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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의 피, 성혈이 이탈리아 만토바의 성 안드레아 성당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Getty Image |
유럽에서 성혈 공경은 중세시대에 중요한 대중적 신심으로 자리 잡았는데, 성혈 유물이 있다고 알려진 곳은 관련 기적들이 널리 펴지고 군중이 모여들면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대)성당이나 교회가 세워지면서 중요한 순례지이자 종교적 중심지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성혈 공경은 십자군들이 성지(예루살렘)로부터 예수와 관련된 여러 성유물을 유럽으로 가져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그리스도의 부활에 앞서 그의 인간성, 특히 고통과 피 흘림으로 옮겨 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성혈 공경을 위한 순례는 기독교 역사를 통해 대중적 신심의 한 중요한 부분을 구성하는데, 이렇게 순례를 동반한 성혈 신심은 이탈리아의 만토바(Mantua)를 시작으로 11세기에는 독일의 바인가르텐(Weingarten), 12세기는 벨기에의 브뤼헤(Bruges) 등으로 퍼져나갔다.(1) 아래에서는 이들 성혈 순례지를 중심으로 성혈이 봉안된 역사적 배경, 관련 전승/전설 등에 대하여 간략하게 기술하고자 한다.
이탈리아 만토바(Mantua)의 성 안드레아 성당(Basilica di Sant'Andrea)
전승에 의하면 로마의 병사(백부장) 론지누스(Longinus)는 예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른 후, 십자가 아래 떨어진 성혈에 젖은 흙을 퍼서 병에 보관하였다고 한다. 이어서 그는 (자신의 손에 묻은) 성혈로 병든 눈이 치유되는 기적을 경험하고 기독교인으로 개종 선교 활동을 펼치나 로마인들의 박해로 팔레스타인에서 도망쳐 근동 지역을 거쳐 서기 36년 만토바에 도착하였으며, 지역 (프란치스코회) 호스피스에서 보살핌을 받았다고 한다. 서기 37년 그는 처형되기 전에 성유물을 도난당할 것에 대비해 호스피스 안뜰에 묻었다고 하며, 이곳에 후에 성 안드레아 성당(1472~1512)이 세워졌다고 한다.(2) 804년 그의 무덤 옆에서 작은 상자가 발굴되면서 성유물-성혈이 스며든 흙과 (십자가에서 죽어가는 예수의 갈증을 풀어주던 포도주/식초에 적신) 해면-이 발견되었다고 하며, 이에 당시 만토바를 지배하던 샤를마뉴 대제가 교황 레오 3세에게 만토바 방문을 요청하였고, 교황은 롱기누스의 유골과 이들 성유물을 진품으로 선언한다. 샤를마뉴는 유물 일부를 파리로 가져가 노트르담 성당에 보관하였고, 교황 또한 작은 부분을 로마로 가져가 성 베드로 대성당에 봉안하였다.(3)
이후 만토바의 성유물은 헝가리의 이탈리아 침입으로 다시 땅에 묻히는데, 두 번째 발굴은 1048년에 성 안드레아의 계시를 받은 맹인 거지인 복자 아달베르트(Adalbert)에 의해 성사되었다고 한다. 성유물의 재발견은 당시 이탈리아 전역과 유럽 궁정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만토바로 군중이 모여들고, 이어서 황제(하인리히 3세)와 교황(레오 9세)도 방문하여 유물 일부를 요구하고 자신의 몫을 로마와 독일로 가져간다. 이렇듯 만토바의 성혈은 두 번의 발굴을 거치면서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당시의 권력자들에게 분배된다. 그 결과 만토바 성혈(입자들)은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 외에도 파리의 생트샤펠(Sainte-Chapelle) 성당, 이탈리아 구아스타야(Gustalla)의 산타 크로체 교회(Chiesa di Santa Croce), 로마의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 등이 나누어 가지게 된다. 이후 만토바에 남은 성혈은 두 (유리)용기에 담겨 성당 지하실에 보관되고 있으며, 성금요일에 열리는 도시 행진에서 두 명의 사제가 이 성스러운 용기를 대중에게 공개한다. 이 행진에는 만토바 성혈 형제회 회원들과 많은 신자가 참가하며, 1998년부터는 매년 자매도시 독일 바인가르텐(Weingarten)의 기병 길드 대표단도 참여하고 있다.(4)
독일 바인가르텐(Weingarten)의 베네딕토회 수도원(Benediktinerabtei)
