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인은 선택 받았기 때문에 선택 받은 이유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Getty Images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나, 어디에서나 내 안에 있는 완전한 평안을 선택하고 누리는 성도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난주 우리는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많은 경우에 선택을 받는다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우리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선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하신 선택은 아닙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목적을 두시고 한 선택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하시기 위한 목적을 두고 우리를 선택하고 부르셨습니다. 특별히 이 목적은 ‘생명 살림’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 많은 그리스도인이 각자가 처한 상황,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따라 살며 생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성도는 이 땅에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삶,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목적을 이루는 삶을 위해 고군분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도는 분명하게 이 땅에서 다른 목적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다른 삶의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누가 오른쪽 뺨을 때리는데, 왼쪽 뺨마저 돌려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상합니다. 누가 억지로 오 리를 걸어가자고 하는데, 십 리를 같이 걸어가 준다면 이상합니다. 누가 나를 고소해 속옷을 가지려고 하는데, 겉옷까지 내준다면 이상합니다. 달라는 사람에게 주고, 꾸려고 하는 사람을 물리치지 않는다면 이상합니다.

이런 예수님의 말씀을 검색하면서 이런 글귀를 보았습니다. “누군가 왼쪽 뺨을 때리면, 성경에선 오른쪽 뺨을 내밀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치열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만 그렇습니까?

평범한 우리의 일상에서도 가르쳐주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면 얕잡아 보이게 되고, 무시당하게 되고, 호구라고 놀림을 받고,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게 됩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삶의 방식, 태도, 마음 외에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함께 읽은 베드로전서의 본문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길을 가기 위해 오늘 우리는 어떤 태도와 삶의 목적을 가져야 할지 더 깊이 고민하고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 그리스도께서는 육신으로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여러분도 같은 마음으로 무장하십시오. 육신으로 고난을 받은 사람은 이미 죄와 인연을 끊은 것입니다. 2 이제부터는, 육신으로 살아갈 남은 때를 인간의 욕정대로 살지 말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육신의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피하지 않고 십자가의 고난, 육신의 고난을 받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온 세상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통해 온 세상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서 고통받으셨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죄를 지을 수 없는 분이십니다. 이 사랑이 있기에 예수님은 죄를 지을 수 없는 분입니다. 베드로가 육신으로 고난을 받은 사람은 이미 죄와 인연을 끊은 것이라고 말하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우리가 같은 고난을 받는다기보다 이런 예수님의 마음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특별히 ‘육신으로 살아갈 남은 때를 인간의 욕정대로 살지 말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라고 권면합니다.

사도 바울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로마서 6장의 본문에서 “1 그러면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 하겠습니까?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여전히 죄 가운데 머물러 있어야 하겠습니까? 2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죄에는 죽은 사람인데, 어떻게 죄 가운데서 그대로 살 수 있겠습니까? 3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모두 세례를 받을 때에 그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지 못합니까? 4 그러므로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그의 죽으심과 연합함으로써 그와 함께 묻혔던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것과 같이, 우리도 또한 새 생명 안에서 살아가기 위함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성도는 인간의 욕정대로 사는 삶, 하나님의 사랑 없이 이루어지는 삶이 아니라 ‘새 생명’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3 여러분은 지난날에 이방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였으니, 곧 방탕과 정욕과 술 취함과 환락과 연회와 가증스러운 우상숭배에 빠져 살아 왔습니다. 그것은 지나간 때로 충분합니다. 4 그들은 여러분이 자기들과 함께 그런 지나친 방종에 빠지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기면서, 여러분을 비방합니다.”

‘그것은 지나간 때로 충분합니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제 우리는 달라져야 합니다. 인간의 욕정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삶의 방식을 택할 때 사람들은 비방합니다. “4 그들은 여러분이 자기들과 함께 그런 지나친 방종에 빠지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기면서, 여러분을 비방합니다.”

자신들 안의 부끄러움이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향하는 방식은 부끄러운 방식입니다. 그렇기에 자신과 다른 사람을 파괴하고 싶어집니다. 빛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오 리를 억지로 걸어가 달라고 하는 사람에게 십 리를 같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보고 부끄러워집니다. 그 사람을 보면 볼수록 내 안의 부끄러움이 올라옵니다. 그 사람을 통해 내가 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을 제거하고 싶어집니다. 예수님이 이런 방식으로 십자가에 달리지 않으셨습니까. 어두운 세상, 죄 많은 세상은 빛을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편 34편에 나오는 시인의 고백입니다. “11 젊은이들아, 와서 내 말을 들어라. 주님을 경외하는 길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겠다. 12 인생을 즐겁게 지내고자 하는 사람, 그 사람은 누구냐? 좋은 일을 보면서 오래 살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은 또 누구냐? 13 네 혀로 악한 말을 하지 말며, 네 입술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14 악한 일은 피하고, 선한 일만 하여라.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15 주님의 눈은 의로운 사람을 살피시며, 주님의 귀는 그들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신다.”

단순한 삶의 방식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삶의 방식입니다. 예수님이 사셨던 삶의 방식입니다. 베드로가 전하고, 바울이 말한 삶의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이상하게 바라볼 것입니다. ‘한가 한 소리하고 있네’, ‘하나마나한 소리하고 있네’, ‘그렇게 살아서 어떻게 먹고 사냐?’ 등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좇는 방식으로는 ‘참’ 평안과 생명의 삶을 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좇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동안에 살아낼 때 누리고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생명도 살릴 수 있습니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정신을 차리고, 삼가 조심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목소리가 우리가 들으려 하는 하나님의 목소리보다 월등하게 크고, 많기 때문입니다. “5 그들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심판하실 분에게 사실을 죄다 아뢰어야 합니다. 6 죽은 사람들에게도 복음이 전해진 것은, 그들이 육신으로는 모든 사람이 심판받는 대로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을 따라 살게 하려는 것입니다. 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므로 정신을 차리고, 삼가 조심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이런 생명 살림의 삶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서로 뜨겁게 사랑하고, 불평 없이 서로 따뜻하게 대접하라고 했습니다. “8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뜨겁게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어 줍니다. 9 불평 없이 서로 따뜻하게 대접하십시오.”

나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회복할 때 타인과 우리가 속한 많은 곳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 발걸음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섬기는 데서부터 출발할 수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도 각자도생이 아닌 서로를 실제적으로 도울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랑과 실천의 이유도 명확해야 합니다. 공동체 안 개개인의 평안한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명 살림에 목적이 있다는 점을 말입니다. 우리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사랑과 생명이 우리 안에서 차고 넘쳐 흘러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봉사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사람답게 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살아가라고 했습니다.

“10 각 사람은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관리인으로서 서로 봉사하십시오. 11 말을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사람답게 하고, 봉사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봉사하는 사람답게 하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이 모든 일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영광과 권세가 영원무궁하도록 그에게 있습니다. 아멘.”

이 모든 일을 스스로의 지식과 능력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을 통하여 진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그저 통로로, 도구로 쓰임 받는 삶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할 수 있으면 하고, 할 수 없으면 말아버리는 삶이 아니라 지금까지 들어온 말씀을 그저 묵묵히 살아내는 것입니다.

생명 살림을 향한 마음의 태도와 삶의 실천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그 결과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의 통로로, 하나님 사랑의 도구로 쓰임 받는 삶이어야 합니다. 성도는 이 세상에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삶의 방식과 과정이 다른 이들과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때로 비난을 받고, 이상하다 여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삶을 멈추지 마십시오. 이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나와 타인과 이 세상의 생명을 살려내는 성도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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