 대하여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공동체 구성원 하나하나의 삶과 생명이 중요합니다. 몸이 약해서 무리를 따라가다가 지쳐서 길을 잃었든지, 호기심이 많아서 여기 저기 구경하고 다니다가 무리에서 이탈했든지, 목자나 다른 양들에게 불만이 있어서 일부러 떨어져 가다가 무리를 찾지 못했든지 지금 현재의 상황이 중요합니다. 공동체는 전체를 일컫는 말이지만, 그 속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그 전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내쳐져야 마땅한 '탕자'이지만

세 번째 비유는 예수님의 비유 중에서 가장 완성된 이야기이고, 윤리적 교훈이 명확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듣고, 때로는 역할극으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흔히 “탕자의 비유”(라틴어 Vulgate성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마다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제목을 달리 하기도 합니다. “두 아들의 비유”(맨슨),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비유”(예레미야스), “기다리는 아버지의 비유”(틸리케), “힘 없는 전능의 아버지 비유”(슈바이처), “기뻐하지 않는 형제의 비유”(단케).

이 비유에는 아버지와 두 아들이 등장하는데, 비유의 중심인물을 누구로 하느냐에 따라서 그 해석도 달라집니다. 집을 나갔던 작은 아들인가, 그를 기다리는 아버지인가, 돌아온 작은 아들을 못마땅해 했던 큰 아들인가? 아니면 두 탕자(집을 나갔던 탕자와 집에 있던 탕자)인가? 이 비유의 전반부에는 집을 나갔던 작은 아들이 중심이고, 후반부에는 집에 있었던 큰 아들이 중심입니다. 그런데 이야기 전체를 생각할 때에는 작은 아들을 기다리고, 큰 아들을 타이르는 아버지가 중심이 됩니다.

이 비유를 ‘탕자의 비유’라고 하면서 일반적으로 작은 아들을 탕자라고 생각하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그런데 큰 아들도 탕자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먼저 재산의 상속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유대인들의 상속에 관한 법과 전통에 의하면 아버지의 재산은 그 아버지가 죽기 전까지는 자녀들에게 상속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유산은 아버지가 죽은 이후에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버지가 아직 죽지 않은 상태에서 유산을 물려달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러한 요구는 단순히 재산을 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아버지의 존재를 무시하고 아버지의 죽음을 원하는 것입니다.

작은 아들이 자기의 유산을 달라고 했을 때, 아버지는 유산을 “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12절). 즉 작은 아들과 큰 아들 모두에게 각자의 몫을 상속했습니다. 큰 아들도 잠정적으로 무언의 동의를 한 것입니다. 둘은 아버지를 아버지로 여기지 않고, 부자의 관계를 끊어버린 탕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아들은 자기의 몫을 챙겨서 먼 곳으로 가서 방탕하게 생활하면서 재산을 탕진했습니다. 그 재산은 자기의 것이었지만,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들에게 주기로 한 유산은 아버지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지만, 동시에 아버지가 죽은 후에 받기로 한 유산을 아버지가 죽기 전에 아들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작은 아들은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했기 때문에 탕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에서 아버지의 명령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성실했던 큰 아들은 돌아온 동생을 기쁘게 맞이한 아버지의 태도에 화를 냅니다. 큰 아들은 동생이 창녀들과 어울려 재산을 탕진했다고 모함하였으며, 동생을 ‘이 아들’이라고 하면서 동생과의 관계를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30절-13절과 비교). 따라서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큰 아들도 탕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율법보다 사랑의 원리로 세워지는 공동체

한 가족인 두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는 두 아들의 행동으로 끊어질 위기를 겪습니다. 작은 아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자기의 재산처럼 챙겨서 멀리 떠남으로써 관계의 단절이 있습니다. 또한 큰 아들은 아버지의 행동에 화를 내고 다시 돌아온 동생을 무시함으로써 관계를 끊으려 합니다. 여기에서 두 아들은 한 공동체 안에 있는 사람들의 차이와 갈등을 보여줍니다.

한쪽에는, 어떻게 집을 나갔든지 소위 죄인이라고 불리던 세리들과 창녀들로 대변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쪽에는 스스로 하느님의 법을 성실하게 지켰기 때문에 의롭다고 생각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이나 서기관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쪽에서는 저쪽은 위선자라고 하고, 저쪽에서는 이쪽을 죄인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함께 먹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을 갈라놓고 있는 것은 바로 율법이었습니다. 큰 아들의 모습은 어떤 인위적인 것에 의해서 자연스러운 자기를 억누르고 당위성으로 무장한 인간의 모습을 대표합니다. 관습이나 도덕률, 종교적 계명이나 --주의라는 철칙을 절대화하여 자기 자신을 위장할 때 그 인간관계는 인위에 의해서 강제됩니다. 율법 그 자체에서 파생된 배타성과 편협성이 바로 커다란 장벽이 되어 사람과 사람의 관계, 형제의 관계, 부자의 관계를 갈라놓습니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과도한 주체성이나 선입견, 편견이나 고집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한 규범들이 자기에게로 향할 때에는 폐쇄성이 되고 남에게로 향할 때에는 배타성이 되어 인간관계를 파괴합니다.

그런데 이 가족 공동체의 이러한 위기를 헤쳐 나가는 힘은 무엇입니까? 사랑입니다. 본문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지만, 두 아들에게 보여준 아버지의 태도는 사랑 그 자체입니다. 자기의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돌이켜 아버지의 종이 되겠다고 돌아온 작은 아들에게 새 옷과 반지와 신을 주어서 다시 아들로 맞아주시고,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한 동생과 그을 기쁘게 맞이하여 잔치를 베푸는 아버지의 태도에 화를 내며 관계를 끊으려는 큰 아들을 타일러서 ‘너의 이 형제’를 인정하고 함께 기뻐하고 즐기도록 하려는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사랑으로 그 가족은 다시 밥상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세 번째 비유에서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 지를 깨닫습니다. 그것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사람을 움직이는 사랑입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입니다. 자기 것만을 챙기는 마음을 돌이키는 행동이며, 자기의 의를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는 일입니다. 사랑으로 이 모든 것은 가능합니다. 그 과정은 길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습니다.

누가 공동체는 선교를 지향하는 포괄적인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과 하느님의 나라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확장되기를 희망하는 공동체입니다. 교회 공동체의 이러한 희망은 먼 미래의 이상이 아니라, 오늘 여기에서 우리 가운데 함께 해야 합니다. 이러한 신앙고백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 오늘 우리의 공동체를 다시 돌이켜 생각합시다.

이병일 위원  dotorikey@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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