바인가르텐 수도원에 봉안된 성혈은 만토바로부터 유래하며 론지누스의 성혈 유물의 일부이다. 즉 만토바에서 론지누스의 성유물이 두 번째로 발굴된 후 이 중 일부를 획득한 하인리히 3세는 죽기 전 1056년 플랑드르의 백작 볼드윈 5세(1012-1067)에게 이를 유산으로 남기고, 볼드윈이 죽자 이 성유물을 그의 외동딸 주디스(Judith)에게 넘어가고, 그녀는 1094년 이 성혈을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인 독일 바이에른의 공작 벨프 4세와 함께 바인가르텐(Weingarten) 수도원에 기증한다. 이후 만토바와 바인가르텐 두 도시는 결연을 맺어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5)
바인가르텐 수도원은 성혈을 봉안하면서 여러 교황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아 중요한 종교적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 바인가르텐에서는 매년 예수 승천일 다음 금요일을 ‘피의 금요일(Blutfreitag; Friday of the Precious Blood)’이라고 부르는데 전승에 의하면 이날 유디트와 그녀의 일행이 성혈을 수도원으로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날에는 바인가르텐에 성혈의 도착을 축하하는 ‘블루트리트(Blutritt; Blood Ride)’라는 성혈 행렬이 열리는데, 이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529년이지만 그 기원은 11세기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이 행사는 연미복과 높은 모자를 갖춰 입은 - 교구 대표와 개별 교회의 성직자들이 포함된 – 2,000~3,000여 명의 기수들이 말을 타고 진행하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마 행진으로, 사제는 행렬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성혈이 든 유물함을 마을 주변과 인접한 초원을 가로질러 운반한다.(6)
벨기에 브뤼헤(Bruges)의 성혈 성당(Basiliek van het Heilig-Blo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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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의 성혈이 보관되어 있다고 하는 벨기에 브뤼헤(Bruges)의 성혈 성당(Basiliek van het Heilig-Bloed) ⓒGetty Image |
성혈 성당은 플랑드르의 백작인 알자스의 티에리(Thierry of Alsace)가 제2차 십자군 전쟁에 참여 중 예루살렘의 왕 볼드윈 3세(1130~1163)에게 받은 성혈, 정확히 말해, 예수의 피가 묻은 천 조각 - 혹은 예수의 시신을 묶었던 리넨 띠 – 을 가지고 1150년 브뤼헤에 돌아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외경 복음서에 의하면 해당 천 조각은 예수의 장례를 치렀던 아르메디아의 요셉이 예수의 몸을 닦은 후 보관한 보혈이 묻은 천으로부터 유래한다고 한다. 브뤼헤에서는 13세기부터 매년 (예수 부활 후 40일째인) 예수 승천일에 중세복장을 한 성직자들과 신도들의 대규모의 ‘성혈 행진’이 진행되며, 여기서는 십자군 전쟁 후 성혈이 브뤼헤에 도착한 사건이 재현되면서 말 탄 기사가 성혈이 든 유리 약병(복제품)을 군중에게 보여준다. 특히 이날에는 병 속에 보관된 평상시에는 말라 있던 성혈이 액화되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한다.(7)
오스트리아의 성 빈첸츠 교구 교회(St. Vinzenz Pfarrkirche)
이 교회는 그로스글로크너(Großglockner)산 자락에 있는 하일리겐블루트(Heiligenblut: 성혈)에 소재한 교회로 ‘성혈 순례교회(Die Wallfahrtskirche Heiligenblut)’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역 전승에 의하면 비잔틴 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7세를 섬기던 덴마크 기사/왕자 브리키우스(Briccius)가 부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귀향을 결심하면서 황제로부터 보답의 표시로 성혈이 들어있는 작은 병을 선물로 받고 북쪽으로 알프스를 넘어 지나던 중 914년 그로스글로크너산에서 눈사태에 휩쓸려 목숨을 잃게 되고, 이후 근방을 지나던 농부가 눈 위에 싱싱한 이삭 세 가지가 꽂혀있는 것을 이상히 보고 아래를 파보니 브리키우스 시신이 있었다고 하며, 그의 무덤이 있는 장소에 예배당이 세워졌다고 한다. 