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 대학본부 측은 10월 23일 전체 교수회의를 통하여 2015 학년도 학제개편안을 제시하였다. 그 내용은 신설 학과 창설,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의 학부제 통합, 학과 명칭 변경, 인원 감축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신대에서 개편안에 해당하는 학과는 약 18개 학과가 있으며 앞으로 신설될 학과는 9개 정도다.

2015 학년도 개편안은 이미 작년에 통과된 2014학년도 개편안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2014 학년도 개편안을 통해 한신대는 각 학과의 인원을 감축하고 신설학과 심리·아동학과를 창설하여 글로벌 협력대학과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의 정원을 늘렸던 전례가 있다.

지난 해 12월, 교수회의에서는 2014 학년도 개편안을 결정하면서, 향후 3년간 개편안을 실행한 후에 재검토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기획처에서는 아직 2014 학제를 실행해보기도 전에 사태의 시급성을 이유로 또 다시 2015 학년도 학제개편안을 제시하였다. 이는 교수회의 결정사항을 무시한 학칙 위반이며,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무시하는 독단적인 처사이다.
 
  과거 대학본부, 교수평의회, 교직원 노동조합 마지막 학생, 4주체의 민주적인 학교 공동체 운영을 자랑으로 내걸던 기억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진리, 자유, 사랑을 바탕으로 민주적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전인적 인간을 육성하고자 했던 한신의 이념은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마찬가지로 운영 본부 측이 밝히는 대로 학생들과 사회적인 수요와 경쟁력에 따라 그 안이 결정되는 학제개편안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에서도 한신대의 교육 이념은 실종되었다. 그것은 진학과 취업을 선택하는 예비 대학생들에게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상품’으로서 교육을 팔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만 한국 대학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한신대학교라면 차라리 진리, 자유, 사랑이라는 교육이념을 생존, 노예, 무관심으로 바꾸는 것이 낫다.

 2015학년도의 학과의 통합과 존폐는 기존 기독교교육학과 재학생들의 이해관계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선배 대접을 받기 위해 학과 후배를 받고자 하는 유치한 생각에서도 아니다. 2015학년도에 입학하여 미래, 우리들과 같이 기독교교육의 사명을 같이 감당할 동역자인 후배들의 이해관계를 위해서 ‘상품’으로 전락할 학제개편안을 반대한다. 이것이 우리가 한신에서 은사들을 통해 예수에게 배운 ‘사랑’이다. 무관심을 끊고 우리는 우리의 후배들을 위해 연대한다.
 
 우리는 민주적 주체로서 그리고 교육학도로서 또한 신학함을 배우는 신학도로서 대학본부가 보여준 일련의 과정을 반민주적이며 반교육적이고 반기독교적임을 천명하고 이에 반대한다.

 그리고 요구한다.

 -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틈타 학원의 주체들을 배제하고 학제 개편안을 급히 처리하려한 학교당국을 비판한다.

 - 12. 19일 전체교수회의를 통한 학제 개편안 처리를 중지하라.

 - 학생 주체를 배제하고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학교당국은 학제 개편을 교수와 학생 3주체가 민주적으로 결정하라.

 - 우리는 민주적 주체로서 그리고 교육학도로서 또한 신학함을 배우는 신학도로서 운영본부가 보여준 일련의 과정을 반민주적이며 반교육적이고 반기독교적임을 천명하고 학제개편안에 대한 반대의사를 명백히 밝힌다.

2013년 12월 10일
한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