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4월 18일까지 한반도 핵전쟁을 불러올 수 있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다. 키 리졸브(Key Resolve)·독수리(Foal Eagle)훈련이라고 부르는 이 훈련은 미군 7,500명과 한국군 20만 명이 동원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쟁 훈련이며, 그 성격도 북한의 남침과 전면전쟁에 대비한 연습에서 북한 핵․미사일․생화학무기에 대한 선제공격,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것으로 크게 변화되었다.
 더욱이 지금 금강산에서는 오랜만에 이산가족상봉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훈련이 시작되는 현실에 대해 우리는 매우 큰 혼란과 우려를 갖게 된다. 이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 늘 기도하며 노력해온 기독교계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1. 이산가족 상봉은 계속되어야 하고 남북관계는 개선되어야 한다.
실로 눈물과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소식이 전국을 울리고 있다. 바로 이산가족들이 눈물의 상봉을 하는 장면이다. 구급차와 호흡기에 의지한채 부모와 형제가 만나는 모습에서 우리는 이런 만남이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시대적인 요구의 소리를 듣게된다. 이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민족의 화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남북간 서로 비방중상하고 분열 갈등하는 것은 백해무익한 것이요 민족의 전도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공존, 공동발전과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이산가족의 지속적 상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한다.

2. 핵전쟁 공격연습 키리졸브 독수리훈련은 중단되어야 한다.
한반도는 지난해 전쟁발발의 극한적 위기를 겪었다. 지금생각해도 분분초초가 전쟁의 숨막히는 순간을 보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바로 이런 일이 벌어진 때가 지난해 키리졸브, 독수리훈련 기간이었음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그 훈련이 올해도 재개되었다.
그런데 올해는 이미 훈련도 하기전에 미국의 전략핵폭격기가 군산 직도에 핵포탄 투하훈련을 실시했다. 한미연합훈련 진행기간 동안 핵잠수함과 핵미사일, 핵군함등에 의해 한반도는 다시금 핵전쟁발발의 벼랑에 서게 되었고 최악의 공격훈련인 상륙작전을 통해 한반도는 전쟁의 암운이 감돌게 되었다. 이미 세차례나 핵실험을 하고 핵미사일로 무장한 북한과 세계 최대의 핵무기보유국인 미국이 핵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면 과연 한반도에는 어느 누구가 살아남을 것인가?
우리 기독교계는 이런 엄중한 상황을 맞아 평화의 사도로써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즉각적 중단을 엄중히 촉구한다. 전쟁을 막는 것은 핵무기와 힘이 아닌 사랑과 용서, 대화와 타협이다. 한미양국은 키리졸브 독수리훈련을 즉각중단하고 멈춰진 6자회담을 재개해 한반도의 핵문제를 해결하고 민족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2014년 2월 24일
한반도 핵전쟁연습 중단촉구 기독교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정의평화를위한 기독인연대/예수살기/한국기독교평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