해당 교회에 대해서는 13세기 중반 처음으로 공식적인 언급이 있고, 이곳으로의 순례는 13세기 말 처음으로 기록이 보인다. 이후 순례객이 늘어나면서 1390년 ‘본격적인’ 교회의 건축이 결정되었고 거의 100년이 걸려 1491년 현재의 교회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교회 내부의 13m 높이의 (성체) 안치탑 안에 있는 성체현시대(聖體顯示臺)에는 성혈이 담긴 유리병과 이삭 세 가지가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8)
성혈을 위에 세워진 가톨릭교회의 권위
위의 사례들은 성혈 신심이라는 대중적인 종교성이 구축되는 데 필요한 제 요소를 보여준다: 성혈의 존재 즉 구체적인 물질적 실재, 해당 성혈의 유래를 말해주는 서사(외경, 전승), 해당 성혈과 관련된 기적들, 교도권 또는 종교적 권위–교황, 성직자–의 성혈 인정 등. 무엇보다 앞에서 다룬 성혈 유물 중 오직 오스트리아의 하일리겐블루트만이 ‘온전한’ 성혈을 보관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즉 이탈리아 만토바와 독일 바인가르텐은 ‘성혈이 스며든 흙’을, 벨기에 브뤼헤는 ‘성혈이 묻은 천 조각’을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예수의 피로 갈색으로 물들었다는 성스러운 해면(9), 예수의 형상과 혈흔이 남아있다는 예수의 시신을 감쌌다는 토리노 대성당의 성의(聖衣)/수의(壽衣), 스페인 오비에도(Oviedo) 대성당의 성실(聖室; Cámara Santa)에 보관된 예수의 핏자국이 묻었다는 죽은 예수의 얼굴을 감쌌다는 수건(Sudarium)을 귀한 성유물로 간주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즉 예수의 피는 그의 대속(代贖) 희생을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로 엄청난 구원론적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성인들의 유골과 달리–, 그만큼 획득하기도 다루기도 힘든 희귀한 물질로 그 자국이나 흔적이 남겨진 물품도 ‘성혈 유물(blood relic)’로 다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성혈을 둘러싼 종교적·정치적 세력들 간의 경쟁은 치열하였으며, 소위 ‘성물 정치’-즉 권력자들이 성물(의 기증/교환)을 통해 자신의 세력을 공고히 하거나 확장하고자 함–로 인해 성혈 유물은 여러 부분/입자로 나뉘어 많은 곳으로 분배되었다. 유럽-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에서 성혈 유물을 봉안하고 있다는 성당/교회/수도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도 그 결과라고 할 수 있다.(10) 이렇듯 중세시대 기독교 세력의 확장과 대규모 교회 건축의 등장은 상당 부분 대중들의 성혈 신심 그리고 이 신심이 구현된 성지순례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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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1) “Precious Blood, III (Devotion To)”, https://www.encyclopedia.com/religion/encyclopedias-almanacs-transcripts-and-maps/precious-blood-iii-devotion (최종 접속일 2021.11.25) (미주 2) 참고로, 론지누스(혹은 론지노, 롱기누스)는 실존 인물이 아니거나, 실제로 예수를 창으로 찌른 인물이 아닐 수 있다는 설도 널리 알려졌으며, 실존 인물인 로마의 시저(카이사르)를 암살한 가이우스 카시우스 롱기누스와 혼동하였다는 주장도 있다. 어떻게 되었던 역사서에도 성서에도 해당 이름에 대한 언급은 없으며, 단지 신약성서의 요한복음에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옆구리를 로마 병사가 창으로 찔러 물과 피가 흘러나왔다는 기술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론지누스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문헌(성인전)과 전승에서 다양하게 각색되어 나타난다. 