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오후4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2013 ‘생명평화마당 출판기념회 및 송년모임’이 열렸다. ⓒ에큐메니안 한별

지난 13일 오후4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2013 ‘생명평화마당 출판기념회 및 송년모임’이 열렸다. 지난 2010년 ‘생명과 평화를 여는 한국그리스도인선언’을 계기로 출발한 생명평화마당은 생명과 평화의 담론형성과 연대를 위해 일해 포럼과 심포지엄 연대활동 등을 펼쳐왔다.

특히 올해는 WCC 총회를 앞두고 정의평화생명의 주제를 심화시키는 다양한 심포지엄과 생명과 평화를 여는 작은교회박람회를 통해 생명평화 교회운동에 기초를 놓았으며, WCC 총회준비의 신학적 작업의 결과로 ‘생명과 평화를 여는 정의의 신학’, ‘Madang Journal 영문판 3권’을 출간했다.

▲ 생명평화마당에서 출간한‘생명과 평화를 여는 정의의 신학’,‘Madang Journal 영문판 3권’. ⓒ에큐메니안 한별

이날 행사는 여는 예배를 시작으로 출판기념회와 축하공연 송년모임을 차례로 진행했으며, 여는 예배 설교는 서광선 박사(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전했다. 서광선 박사는 ‘회개하라,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는 제목으로 “함박눈이 오는데,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데 기쁘지 않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노래가 나오질 않는다.”며 현 시국에 대한 심경을 밝히면서, “오늘 우리의 선생님들 믿음의 선생님들이 간절히 생각난다. 우리가 그동안 무슨 일을 잘못했는지, 또 다시 지긋지긋한 유신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 설교를 전한 서광선 박사(이화여대 명예교수, 왼쪽)와 기도를 맡은 정상시 목사(실행위원, 오른쪽). ⓒ에큐메니안 한별

또한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데, 그러지 못했다고 전하며 “많은 기회를 놓치고 지금에 와서야 소리를 높이고 있는 우리들은 자기도취와 오만에 빠져 스스로 도태했던 것은 아닌지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며 오만했던 것을 회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움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판 기념회는 이은선 교수(신학위원장, 세종대)의 사회로 진행됐다. ‘생명과 평화를 여는 정의의 신학’이란 책에 대해 설명한 김희헌 목사(실행위원, 낙산교회)는 한국 에큐메니칼 신학계의 공동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책을 소개하면서 “생명평화마당이 갖고 있는 신학적 정신을 소개하는 책임과 동시에 한국에큐메니칼 진영의 감추어진 상처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WCC를 맞으면서 세계 신학과 함께 정의의 문제를 다루고자 했지만 실현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반성하게 된다고 전했으며, “한국 에큐메니칼 신학의 현실적 실력이 드러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은선 교수(신학위원장, 세종대), 김희헌 목사(실행위원, 낙산교회), 김은규 교수(실행위원, 성공회대), 김용복 박사(생명학대학원). ⓒ에큐메니안 한별

‘마당 저널(Madang Journal)의 영문판’ 3권의 책을 펴내는데 앞장선 김은규 교수(실행위원, 성공회대)는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편집을 거쳐 발간되었다고 밝히면서 “외국에 소개할 수 있는 신학저널이 생겨 기쁘다. 150여명의 학자들이 참여했고 인터넷 자료로도 등재를 시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도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원돈 교수(한신대, 민중신학회 회장), 이정구 교수(성공회대 총장), 김경재 교수(한신대 명예교수), 권진관 교수(공동대표, 성공회대). ⓒ에큐메니안 한별

생명평화마당에서 저술한 책들을 바탕으로 한국 신학의 미래에 대해 견해를 밝힌 김용복 박사(생명학대학원)는 발간된 책들을 새로운 에큐메니칼 운동의 좌표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시대 상황이 달라진 지금 정의의 담론을 새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그 작업을 생명평화마당이 해 주었으며,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지평과 만나서 새로운 정의의 마당을 열 때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견해를 밝힌 권진관 교수(성공회대)는 “민중 신학이 전 세계에 확장되면서 교만에 빠져 약화되었던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국내외에서 우리 신학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가들과 실천가들이 손을 잡고 어떠한 조직을 구성해가야 한다. 연구자협동조합이란 운동도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 좋은샘교회 연주팀의 축하공연. ⓒ에큐메니안 한별

계속해서 이정구 교수(성공회대 총장)와 강원돈 교수(한신대, 민중신학회 회장)의 축하인사와 좋은샘교회 연주 팀의 축하공연이 이어졌으며, 김영철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송년모임에서는 생명평화마당 지난 1년간의 활동을 영상으로 감상하며 회고하는 시간과 최영실 교수(성공회대, 여신학자협의회공동대표)의 축사가 진행됐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방인성 목사(공동대표, 함께여는교회), 김영철 목사(집행위원장), 최영실 교수(여신학자협의회공동대표, 성공회대), 이정배 목사(공동대표, 감신대). ⓒ에큐메니안 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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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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