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모세가 재판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 하며 제안을 합니다. 비교적 간단한 사건들을 맡을 사람들을 선출해서 역할 분담을 하라는 것이 하나이고, 백성에게 규례와 법을 가르치라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그 이전까지 모세가 하나님의 규례와 법을 안가르친 것은 아닙니다.

그때 그는 사람들이 그에게 문제를 가져오면, (그때마다 하나님에게 묻고) 당사자들에게 그 문제에 관한 하나님의 규례와 법을 가르쳤습니다. 사건마다 이렇게 한다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효율적이기도 합니다. 이 상황을 개선하려면 개별적 판결이 아니라 전체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드로의 입장입니다.

▲ James Tissot, “Jethro and Moses” ⓒWikipedia

이에 따르면 첫째 모세가 백성들을 위해 하나님 앞에 서고 그들이 가져온 문제들을 모두 모아 하나님 앞에 내놓고, 둘째 하나님께서 그에 대해 주시는 규례와 법들을 가르쳐서 갈 길과 할 일을 깨우칩니다. 이것은 갈등과 분쟁 해결 모델이 아니라 ‘법’ 교육을 함으로써 그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예방 모델입니다. 사회 구성원들이 갈 길과 할 일을 알고 실천한다면, 갈등과 분쟁은 한층 줄어들고 또 자체적으로 해결할 능력은 더 커질 것입니다.

규정과 법은 인권과 생명의 존중을 기본으로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사회는 도덕적 사회가 되고 재판 관련 역할 분담을 내용으로 하는 제도는 있어도 부차적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에는 사법 제도 신설에 대한 보도는 있지만, 교육 시행에 관한 보도는 없습니다. 그러면 그러한 규정과 법 그리고 그에 대한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일까요? 아닐 겁니다.

비록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그것은 19-24장에 보도된 법수여의 동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하튼 여기서 규정과 법의 기능과 목표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서로 존중하며 사람답게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야 할 길을 가고 해야 할 일을 하며  사는 아름다운 오늘이기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며 사는 사랑의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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