예를 들어, 그가 성혈을 얻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십자가 아래에서 떨어진 성혈로 젖은 흙은 떴다거나, 예수를 찌른 창을 타고 흘러내린 성혈을 병에 모았다거나, 예수의 상처로부터 직접 성혈을 받았다는 등. 그 밖에도 그가 예수로부터 나온 피와 물을 담았다는 ‘성배’와 예수를 찌른 창은 귀한 성유물로 여겨져 특히 권력자들이 서로 차지하려던 물품으로 이와 관련하여 많은 전설과 판타지물이 탄생했다. 한편, 론지누스는 1340년 교황 베네딕토 12세의 승인으로 만토바에 모인 주교 모임에서 성인으로 시성된다. 그는 예수를 찌른 창에서 손으로 흐른 성혈로 보이지 않던 (혹은 병든) 눈을 만지자 곧 완치되는 기적을 체험했으며, 이후 기독교 수도자가 되어 선교 활동을 하다 박해를 받아 참수당해 순교한 인물로 기록되고, 이 밖에도 만토바의 수호성인이자 기수와 말 조련사의 보호자로 공경되고 있다. (〈가톨릭 성인 자료실〉, 《굿뉴스》 https://www.mariasarang.net/saint_bbs/bbs_view.asp?index=bbs_saint&no=1293 , 최종 접속일 2021.11.20.; Fernando Lanzi & Gioia Lanzi, Saints and Their Symbols: Recognizing Saints in Art and in Popular Images, Collegeville, Minnesota: Liturgical Press, 2004, p. 51; 〈성인목록: 론지노(Longinus)〉, https://maria.catholic.or.kr/sa_ho/list/view.asp?menugubun=saint&ctxtSaintId=471 [최종 접속일 2021.11.20]) (미주 3) Luciana Rodighiero Astolfi, “The history and tradition of the Precious Blood of Christ in Mantua,” International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Christian Church Vol. 17(4), 2017, p. 225; George Ryan, “The Holy Sponge: A Lesser Known Relic of Jesus Christ,” https://ucatholic.com/blog/the-holy-sponge-a-lesser-known-relic-of-jesus-christ/, 2019.07.10. (최종 접속일 2021.11.25.) (미주 4) Luciana Rodighiero Astolfi, op. cit., pp. 225f; Annemarie C. Mayer, op. cit., p. 212. (미주 5) Luciana Rodighiero Astolfi, Ibid., pp. 225f.; “Eucharistic Miracle of The Most Precious Blood of Jesus, Weingarten”, https://stswithuns.org.uk/eucharistic-miracles-of-weingarten (최종 접속일 2021.11.20.) (미주 6) Annemarie C. Mayer op. cit., p. 212; Annemarie C. Mayer, “The veneration of the Precious Blood in Weingarten: theological reflections in an ecumenical horizon,” International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Christian Church, Vol. 17(4), 2017. p. 250.; Johannes Dillinger, “Evil People“ A Comparative Study of Witch Hunts in Swabian Austria and the Electorate of Trier, Chalottsville & London: Virginia University Press, 2007, p. 63. (미주 7) “Basilica of the Holy Blood”, https://www.atlasobscura.com/places/basilica-holy-blood; https://www.atlasobscura.com/places/the-procession-of-the-holy-blood-bruges-belgium; Pam Moon, 2021, “The Holy Blood of Jesus, the Shroud of Turin and Art; 1036 – 1195,” https://www.academia.edu/62367308/The_Holy_Blood_of_Jesus_the_Shroud_of_Turin_and_Art_1036_1195 (최종 접속일 2021.11.22.) (미주 8) “Wallfahrtskirche Heiligenblut”, https://www.bergfex.at/sommer/heiligenblut-grossglockner/highlights/1339-wallfahrtskirche-heiligenblut/; “Kultur & Geschichte in Heiligenblut am Großglockner”, https://www.heiligenblut.at/de/heiligenblut/kultur-geschichte.html (최종 접속일 2021.11.25.) (미주 9) 성스러운 해면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포도주에 적신 해면을 말한다. 이 해면에 대해서는 예루살렘 주교이던 성 소프루니우스(St. Sophronius, 560-638)의 글에 처음 언급되며, 해면은 팔레스타인으로 옮겨져 성 베드로 대성당의 다락방에서 모셔졌다고 한다. 후에 프랑스의 루이 9세가 이 해면을 구입하여 파리의 생트 샤펠(Sainte-Chapelle) 성당에 가시면류관과 십자가 조각 옆에 - 프랑스 혁명으로 교회 유물들이 약탈당할 때까지 – 보관하였다고 한다. 현재 해면 조각들은 로마에 소재한 여러 교회에 나뉘어 보관되고 있다: 라테라노의 산 조반니 대성당(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Maggiore), 트라스테베레의 산타 마리아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in Trastevere), 캄피텔리의 산타 마리아 교회(Chiesa di Santa Maria in Portico in Campitelli), 그리고 예루살렘 성 십자가 성당(Basilica di Santa Croce in Gerusalemme). (George Ryan op. cit., “Tracking the journey of the Holy Sponge that gave Christ his last sip of wine”, https://aleteia.org/2019/06/14/tracking-the-journey-of-the-holy-sponge-that-gave-christ-his-last-sip-of-wine, 최종 접속일 2021.11.25.) 참고로 성스러운 해면은 소위 ‘그리스도의 무기(Arma Christi)’ 또는 ‘수난의 도구(Instruments of the Passion)’에 속하며, 후자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고문과 살해에 사용된 일체의 물건 – 가시면류관, (그가 달린) 십자가, 못, 창, 채찍, 밧줄, 사다리, 갈대에 꽂힌 해면, 못을 뽑을 때 사용된 집게 등 – 을 일컬으며, 이 물품들은 예수의 수난을 묘사하는 성화나 삽화의 핵심적 구성요소이기도 하다. (“Meditation on the Passion – The Instruments of the Passion,” http://imaginemdei.blogspot.com/2018/03/meditation-on-passion-instruments-of.html, 최종 접속일 2021.11.25) (미주 10) ‘성물 정치’와 같은 맥락에서 ‘성물 경제’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중세 유럽에서 성유물이 없는 성당은 매우 빈궁하였다고 한다. 이에 반해, 유명한 성유물이 안치되면 몰려오는 순례자들로 해당 지역의 경제가 재편성될 정도였다고 한다. (〈성유물〉 https://maria.catholic.or.kr/bible/bbs/bbs_view.asp?mid=2003104&id=2003196&ref=1197&menu=4772,, 최종 접속일 2021.11.27.) 본문에 언급되지 않은 성혈 순례지로는 프랑스의 (노르망디 최초의 성혈 순례지인) 페캄(Fécamp)의 성 삼위일체 수도원(L’abbazia della Santissima Trinità)과 뇌비생세풀쉐르(Neuvy-Saint-Sépulchre)의 산 자코모 마지오레 성당(San Giacomo Maggiore Basilica), 그리고 이탈리아 사르차나(Sarzana)의 ‘산타마리아 아순타 성당Concattedrale di Santa Maria Assunta), 클로제트(Clauzetto)의 산 자코모 아포스톨로 교구 교회(Chiesa di San Giacomo Apostolo) 등을 들 수 있다. |
우혜란 박사 woohaira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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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람-하느님’으로 바뀌는 “개벽”을 상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